10월 황금연휴를 맞아 베트남 하노이·하롱베이 패키지 투어를 다녀옴. 20-30대라 굳이 패키지를 가지 않았어도 됐지만 여행 가는게 촉박하게 결정하기도 하고 일행 중 얼마 전 다른 나라로 패키지를 다녀온 친구가 괜찮았다고 해 패키지로 의견을 모아 다녀오게 됨.
출국날 공항에 도착해 패키지 인원이 우리 8명 뿐인걸 알게 되고 우리끼리 즐겁게 지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으나...
60대 남자 가이드 덕분에 일정 내내 눈치보고 (우리가 가이드에게) 배려 넘치는 여행을 하다 옴.
덥지 않고 선선한 날씨, 선택했던 관광 코스, 저녁 자유 시간, 깨끗한 호텔, 친절하신 베트남 가이드 분 등 다른 모든 것들은 너무 좋았으나
단 하나, 한국인 가이드 때문에 그 즐거움이 꽤나 반감됨.
1. 비하 발언 및 불필요한 터치
어르신들만 모시다가 젊은 사람들을 봐서 그런지 일단 기본적으로 무시. 일행 중 패키지 관광 다녀봤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한번도 가이드가 손님들한테 반말하는걸 본 적이 없다고 함. 하지만 우리는 일정 내내 반말 들음.
묻지도 않았는데 얼평함. 우리들 한명한명 집어가며 누구는 어떻고 저떻고 한번에 폭삭 늙을 얼굴이라는 둥 요즘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발언들을 농담하듯 뱉어댐.
여자 손님들은 징징대는 일이 많다며 여자 비하 발언.
여자 일행 들 어깨나 등 같은 신체 부위 불필요하게 터치.
아가씨아가씨거리며 추태.
가이드가 사온 빵 맛이 변질됐는데 베트남 놈들이 원래 그렇다며 상한 빵은 다시 베트남 놈들이나 주자며 베트남인 비하 발언.
베트남 가이드가 일처리를 미숙하게 했는지 혼내는데 굳이 우리 다 있는 앞에서 큰소리로 반복적으로 모욕적으로 혼냄. 베트남 가이드에 대한 태도도 잘못됐고, 손님 있는 앞에서 계속해서 큰소리 내는 것도 안좋게 보였음.
2. 불성실한 태도
여행 내내 '삼촌이 봉사하는거다~' 라는 멘트를 지겹도록 반복. 우리가 공짜로 여행간 것도 아니고 본인도 봉사하는게 아닌데 일정 내내 생색 부리기만 함.
일정 중에 가이드는 같이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만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끝나고 난 후 기다리기 힘들었다고 엄청 하소연함. 물론 같이 들어가지 않은 것은 가이드의 선택이었음.
어른한테는 이런 것도 해줘야한다 저렇게 좀 해줘야 한다며 손님인 우리에게 배려와 대접을 계속 요구함.
스트리트 카 타면서 얘기나눴는데 시끄러웠다며 면박. 가이드 생각해서 조용히 봐야하는건지 몰랐음.
화내면서 말하는게 기본이길래 화내지말라 했더니 본인이 언제 화냈냐며 화냄.
3. 직무 유기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던 와인을 빠뜨렸기에 마지막 날 얘기했더니 왜 그걸 이제 얘기하냐며 되려 화냄. 결국 못받음.
둘째날 모닝콜이 5시반이었고 셋째날 모닝콜이 7시였는데 둘째날 모닝콜을 취소 안하는 바람에 모든 일행이 셋째날에도 5시반 모닝콜을 받음. 가이드가 확인했어야하는 부분인데 제대로 안함.
4. 거짓과 말바꾸기로 일관
호텔 수영장 이용 시간이 우리에게 알려준 것과 틀림.
저녁에 구경 나갈 곳을 물어봤는데 파는 데도 먹는 곳도 아무것도 없다며 나가지 말라 함. 가이드가 지정해준데 외에 다른 데서 물건 사는게 신경쓰였나봄. 결국 우리끼리 찾아서 다녀옴. 구경할 데 많았음.
마지막날 비행기는 새벽 3시 반인데 공항 게이트가 밤 11시반에 닫는다고 일찍 데려다주겠다해서 우리가 다시 찾아보니 1시 넘어까지도 열려있음.
낮에 스트리트 카를 돌며 봤던 곳과 같은 날 밤 다시 스트리트 카를 타고 돌았던 곳 중에 조금 겹치는 곳이 있었는데 한 친구가 별 생각없이 '저기 낮에 봤었던 데다!' 했더니 낮에 온데 아니라며 베트남이 다 비슷비슷해서 그렇다며 정색함. 하지만 겹치는 데를 본 사람이 여럿이었음. 낮에 온데 왜 또 왔냐고 따지는게 아니었는데 숨기고 켕기는게 많은가 봄.
질문을 하면 따지는 걸로 받아들이고 제대로 된 대답을 안하고 둘러대기만 함.
패키지 인원이 우리뿐이라서 일정 협상을 했는데 처음엔 원하는대로 해주겠다더니 계속 말이 바뀌고 돈까지 미리 낸 상황이었는데 그 돈을 빌미로 협박까지 함.
그외에도 짜잘하게 많음.
일정 막바지에 '젊은 사람들이니까 쿨하게 털어버리고 이상한 말 남기지말자'고 하는 걸 봐서는 리뷰 신경쓰는거 같은데 리뷰가 신경쓰이면 제대로 가이드하면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