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야기들에 감사합니다.
노산이라 그렇다는 말씀들도 봤는데요. 저도 제가 노산이라서 더 아플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신 전에 임신하면 아픈 줄 몰랐느냐 물으시고, 그 나이에 정말 임신 기간이 천국이라 생각했냐 하시는데, 설마요. 허허...
그저 임신 동안 아픈 정도가 이렇게 예상보다 심할 줄 몰랐다는 것이죠. 게다가 저보다 더 심한 사람이 많다는 데에서 더욱 놀랐다는 것이고요.
출산하신 아기 엄마들은 다들 출산과 육아가 엄청 힘드니까 임신이 힘들다는 내색(?)을 그동안 거의 안하신 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이제야 불현듯 들었고, 임신이 천국이라는 말의 아이러니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임신한 후에도 체력이 거뜬하신 분들은 ... 축하드립니다. 진심으로... 그리고... 임신중인 직장인인데 지하철을 오래 타거나, 일사시면서 오래 서 있거나 하시는 분들은 꼭 몸 잘 챙기셨으면 해요.
그리고 종종 일주일만에 어떻게 임신을 아냐는 분들이 보이시던데요. 저도 경험하면서 조금 놀랐어요. 몸이 평소 주기적 패턴과 전혀 달라서 알았습니다. 원래 생체리듬에 영향을 크게 받고 배란일에도 아픈, 조금 예민한 편이라 그런가 봅니다. 신경도 썼었고요. 그런데 병원 갔더니, 뭐...저 같은 사람도 꽤 많아요.
임신을 계획하시는, 임신중이신 모든 분들에게 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자녀가 태어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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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질문일 수도 있지만 궁금한 것이 있어서 글을 씁니다.
일종의 하소연이기도 하고요.
저는 만 35세예요. 약한 체력을 가진 사람은 아니에요.
키도 덩치도 평균 이상, 근육량도 평균 이상, 운동도 꽤 했어요.
저는 임신 13주이고, 현재까지 태아는 잘 자라요.
계획임신이 성공해서 임신 전 준비도 잘 했고, 임신도 거의 1주일만에 알아서 좋았어요.
입덧 지난주에 멈췄으니 기간도 짧았고, 남들에 비해 심하지도 않았어요.
임신도 순탄하게 되었고, 일반 서비스직에 비하여서 힘든 직장도 아니고, 퇴근 두시간 빨리 해주고 좋습니다.
예전에 비하여 훨씬 좋은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첫 임신이라 초음파를 보면 신기하고요.
궁금한 것은, 그런데 왜 몸이 거의 매일 좋지 않은 것인가요?
임신 3주 지나니까 그때부터 계속 그래요.
전에 아팠던 질병들-외상, 이석증, 후두염, 비염, 눈병 정도- 한차례 이상 다 올라와서 산부인과 말고도 종합적으로 병원 다니고, 원래 있었던 체기는 이제 매일 있고, 감기 이런 것은 산모들이 그렇듯이 자주 오고, 약도 조심스러우니 길게 가고요.
맨날 아프니까 직장에서도 미안하고 남편에게도 미안하고.
하지만 만약 누가 유세다, 혼자 아픈 척 하냐고 내게 뭐라고 한다면 미칠 것 같고요.
수면의 질, 식사의 질이 이렇게 안좋은 것인지도 몰랐어요.
임신하면 피곤하니까 잘 잘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고, 잘 먹을 줄 알았는데 먹은 후 체할 걱정이 먼저 들어요. 웃긴게 그런데도 졸려서 억지로라도 자야 하고, 배가 고프면 먹어야 해요. 더 아프지 않기 위해서...
고맙게도 태아는 잘 자라요.
충격적인 것은 의사선생님 말로는 저는 심하게 아픈 것은 아니라는 거예요. 남들은 저보다 더 아프고 힘들고 그런데도 임신하고 직장생활 하거나, 아이를 돌보거나 한다고 상상하면 절로 존경심이 드네요.
제가 나이가 많아서 그런 것인가요?
아니면 정말 다들... 이런... 긴 시간을 잘 보내시는 것인가요.
출산하면 지금이 천국이라는 것을 알 거라고들 하시는데, 천국이 이런 것인 줄 몰랐어요.
임신이 이정도로 처음부터 체력과 건강을 요구하는 것인지 정말 몰랐습니다. 여자분들이 그냥 닥치면 한다고 하길래 으쌰으쌰 했지... 아우...
솔직히 산모는 다 이런 것이 아니라, 저만 아픈 것이었음 좋겠어요.
그리고 저만 이런 것이 아니라면, 육아, 출산이 아니라 임신부터 장난아니게 체력 싸움임을 아셨으면 해요.
임신만으로도 기존의 건강을 자신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미 몸이 내 의지, 관리와 다르게 놀아서 누가 서럽게 하면 평생 갈 것 같아요. 이렇게 멘탈까지 약해진 것 자체가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