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한테 말하듯 하고 싶어서 반말로 쓰는 점 양해해주세요...
시덥잖은 고백은 몇 번 받았지만사귄 거라곤 19살 때 괜한 호기심과 오기로 시작했던 연애 한번이었어.'설렐 만한' 상황속에서 설레겠지, 나를 기다리고 기대하고 암시하고 몰아붙이며치열하게 좋아해보려 노력했던 700일...그동안 나를 너무 사랑해줬던 그 친구에게잔뜩 정인지 미련인지 모를 감정이 남아서미안했고, 서로 노력하면서도 상처도 많이 받았었어.
그 후로 살다 보니 벌써 혼자인지 3년이 되어가.유일하게 좋아한 오빠한테는 돌려 거절당하고그후 몇번 받은 고백들은 아무 감흥이 없고.괜찮다고 느끼는 사람한테 다가가긴 연애가 고프지 않았어. 그런 사람이 대시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난 그냥 내 눈이 분수보다 높아서 연애를 못하는 줄 알았다?그런 내 상황에도 꼭 들어맞는 사람이 다가오길래 썸도 타보고 했는데작심하고 잘해보려 하면 꼭 마음이 굳더라.상대방의 눈빛이 빛나기 시작하면, 그게 너무 무서워져.
그래, 그럼 내가 먼저 다가가면 되겠지, 하고.순수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시절을 다 놓치는 듯해서신경쓰이던 괜찮아 보이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기로 했어.그럼 어떻게든 될 것 같았고, 설레고,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연락도 잘 되고, 호감도 서로 있는 것 같고잘생겼고, 매너 있고, 말투도 귀엽고, 좀 맞춤법이 틀리긴 하지만...웃으면서 톡 보고, 답장도 잘 했는데이대로 썸타면 되는 건데,왜 또 이렇게 감정이 차분해지는 걸까.
이 사람이 인연이 아니어서? 그럼 난 또 다른 괜찮은 남자가 보이면 계속 찔러보면서내 감정이 어떤지를 관찰하며 시험 아닌 시험에 그 사람들을 올려야 하나.설렐 때까지, 정말 사랑이 알아서 올 때까지 기다리면너무 오랜 시간이 지날 것 같은데.감정 없는 인형도 아닌데,누군가와 사귈 수 있을만큼의 연애감정을 갖는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일까?설렘이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 건지 모르겠어.원래 그렇게 연애감정이 드문 일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