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흔남입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난 여자친구에게 차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헤어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1년동안 목숨걸고 준비했던 시험을 2주 앞두고 차였습니다. 그때 당시에 가정사, 사업, 시험준비 등 여러 일로 한창 스트레스 받고 힘들 때 였는데 가차 없이 차더군요.
마지막으로 정신줄 붙잡고 준비해오던 시험 마무리 하려 했으나 이미 몸과 마음이 무너져버린터라 몸이 심하게 아프고 정신도 아프게 되어 정신과 포함 병원을 네군데를 다녔죠.
하루에 먹는 약만 수십알이었고 무너진 몸과 마음으로는 시험을 제대로 칠 수가 없었어요.
결국에 딱 컷트라인에 걸려 시험에 떨어졌습니다.
일년을 목숨걸고 준비했는데 너무 허무하더군요..
그런데 그와중에 전 전여친이 자기 탓하며 힘들어 할까봐 제가 먼저 연락해서 네 탓 아니다 위로의 말을 해주었습니다. 역시나 답은 없었습니다.
그 때 정신이 들더군요. 나 혼자 허공에 삽질했구나..
그 후론 전여친 생각도 안하고 치료에만 전념했습니다. 한달간 사업도 잠시 접어두고 치료에만 전념하니 다행히 몸도 정신도 많이 회복이 되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회복되고 정신이 드니 헤어지길 참 잘했단 생각이 들더군요.
연애 과정이 어떻든 간에 제가 가장 힘든시기에 저를 버린 여자였습니다.
중간에 친한 지인이 공통분모로 엮여있어 제 소식을 다 들었을텐데 단 한번의 사과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지인들에게는 자기혼자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이별의 원인이 저에게 다 있어서 헤어지니 후련하다고요.
헤어지면 끝이니까 그 뒤에 제가 어떻게 되든 상관안하고 오히려 더 잘 지낸다 하더라구요.
뭐 맞는 말이더라구요. 헤어지면 끝이니 그 뒤로는 서로가 어떻게 지내든 상관 안하는게 맞긴 맞지만 그래도 2년을 결혼까지 생각하며 사귄 연인이고 자기가 도화선이 되어 마지막에 무너져버려서 1년을 목숨걸고 준비해왔던게 물거품이 되었다면 최소한 미안하다 사과 한마디는 했었어야죠.
헤어진 이유도 결국 자기가 권태기가 와서 감정의 끈 놓아버렸으면서 피해자코스프레라니 참 안타깝더라구요.
목숨걸고 시험준비했지만 전여친 서운하지 않게 하려고 잠을 줄여가며 노력했습니다.
시험 끝나고 바로 결혼을 생각했기에 시험도 중요했지만 전여친도 저에겐 아주 소중한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사소한거 하나까지 챙기려 노력했었죠.
전여친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서 집이 좀 낡아서 결혼하고 전여친 어머님 조그마한 아파트라도 한 채 해드리려고 돈 따로 빼서 추가로 투자까지 해놨었죠.
그런데 헤어지고 저런 모습을 보이니..
참..오히려 알아서 떨어져 나간게 다행이라 생각이 들더군요.
전여친 피해자 코스프레하고 그런거에 대해서 전 대응안했습니다. 마지막 배려라 생각하구요.
시험떨어지고 아프고 할때마다 헤어진 후지만 걱정할까봐 네탓 아니다 라고 먼저 연락했던 것 또한 마지막 배려라 생각하고 후회도 없습니다.
원망감, 증오 이런 감정 또한 저정도 밖에 안되는 전여친에게는 사치라 생각해서 그런 감정도 자제하고 있구요.
고마움과 미안함을 모르는 사람이 알아서 떨어져 나가줘서 고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