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의 상처가 다시 재발 했습니다.
참 마음이 아프네요
방금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금이의 치료 모두 허사가 되어버렸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vo_eCLEs1Q
금이의 엄마 소원이를 처음 만난 것은 금이를 낳기 전이었습니다.
등산로 입구 쓰레기장에서 뼈만 남은 앙상한 작은 체구의 고양이가
냄새를 쫓아 먹을 것이라곤 없는 비닐을 물어뜯고 있더군요.
"얼마나 굶고 살았으면 뼈밖에 안남았느냐
넌 평생 소원이 배불리 먹어보는 것이겠구나
널 이렇게 만났으니 앞으로는 배불리 먹게 해주마"
약속하고는 이름을 "소원"이라고 지어 주었고 등산로 맞은편 사찰 야외주차장에
집을 만들어 주고 집앞에 소원이 전용 급식소도 만들어 주었죠.
그해 가을 소원이는 제가 만들어준 집에서 너댓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유일한 생존자가 금이 입니다.
하지만 사찰에서는 길냥이들의 주차장 출입을 싫어했고
집도 사료터도 모두 강제 철거당했습니다.
유일한 생존자인 새끼에게는 비록 길거리에서 태어나 천대받고 살지만
황금처럼 귀하게 살라는 의미에서 털색갈에 맞추어 "금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지금 금이가 살던 빌라 주차장에서 모자가 함께 살아왔지만 소원이는
심각한 구내염을 앓고 있었고 작년 5월 구내염 수술을 받기 위해 포획 후
병원에 데려갔지만 심장병 진단을 받고 그 때문에 수술이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고 각막 이물질 시술만 받고 퇴원 후 방사가 되었습니다.
소원이는 심장병에다 심각한 구내염에 피부병이 심해서 털이 심하게 빠지고
거기에다 결막염까지 심해서 정기적인 결막 이물질 제거 시술까지 받아야 하는 아이 입니다.
소원이는 금이와 여기에서 같이 살 때는 걸음조차도 힘겨울 정도로 비실대는 아이였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보이지 않아서 애를 태우더니 알고보니 정착지를 옮겨 우리집 바로앞에서
살고 있더군요.
우연히 우리집앞까지 왔다가 편의점 아주머니 눈에 뜨여 먹을 것을 얻어 먹으면서
정착을 했나 보더군요.
지난 24일 금이가 살고있는 빌라에 갔다가 오랜만에 금이를 만났는데
치료받은 부위가 다시 속살이 드러나 있더군요.
아 모든 것이 도로아미타불이 되었구나 맥이 탁 풀리더군요.
부산의 캣맘분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셔서 금이를 치료하기로 하고 8월 9일 포획을 했는데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서 약간의 우회적인 방법을 써서 치료를 하고 그분이 임보를
해주셨는데 그분도 여러 길아이를 돌보는 입장이다 보니 오랫동안 임보할 상황이 아니다 보니
치료 일주일만인 이른 시기에 방사를 해주게 되었습니다.
당시 방사를 해줄때만 해도 자연적으로 딱지가 떨어지기 전에 방사를 하면 좀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보니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제발 딱지가 자연적으로 떨어지기 전에 무리하게 그루밍을 하거나 풀숲에 쓸려서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텐데 하는 간절한 마음이었지만 결국 이렇게 되어 버렸네요.
금이의 치료를 도와주시고 임보를 해주신 분도 금이를 많이 걱정해 주시고 고생도 많으셨는데
애쓴 보람도 없이 모든 것이 허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마 자연상태에서는 절대 치료가 되지 않을 것 같고 결국 다시 포획해서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넥카라를 씌워서 딱지가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입원 시키는 수 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그렇게 하려면 병원비 부담이 너무 커서 힘들 것 같습니다.
한달을 입원 시킨다 해도 단순계산으로 하루 입원비가 5만원으로 계산하면
입원비만 150만원 이상이 나오는데 치료비까지 더하면 감당하기가 힘들죠.
이름도 이 아이들의 처지를 보고 잘 살아가 달라는 염원을 담아 "소원이" "금이"로 지어줬는데
모자가 똑같이 이렇게 병마에 시달리네요.
혹여라도 금이의 치료를 무료로 해주겠다면 재포획에 나서겠지만 현재로서는
제가 금이에게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