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냐?
내 생활은 손쓸 수 없을 만큼 망가졌다.
밥도 못먹어서 44키로가 되어버렸고,
삶의 목표 의지 다 잃었다.
현명하고 똑똑하다는 얘기만 들으면서 자랐는데,
어떻게 남자 하나에 이런 개같은 상황이 되어버렸는지 알 수가 없다.
밥은 못먹는데 술은 먹어지더라,
정신과 상담도 받고,
담배도 피고 있어.
내 삶을 어떻게 되찾아야 할지도,
왜 되찾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넌 그래 다른 사람이랑 잘 지낸다고 들었다.
너가 좋을 땐 아낌없이 잘해주니,
그 사람이 부러운데 또 다른 내가 되지 않을까 안타깝기도 하네.
이렇게 된지도 5주가 넘어가네.
매일을 토할것 같은 느낌과 싸우며,
가족 앞에선 괜찮은 척 하면서 산다.
나쁜 의도로 나한테 오는 사람한테,
날 좋아해주는 사람인가 싶어서 가만히 있어도 본다.
그렇게라도 하면 너를 덜 미워할 수 있을까 내심 기대도 해본다.
나도 똑같이 더러워지잖아.
우린 어쩌다가 이지경까지 왔을까.
나는 어쩌다가 너의 세상에 들어갔을까.
너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나?
나는 꿈을 꾼건가?
미워하고 미워하다가 또 너한테로 가려는 내 마음이 불쌍하다.
나는 복에 겨워서 가진 것도 받은 것도 많은데 이렇게 사나보다.
나는 내가 불쌍하다.
나 좀 살려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