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반년이 되어가네, 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우리 이제 헤어진지 반년이 되어가네
남자랑 한번도 진지하게 만나본 적 없고 상대방한테 깊게 빠진적이 없어서 매번 짧은 연애만 많이 해봤던 나에게 넌 처음으로 제대로 된 연애가 뭔지 알게 해줬어
물론 너는 나를 만나기 이전에 너가 오랫동안 좋아했고 일년 안되게 사귀었던 첫사랑이 있었지
너랑 나랑은 어쩌면 만나지 않을수도 있을 인연이었는데 , 매번 생각해도 정말 신기하다
학업에 대한 기대가 높은 우리 엄마 모르게 크고 작은 일탈들만 즐기던 나, 학생신분으로서는 내가 생각하기 힘든 일탈을 했던 너
너가 우리학교로 전학오지 않았으면 우린 만나지 않았겠지
친구로 시작해서 연인이 되고 너를 통해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세상도 알게되고 모든게 새로웠어
너가 하고 다니는 행동이 비록 학생신분에 맞지 않는걸 알지만 친구들 편견과는 다르게 너를 깊게 알고나니 너는 많은 애정이 필요하고 많은 사람들 속에 있어도 속으로는 항상 외로움을 느끼는 여린 애였어
우리 사귄 연애 초반부터 너는 내가 처음 느껴보는 사랑받는 느낌을 끊임없이 줬었어
반면 나는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그동안 짧은 연애만 해봐서 상대방에 대한 공감이 부족해 너한테 이런저런 작은 상처를 많이 줬었지
정이 많기도 많지만 더 이상 힘들기 싫다고 너가 상처받기 전에 너는 매번 먼저 사람을 끊어내곤 했어 물론 나에게도.
일년도 안되는 시간을 사귀면서 너는 열번이 안되게 나한테
헤어지자는 말을 했었고 항상 나는 붙잡았었지
그때는 쉽게 꺼내는거 같던 그 말들이 너무 원망스러웠지만 그래도 너의 헤어지자는 말 덕분에 나는 매번 조금씩 더 바뀌어갈 수 있었던거같아
같은 반을 2년이나 해서 그런지 학교 주변 어디를 가든 다 너와 갔던 곳이었고 내 고등학교 생활 기억의 절반이 너였던거같아
우리 그렇게 많이 헤어지고도 다시 사귀었는데 마지막에는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하게 끝났다 그치?
처음 헤어졌을때는 정말 세상이 무너진거 같고 너 없으면 절대 못살거같고 일분마다 너 생각에 우리 추억에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정말 괜찮아 몇달이 지나서 그런걸까
물론 헤어지고 일주일은 다시 붙잡을까 생각 많이했어
그런데 우리의 연애를 지켜봤던 내 주변사람들 중에 단 한명도 재결합하러고 하는 사람이 없더라
모두 널 다시 붙잡으려던 나를 말렸어
지금은 그 사람들이 고마워
너와 연애를 하며 이전에 유지하던 내 생활이 다 무너졌고 나름대로 쌓아오던 내 성적 , 인간관계도 많이 틀어졌었거든 너도 나로 인해 많이 잃기도 하고 변했지 ?
물론 다 너 탓이 아니야 단지 내가 너한테 너무 깊게 빠져서 내 생활을 뒤로한 탓이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무언가 홀린듯이 열정적으로 널 좋아했던것 같아
사귈 때 항상 롤러코스터 같아서 늘 힘들었던 내 기분과 감정도 헤어지니까 정상으로 돌아오더라
가장 행복한 시간과 가장 힘든 시간도 너와 함께하며 겪을 수 있었던거였어
지금은 비록 가장 행복한 기분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가장 힘들때도 없어 항상 무난히 지내는거 같아
너를 만나며 그전까지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술 담배 문신도 그 경계가 얕아졌고 내 가치관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어
난 아직도 너가 미웠다 괜찮았다 오락가락해 애증의 관계인가
넌 이제 나에 대한 마음이 깔끔히 정리된 것 같더라 친구도 하고싶어하고 술 취해 전화와서는 끝난 썸녀 얘기도 해주고.
나도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웃으면서 얘기 할 수 있을거 같아
너 덕분에 많은 경험도 하고 정말 좋은 행복한 추억들도 많이 만들었어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정말 고마워
이제 성인인데 정신 차리고 너 인생을 위해서 무언가 열정적으로 노력해봐 너 야망 많은 아이잖아 !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