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모든 통화를 스피커폰으로 하는 동료직원

평화를원해 |2019.11.02 20:59
조회 1,874 |추천 1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직장다니는 젊지 않은 여자입니다.
같이 일하는 백인 동료 하나가 너무 예의도 없고 제멋대로라 대처를 어찌해야할지 조언을 듣고자 글을 올려봅니다.
직장동료땜에 어이가 없어서 음슴체 갑니다.


쓰니는 미국 서부 도시의 작은 미국 회사를 다님. 직원은 사장까지 총 5명. 직원 4명이 모두 사장과 1대1 계약관계로 일함. 고로 직원들간 상하 관계 전혀 없음. 회사는 작지만 매출은 상당함. 저 빼고 나머지는 모두 풀타임 영업직이고 (백인 사장, 백인 아저씨 2명, 한국인 1명) 저는 경력 디자이너임. 우리 사장이 2년간 쓰니와 계약하려고 몇번 연락해온걸 계속 거절하다 6개월전부터 같이 일하기 시작함. 쓰니 일은 영업직이 맡은 일을 디자인하고 제작준비까지 하는 역활이고 주 5일을 오전에 출근해서 4시간 정도 일하고 1-2시쯤 퇴근함. 프로젝트를 따는데는 디자인이 꽤 중요한 역활을 하는 직종이라 짧은 시간 일하지만 초 집중해서 열심히 함.

우리 사장은 사람도 괜찮고 쓰니를 아주 존중해줌. 한국인 젊은이와도 서로 예의를 지켜 잘 일함.(보통 영어로 대화) 근데 다른 2명의 백인이 일하기 시작한 첫날부터 쓰니를 좀 내려보고 아랫사람 대하듯이 했음. 그중 한 백인 양반은 처음 2주동안 자기 부하 직원 에게 일 시키듯이 하면서 내 성질을 몇번 건드리길래 한번 소리를 꽥 질렀더니 그 담부턴 조심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표면적으로는 문제없이 잘 지냄. 친하지도 않고 서로 개인적인 이야기 전혀 없지만 이양반은 초보에 가깝고 일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내가 없으면 거의 일을 못하는 수준이라 나를 자극하지 않고 같이 잘 일하려 하는게 보임. 나도 나이가 좀 많고 일이 서툰 이 아저씨를 좀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내일이 아닌 일까지 슬쩍 슬쩍 도와주며 같이 해나가고 있음.

문제가 있는 동료는 쓰니보다 3-4살 젊은 백인 남자인데 찌질해서 찌질이라 칭하겠음. 찌질이와 쓰니는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서로 책상이 붙어있었음. 늘 찌질이의 물건과 파일들이 쓰니책상의 1/3를 넘어와 어지럽게 널려있었음. 바닥에도 온갖 종이와 서류들이 널려있기 일쑤고 가끔씩은 지가 먹고 마신 음료수 깡통이나 간식 포장지등이 내 책상위에 올려져 있을때도 많았음. 성격에 안맞지만 큰일이 아니라 생각해 별말없이 4개월을 참아줬음. 아주 가끔 정리 좀 하자는 정도로 가볍게 말하고 넘어갔지만 고쳐지지 않았음.
프로젝트가 작은건 몇천불에서 큰건 20만불 정도 되는 일을 각 영업직이 동시에 몇개씩 진행을 하는데 이 찌질이는 성격이 꼼꼼하지 못해 자잘한 실수가 많고 일을 효율적으로 못하는 스타일임. 그래서 같이 일하는 부분에서 쓰니의 일마저도 비효율적으로 만들거나 같은일을 몇번씩 하게 만드는등... 힘든일이 많았지만 그건 참을수 있었음.

참을수 없는건 이 찌질이의 태도임.
다른 영업직은 다 할 일을 서류로 정리해서 내 책상으로 가져와서 쓰니와 짧은 미팅을 하고 디자인이 끝나면 내가 담당자의 책상으로 가져다 주고 제작방식등을 설명해주는 구조임. 근데 찌질이는 꼭 지 책상에 앉아서 쓰니를 부름. 어떨땐 자기 모니터에서 뭘 보여준다는둥 핑계를 대고 나를 자기 자리로 부른후에 은근슬쩍 일을 주거나 함. 남들 다하는, 우리 사장까지 준비해 주는 서류를 혼자 말로만 대충하고 서류 준비 자체를 자꾸 내게 떠넘김. 일이 끝나도 다른사람들은 고맙다고 하는데 이 찌질이는 아랫사람 대하듯 잘했다고 함. 결정적인 큰 사건은 없었지만 늘 하대하고 자기일을 은근슬쩍 내게 미루는게 큰 스트레스가 되서 옆자리에 앉기도 싫어지고 주말에도 찌질이땜에 늘 기분이 안좋아지는 지경에 이름.

4개월이 지난 어느날 쓰니가 책상을 다른곳으로 옮겨버림. 빈 책상이 하나 있었는데 사무실에 아무도 없는 날 혼자서 거기로 옮기고 우리 사장에게 자리 옮겼다 통보했음. 우리 사장 당황함. 찌질이 내가 지가 싫어서 옮긴걸 눈치채고 열받음.
찌질이에게 앞으로는 이러이러하게 서류정리 해오고 제대로 안해오면 디자인 진행 하지 않고 모든 서류 준비해줄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이메일로 통보함.
이 시키가 자기에게 설교하지 말라고 답장함. ㅋㅋ 사장이 찌질이에게 수그리라고 시켜서 마지못해 내게 사과하고 서류 준비 잘하겠다 약속함. 하지만 이 찌질이가 속으로 열받은걸 삭이지 못하고 그후로 내게 자꾸 시비를 걸기 시작함. 쓰니 미국 꽤 오래 살았지만 당연히 미국사람이랑 똑같이 영어하지 못함. 사람들 없을때 찌르는 말을 툭툭 던지고 시비걸기 시작함. 큰 싸움이 날만한 일들은 아니지만 기분은 더럽게 나쁜... 참 애매한 상황들이 계속됬음. 그러던 중 한달전쯤 어느날 이 찌질이가 아무도 없는틈을 타서 내 얼굴에 손가락질을 하며 소리를 지르는 일이 발생함. 소리지른 내용은 "니가! 니가 내 책상으로 와! 내 프로젝트 설명해야 하니까!" 뭐 이런 내용이었음. 동료 책상에 가는게 뭐 대단히 자존심 상하는 일인양 꼭 나를 불러대더니 코앞에 손가락 들이대고 소리지르는데 이때 쓰니 맘 먹었음. 이 시키 두번다시 내 책상 가까이 못오게 하기로... 그리고 한시간 가량 찌질이 무시하고 내일만 하고 있었음.
찌질이는 내 표정 변한거 보더니 잠시후 나가서 1불 50전짜리 햄버거 사와서 먹으라고 내밀더니 나름 화해(?)를 했다고 생각한 거 같았음.

그날 사장에게 통보함. 계약 파기를 하던지 앞으로 쓰니는 찌질이 빼고 나머지 3명하고만 일하는 조건으로 하던지 택일하라고. 찌질이 배재하는 대신 연봉 조금 깍아도 상관없으니 그시키 빼고 하던지 아님 나는 나가겠다고. 사장 당황했으나... 하는수없이 찌질이 일은 더이상 디자인 하지 않는 조건으로 일하기로 함. 당시엔 연봉도 깍자고 얘기가 됬으나 후에 걍 그대로 가기로 했음.

그 이후로 나는 노났음. 일은 줄었고 그 시키는 신경끄고 내일만 하니 세상만사 행복해짐. 찌질이는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본인이 필요한 디자인을 직접 느릿느릿 못생기게 하고 있음. (영업직들에게 기본적인 디자인 프로그램을 가르쳐서 디자인이라기 보다는 아주 기본적인 흉내 정도는 낼수 있음. 하지만 결과물은 디자이너의 결과물과 비교할수 없을 정도)

찌질이는 원래 사장이랑 10년지기 친구라서 본인이 회사에게 대단한 위치인줄 착각했었던듯 함. 일이 이렇게까지 될줄 모르고 동양 아줌마 비서 부리듯 쓰려다 혼자 개고생중임. 이 상황에서 찌질이 혼자 심술이 터져서 쓰니를 아주 개무시하고 없는 사람 취급한지 거의 한달정도 됐음.

찌질이 시키가 쓰니와 둘만 있을땐 모든 전화를 스피커폰으로 받아서 이혼한 전부인과의 대화, 딸래미 아들래미랑 통화내용, 이혼전부터 사귀기 시작했다는 여자친구와의 통화 내용, 일 관련 모든 통화 내용 등등... 모든걸 다 쩌렁쩌렁 울리는 스피커폰으로 통화함. 시끄러 죽겠음. 여우같이 사장이 사무실에 있을땐 스피커폰을 쓰지 않음! 쓰니는 출근해서 찌질이에게도 굿모닝 인사함. 이시키는 씹음. 오후에 퇴근할때도 내가 인사하면 이시키는 또 씹음. 인사 말고는 나두 말 안걸음. 지가 외근나갈땐 당연히 쓰니 유령취급하고 나감. 뭐 불만은 없고 오히려 그럴수록 왠지 모르게 속으로 조금 고소함 ㅋㅋ.
하지만 그놈의 스피커폰은 좀 너무 짜증나는데 이걸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음. 오늘은 또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줄줄이 하길래 걍 전화기로 한국노래 들었음. 크게 틀진 않았지만 이시키 전화 하는데 방해 됬는지 소리 낮추라고 소리 꽥 지르더니 스피커폰 끔. 못들은 척 몇곡 더 들으니 이 시키, 사무실 티비를 쩌렁쩌렁 울리게 틀었음. ㅋㅋㅋ 몇분 후 쓰니가 사장한테 전화하는 소리 듣더니 화들짝 놀라 티비 소리 낮춤.

이 찌질이를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지금 회사가 근무 시간이나 연봉등등 이 찌질이 말고는 다 완벽한데 참... 스트레스임....
추천수1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