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25살 꽃다운 나이에 만나 26살, 27살에 헤어졌다.
우리는 학교 동아리에서 만나 2년 반동안 CC를 하며 이쁘게 만났다.
남들이 다 부러워하고 인정하는 공식커플이었고
주말마다 같이 마트가서 장보고 요리해먹고 신혼부부처럼 알콩달콩하게 지냈다.
매일매일 봐도 좋았고 같이 있어도 보고싶었다.
학교에서 손잡고 캠퍼스 걷고, 수업끝나면 같이 맛난거 먹으러가고
시험기간에는 같이 도서관에 가서 밤새 공부를 하고
동아리 회식을 하다가 몰래 빠져나와 산책하고..
이렇게 소소한 데이트를 하며 함께 행복한 미래를 그리면서
아무문제없이 2년반동안 행복했다.
그 시간동안 나는 졸업을 했고, 본집에 내려갔으며 인턴을 하고있다.
오빠는 막학기이며 취준하고있다.
내가 본집에 내려가면서 우리는 장거리 커플이 되었지만 문제되지않았다.
각자의 생활을 방해하지않으면서 매일 연락했고 한달에 세번정도씩 만났다.
근데 오빠가 4월부터 국가시험을 준비하면서 나를 잘 못챙겨줬다.
열심히 공부하는 오빠에게 최대한 방해되지않도록 배려했다.
근데 나의 배려가 가끔 어긋났다. 연락이 없거나 애정표현을 안하면 서운해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렇게 오빠는 점점 지쳐서 혼자 이별을 준비한것같다.
11월 2일,
나는 데이트 하는줄 알고 이쁘게 화장하고 오빠가 사준 원피스를 입고 나갔다.
전날에 다툰것이 있어 대화로 풀면서 화해하고, 맛난거 먹으러 가자고 하려했다.
근데 오빠는 마음이 식어 날 사랑해주지 못할것같다며 헤어지자고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나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부정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으로 계속 붙잡았다.
우리 이렇게 행복했는데 어떻게 헤어지냐고,, 우리가 어떻게 헤어지냐고,,,
내가 계속 붙잡으니 오빠는 우리둘다 다시 생각해보고 내일 만나서 얘기하자고했다.
오빠의 마음이 긍정적으로 변하길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밥도 못먹고 잠도 제대로 못잤다.
11월 3일,
일어나자마자 오빠를 만나러 갔다.
오빠의 마음은 변함없었다. 나는 또 붙잡았다. 매달렸다..
내가 이럴수록 오빠는 더 모질게 말했다.
계속 힘들게 만나는것보다 차라리 헤어져서 힘든게 나을것같다고..
나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커질걸 알면서도 계속 붙잡았다... 놓기싫었다.
그러다가 이제 점점 놔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감정을 추스르고 오빠 어깨에 기대서
나 많이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죽어라 공부해서 학교왔는데 오빠 만나서 너무 행복했다고,
덕분에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학교생활이 너무 즐거웠다고...
오빠랑 추억들 다 잊지못할거라고, 꼭 좋은곳 취직하라고 그렇게 담담히 얘기했다.
오빠가 울었다.. 2년 넘게 운걸 본적이 없는데 오빠가 울고있었다.
같이 껴안고 울었다. 안헤어지면 안되냐고 오빠는 나 아직 이렇게 좋아하는데
우리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가자고 부둥켜안고 울면서 얘기했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 좋은감정 남아있을때,
밑바닥까지 보이지않고 헤어지는게 좋을것같다고했다. 나도 받아들였다.
취직하면 꼭 연락하라고,, 오빠 취직하면 우리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사실 희망고문인거 안다. 그냥 나는 오빠를 계속 좋아하니까...
이렇게라도 희망을 걸어봤다.
참고 참고 참다가 너무 힘들면 연락하자고 연락할거라고 했다.
서로 감정을 잘 추스른 뒤,
우린 장난치면서 얘기했다. 나 차단할거야~~? 사진 다 지울꺼야~? 하며 웃었다.
오빠가 말했다. 웃으면서 좋게 헤어져서 다행이라고ㅎㅎ 나또한 같은 마음이었다.
꼭 멋진어른이 되자고 성공해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마지막으로 진하게 포옹하고 뽀뽀하고
평소 데이트하고 집에가는 것 처럼 아무렇지않게 빠이빠이했다.
집에 가는길.. 믿기지 않았다. 마음이 이상했다.
11월 4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내 사진으로 가득했던 오빠의 프사들이 없어졌다.
SNS도 탈퇴했다. 난 아직 오빠의 사진으로 가득차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카톡하고 목소리 듣고싶으면 전화하는게 일상이었는데
이젠 그 일상이 무너졌다. 너무 허전하고 아직 실감이 안난다.
카톡들은 여전히 달달한데.. 사진들도 못지우겠다.
악몽을 꾸는것 같다.
이 꿈에서 깨면 오빠랑 다시 행복하고 달달하게 사랑한다고 얘기할것만 같다.
근데 이제 보지도 만지지도 목소리를 듣지도 못한다.
내 모든걸 공유하던 사람이었는데.. 괜찮다가도 갑자기 눈물이 맺힌다.
다시 행복했던 그때로 돌아가고싶다. 나에게 돌아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