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년 차 새댁(?) 입니다. 요즘 결혼을 하고 6년 차에 접어들면서 많은 생각이 듭니다.
결혼 초만 해도 연애 때와 다름없이 데이트도 자주하고 보지 않는 영화가 없고,
결혼 전만해도 음식 만드는 거에 전혀 관심이 없던 제가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
준다는 거에 기쁨을 느끼며 예쁜 그릇 사서 밥상 꾸미는 것도 소소한 행복이었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생겼습니다. 너무 행복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알콩달콩 사는 것...
솔직히 그런 평범한 행복 누구나 꿈꾸잖아요?
그런데 현실은 다르더군요. 육아라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어요...
남편이 나름 도와준다고 하지만 엄마만 찾는 아이 앞에서는 결국 모든 것은
제가 할 수 밖에 없었구요. 잠도 잘 못 자고 울고 떼쓰는 아이를 볼 때면
괜히 가만있는 남편까지 미워지더라구요.
점점 우울해지고 몸도 자꾸만 안 좋아지는 것 같고 그냥 모든 것이 힘들었어요.
아이를 보면 너무 좋긴 한데 그냥 지쳤어요.
제 짜증을 다 받아주던 남편도 언제부터는 지쳤는지 서로 대화도 없어지고...
그렇게 몇 년이 지났습니다. 참 지나고 보니 신기합니다. 다 그런 때가 있는 건가봐요.
아이는 이제 벌써 4살이 되었고, 미운 4살이라 여전히 힘들긴 하지만 정말 많이 나아졌어요.
육아가 점점 익숙해진 것도 있고,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니까 확실히 다르긴 합니다.
그 전까지는 화가 나도 뭐라 하지도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았다면,
이제는 그래도 아이와 대화가 되다 보니 화도 내고 짜증도 내면서 표현도 하고,
화를 내는 만큼 애는 애라고 아이와 이야기 하면서 기가 차서 자주 웃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슬슬 아이 교육도 생각해야 해서 체험을 위해 주말이면 아이를 위해서
남편과 동물원도 가고, 키즈 카페도 가고 캠핑도 갑니다.
그렇게 자연스레 모든 것이 달라졌어요. 이제 남편과 아이 문제로 대화도 자주 하게 되고,
주말에 아이 체험을 위해 함께 다니면서 그동안 소원하던 관계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좋아졌습니다.
마치 부부 관계에서 아이가 자리 잡고 진정한 가족이 되기까지 시련을 겪는
한편의 드라마처럼 말이에요. 물론 아직 갈 길이 멉니다.
10년 이상 결혼 생활 하신 분들은 제 글을 보면 아직 철없다 귀엽다(?)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에고~ 구구절절 말이 많았네요. 간만에 감성 돋아서 하소연 아닌 하소연까지 ;;;
암튼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좀 있으면 남편 생일이에요.
이제까지 제 짜증 다 받아주면서 고생도 했고, 지나고 보니
제가 그렇게 우울증 비슷하게 겪을 때 진짜 이러다 트러블 생기면 크게 싸우고 이혼도 하고
바람을 필 수도 있겠구나 싶은데 그래도 가정만을 위해서 잘 견뎌준 남편이 고맙기도 하구요.
남편 생일을 아이 낳고는 전혀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그냥 선물 같은 것은 식상하고...
이제는 너무 무뎌진 예전 연애 때 감정도 느껴보고 싶고 그래서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다가
나름 이벤트를 해주려구요.
요즘 네*버 실검 보면 난리도 아니잖아요.
맨날 초성 퀴즈 이벤트로 도배되고. 그게 좋은 거 같진 않지만 그걸 보다 생각한 건데
제가 활동하는 이 커뮤니티에서 여러분께 남편에게 하는 말을 퀴즈 내고
여러분이 맞춰 보면서 함께 축하를 해주셨으면 하구요.
대학 시절 롤링페이퍼 느낌도 나구요.
솔직히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생일 축하말 하는 것이라 얼마나 관심 가져주시고
동참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단 몇 분 만이라도 동참해주시면 저에게는 너무 뜻 깊고
남편에게도 좋은 이벤트가 될 거 같아요. ㅜㅜ
어이없어 하실 수도 있는데 악플은 달지 말아주시구요. ㅎㅎ
그럼 퀴즈 나갑니다~~
참고로 초성은 너무 식상해서, 요즘 인스타에서 도는 삐뻬빠체라는 건데
초성이 자음만 가지고 사용하는 거라면, 삐뻬빠체는 자음을 모두 ㅃ 처리하고 모음으로
이야기 하는 거에요. 실제 읽어보니 외계어 같은 게 나름 독특하고 신선하면서 재밌더라구요.
방송에서 심의에 걸리는 말은 '삐'하고 처리하는 것처럼요.
자~ 그럼 맞춰보세요~
빰뼌 뻘 쀠빼 뿐삐뺐뻐
빰뼌 빠빵 빠쁘빠 뽀뺑삐 빦빠. 뺑삘 뿍빠빠뽀 빺쁘뽀뽀 빠뿌삐 빨뽀 빨뽕빨뽕 빨 빨빠. 빠빵빼
P.S>
정말 놀랄 정도로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깜짝 놀랐네요. ㅎㅎ
맨날 다른 분들이 쓰신 글만 보고 댓글만 달다가
이렇게 제 이야기를 썼는데 댓글 많이 달아주시고 추천해주시고 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얼떨떨 하기도 합니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남편에게도 뜻깊은 이벤트가 될 거 같고 저도 어깨가 좀 으쓱해지겠네요. ㅎㅎ
그나저나 빠뻬빠체를 이렇게 금방 맞추실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진짜 놀랐어요!
저는 너무 못 맞추시면 초성이라도 힌트를 드려야 하나 했는데
제가 너무 여러분들을 무시했나 봐요. ㅜㅜ
더 길게 썼어야 했나 아쉽기도 합니다.
저는 못 맞추실까봐 남편에게 쓰는 편지를 최대한 짧게 쓴 거거든요. ;;;;
진짜 진짜 우리나라 사람들 머리 정말 좋으신 거 같아요.
빠삐 빤뻔 뽀뿌 빰빠쁘삐뽀 뽀뿌 뺑뽁빤 빰 뾔뻬뾰!
(다시 한번 모두 감사드리고 모두 행복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