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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때문에 일 하기 싫어요.

깊은빡침 |2019.11.06 16:58
조회 11,976 |추천 23

저는 중소기업 다니는 20대 후반입니다.

공장은 지방에 있고 본사 사무실은 서울에 있어요.

서울 직원은 30여명이고 저희 부서는 팀장님과 저 둘 뿐입니다.

 

직속 임원은 대표님인데  방이 따로 있고 저희 부서와도 멀어서

팀장님이 더 제멋대로 인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는 8시 30분까지 출근인데 지각이 다반사 입니다.

소소하게 10분~ 30분 지각은 기본이고, 심할 경우 오후에 출근합니다.

사람들이 식사를 하러 가서 사무실이 비는 점심시간 때 비상구로 조용히 들어와요.

 

어떤때는 팀장님 곁으로 가면 술냄새가 진동을 한 적도 있습니다.

전날 술먹고 지각 한거겠죠.

술이 덜 깼는지 오전 내내 엎드려 잔적도 있습니다.

 

하루종일 핸드폰 게임을 켜놓고 있습니다.

요즘 방치형 게임 많죠?

출근 하자마자 퇴근 때까지 켜놓고 있어요.

파티션이 낮고 팀장님과 붙어 있어서 뭐 하는지 다 보입니다.

 

결재건 때문에 팀장님 자리로 가면 후다닥 핸드폰을 내려놓는 게 보이고요

제가 자리에서 일어나기만 해도 놀라더라고요.

눈을 내리깔고 조용하다 싶으면 100% 게임하고 있는 중이더라고요...

 

업무상 종종 팀장님 자리로 가면 핸드폰 화면을 최대로 어둡게 설정해 놓고 있던데

그래도 게임 플레이 하는 거 다 보입니다.... 제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나봐요.

 

게임 할 거 다 하면서 컴퓨터 화면은 늘 야구 관련된 기사를 보고 있고요.

저한테는 항상 ㅇㅇ씨 이거 해, ㅇㅇ씨 이거 보내....... 시키기만 합니다.

그나마 본인이 맡고 있는 결재 업무는 처리도 엄청 느립니다.

저는 일처리를 빨리 하는 편이라 결재건을 여유있게 넘겨줘도

설렁설렁 해줍니다.  협업부서에서 재촉하면서 욕은 제가 먹습니다.

 

업무 방식에서도 A방법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해서 A방법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말고 B방법으로 해라 라고 해서 B방법으로 바꾸었더니

일이 터진적이 있는습니다. 결국 제가 욕먹고 팀장은 마치 A방법을 본인이 생각했던 것 처럼

앞으로는 A방법으로 처리해라 라고 말하는데 정말 뒷통수를 때리고 싶었습니다...

 

부서에 복리후생비가 나옵니다.

다른 부서 사람들은 월에 몇 번 팀원들을 위해서 맛있는 것도 사먹습니다.

회사돈이고 모든 직원들을 위한 복지 잖아요.

근데 저는 사용 해본적이 없습니다.

매달 팀장님이 준 영수증을 경비 처리하다보면

퇴근 시간대 술 쳐 먹은 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달 술 값으로 20~30만원 청구 합니다.

팀장님이랑 회식 하는 건 싫지만

근무태만한 사람이 부서원은 나몰라라 하면서 회사 돈으로 술 먹는다고 생각하니 얄밉습니다.

 

제가 팀장님을 더 괴씸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제가 일하면서 스트레스 때문에 병에 걸려 대학병원 입원하고 며칠 통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팀장님께 양해 구하고 점심 시간 이용해서 다녀오곤 했는데 대학 병원 특성상

대기 시간이 길어 예약을 해도 제 시간에 진료를 받지 못 해 1시간 이상 오버해서

사무실로 복귀한 적 있었어요. .

언제까지 그래야 하냐고 핀잔 주던 사람이

지금 본인은 주에 4번 이상 도수 치료 받는 다고 1~2시간 근.무.시.간.에 자리를 비웁니다.

 

정말 신기한건 어느 직원 누구도 저런 행실을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지각해서 몰래 들어 올 때 대표님과 마주쳤으면 좋겠다 생각하는데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고 조용히 들어오고요..

 

게임하느라 핸드폰 손에 쥐고 있을 때 누군가 봐줬으면 좋겠는데

역시 단 한 번 걸린적이 없습니다.

 

병원 가서 자리 비울 때 누가 와서 ㅇ팀장 어딨냐고 물어봐 줬으면 싶은데

단 한 번도 그런적 없네요...

 

옆에서 저러는 거 보자니 짜증나서 낮은 파티션 옆에 서류를 쌓아 놓았습니다.

이제 팀장님 얼굴이 안 보이니 전보다 편합니다만

 

그럼에도 팀장 같지 않은 팀장님 때문에 사기 저하 되어 일에 대한 열정이 없고

어떻게 하면 월급루팡할까 하게 됩니다. 애사심은 진작에 떠나 보냈습니다...

 

팀장 하는 짓 보고 있자니 스트레스는 받고 누구한테 하소연할 곳 도 없어서

익명의 힘을 빌려 판에다 써 봅니다.. ㅜ 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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