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는 20살에
5년동안 쓰레기를 사랑했다.
그 때는 너무 어렸지
남자가 하면 안되는 술,바람,손찌검,도박을 밥먹듯이 하던 쓰레기를
도시락까지 싸들고 다니면서 끝까지 군대를 기다리고 결혼을 꿈꿨다.
그냥 그렇게 결혼해야하는건줄 알았다.
개버릇 남못준다고 여자때리는 새끼는 절대 못고치더라.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라는말을 그 자식을 되돌아보며 느낀다.
결국 난 도망치듯 헤어지고 잠수를 탔지
그렇게 벌써 지금 나이 34살
그 동안 우유부단하고 화 한 번 낼 줄 모르는 바보같은 남자친구
편의점도 혼자서는 절대 못가게 하는 집착쩌는 남자친구
지킬건 말안해도 잘지키고 내 사생활은 존중해주는 정상적인 남자친구
지금 곱씹어보면 꽤 굵직 굵직하게 연애한것같다
근데 연애를 거듭하면 할수록 느껴지는건
더 이상 사람에 대한 기대가 없어진다.
더 적극적으로 그 사람이 어떤사람인지
굳이 알고 싶지도 감정 소비도 하기싫다.
그래서 결국엔 호감정도에서 끝이나고
끝나버린 그 관계가 아쉽지도않다.
그런 감정이 들 때마다 나는 속으로 혼자 생각한다.
20살때 사랑을 다 쏟아부어서일까
아님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현실적으로 변해가는걸까.
내 감정이 매말라간다는걸
한살,두살 먹을때마다 확실하게 느끼고있다.
사소한 다툼에도 지기싫어 죽일듯이 악쓰고
오늘이 마지막일것처럼 득달같이 달려들어 싸우려들던 나는
작은 언쟁을 하는것 조차 피곤해서 하고싶은 말을 삼키고
이젠 왠만한일에는 화도 잘 안난다
그리고 온전히 나 혼자가 될 때 불현듯
이러다가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못하겠구나싶다
요즘은 사는것도 인간관계도
너무 무기력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반짝였던 나날들이 있었던것같은데,
언제 이렇게 다타버린 연탄재 마냥 빛을 잃어가는걸까
다시 한 번 반짝여보고싶다.
그냥..푸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