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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 대한 애정결핍 같아요

ㅁㅁ |2019.11.07 02:11
조회 39,115 |추천 106
82년생 김지영 개봉 날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아픈 김지영을 마주한 엄마가 딸을 안고 우는 모습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한 것 같아요


저는 고등학교 때 부터 경제적으로 독립을 했고
다른 딸들처럼 엄마와 살갑지도 않았어요
엄마는 어렸을 때 부터 항상 큰아들 밖에 모르셨거든요


저희 엄마는 영화 속 엄마처럼 딸이 병에 걸렸다고
따뜻하게 안아주지도 않으셨고 눈물을 흘리지도 않으셨어요

제가 스물여덟살에 암진단을 받고
너무 큰 충격에 울먹이며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얘기 했을 때도
수화기 너머로 들린 엄마 목소리는 그냥 무덤덤 했어요
‘어떻게 하냐’라는 말이 끝이었어요


...... 우리 엄마 성격이니까 원래 표현을 잘 하지 않으시는 분이니까.... 그동안은 그냥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님 영화가 엄마의 마음을 과장되게 표현했던 걸까요?



엄마가 딸을 부둥켜 안고 내새끼 내 딸 하며 우는 모습을 보는데
왜 난 아픈데도 엄마한테 사랑을 못 받는 걸까
그동안 나는 엄마한테 사랑 받고 싶어했었구나
나이 서른이 넘어서도 칭찬이 고파서 엄마한테 칭찬받으려고 매일 매일 노력 했었구나


엄마가 힘드니까 내가 도와드려야지
동생들 내가 챙겨야지 내가 누나, 언니니까 동생들 용돈줘야지
시간 날 때마다 본가에 가서 집안일 하고 엄마 가게 일 도와드리러 가고
집에 필요한 가전제품 하다못해 휴지 세제 치약 칫솔까지 다 사서 채워두면서 살았어요
내 몸이 힘들지만 엄마가 웃으니까 딸이 있어서 좋다 그 한마디 칭찬이 고팠었나봐요



근데 그 영화를 본 후로 현타왔어요
아 엄마는 딸이 아프면 저렇게 마음아파 하는구나 엄마가 딸을 안아주기도 하는구나

제 스스로가 그동안 많이 지쳐있었던걸 이제 깨닫게 된건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를 본 후 가만히 혼자 있으면 그냥 눈물이 나요
감정기복이 너무나도 심해졌고 누가 톡 건드리기만 해도 울컥해서 울어버리고
자기 전엔 한참을 울다가 그냥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어서
내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인지하고서는 놀라고 제 자신이 안타깝고 정신차리자 마음먹어보지만 뒤돌면 또 눈물이 나요


엄마에 대한 애정결핍인 것 같아요







추천수106
반대수39
베플ㅇㅇ|2019.11.09 10:28
사랑하고 표현하는것도 습관을 들이려고 무지무지 하게 노력해야 함. 나도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서 내 자식들한테는 정말 잘해야겠다고 결심 했음. 눈 마주치면 웃어주고 귀 귀울여주고 칭찬하고 비난 말고 잘못 한일만 꾸중하고. 큰소리로 감정적으로 말하지 말기로 결심해서, 이를 악물고 화 안냈고, 손찌검 안했음. 무엇보다 다정하고 따뜻한 말을 많이 했음. 우리 애들 둘다 성인인데 자존감 높고 감정 기복 심하지 않고 친절한 성격으로 잘 커줬음. 님 엄마는 포기 해요. 님 자식들에게, 신뢰 할수 있는 따뜻한 엄마 돼 줘요. 부모를 선택할수 있다면 절대 우리 엄마 선택 안했지만, 자식들은 그런 인생 안 겪어도 되게 할수 있음. 맘 추스려요. ㅌㄷㅌㄷ
베플아들|2019.11.09 09:55
저는 아들이구요... 저도 그 장면 보면서 가슴이 먹먹했어요. 와이프랑 그 장면 이야기 하다가 눈물흘릴뻔 했구요. 저는 공황장애와 조울증 환자입니다. (다행히 중증은 아니고 대기업에서 차장급으로 사회생활 하고 있을 정도로 큰 지장은 없어요) 제 병을 엄마한테 처음 이야기 했을 때 엄마 반응은 쓴이 어머님이랑 비슷했어요. 덤덤하게.. 경상도 분이라 그랬을 수도 있고요. 그땐 그냥 그렇게 그럭저럭 지나가는 줄 알았어요. 근데 영화 보고나니... 엄마가 그걸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그 엄마 가슴도 무너졌겠구나. 아들 안보는 데서 얼마나 우셨을까.. 생각이 밀려오더라구요. 딸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내 딸이 저러면... 하는 생각도 밀려들구요.. 쓴이님. 아마 어머님께서는 표현을 잘 못하셨을 수도 있고, 어머님이 흔들리면 쓴이님이 더 흔들릴까 속으로 참고 계셨을 수도 있어요. 세상 대부분의 부모는, 특히 엄마는 자기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 내 놓을 정도로 사랑이 넘치는 분이랍니다. 조금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어머님을 바라보세요.
베플|2019.11.09 09:57
토닥토닥... 실컷울고나서 속상하시겠지만 힘내세요! 영화속 엄마같은 사람도 있고 가수 장xx엄마같은 사람도 있잖아요. 그냥 마음을 비우시고 누군가에게 애정을 갈구하지마시고 그저 자기자신을 사랑하세요. 건강회복에만 신경쓰세요.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애정결핍이 생기지않도록 스스로 자기자신을 제일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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