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비어진 힘든 시간
내 그림은 그 마음을 담기엔 충분했다
혼자 외롭게 놓여진 신발 한켤레
짙게 드리운 그림자, 그리고 빈 화면의 텔레비전
오직 할 수 있는건 그림뿐이 었던 나에게
보드카 한잔 건네며 서로 술기운에 나누었던 대화
술기운에 영화를 같이 보러갔던날.
어두운 영화관 우연이 맞닿은 두손 그 온기를 기억한다.
무슨 영화였는지도 기억이 안나지만
지독히 외로웠던 두 사람이 마음을 확인했단걸 안다
담배냄새와 술냄새가 섞인 우리 둘 사이는 비밀스러웠다
밖에선 서로 모른척 , 둘이 있는 공간에는 등골이 쭈뼛거리는 떨리는 대화.
그러나 그곳엔 서로의 선이 항상 존재했다. 나의 외로움을 얘기하지 못하듯 너도 그 외로움을 내게 모두 얘기하지 못하는듯 했다
그 선이 불안했지만 존중하는 마음이였다
가장 뜨거웠던 시간에도 서로를 잘 몰랐다. 어려웠다.
그래도 그 사무치는 외로움이 잊혀졌기에 서로가 필요했다
서로의 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얼굴 한번 보기 힘든 우리 둘 사이에
자연스레 마음을 정리하자고 서로 동의했고
그렇게 텍스트 몇자에 끝났다 추운 겨울이였다
그래도 처음만나기전 그 겨울만큼 외롭지 않았다
고마웠고 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