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설레는
그래도 따스한
그래도 즐거운
잠시나마 행복했던
두달 반의 여름이 가고,
이제 다시 쓸쓸한 가을이 온다.
여름이...
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
그렇게 화사한 여름을 다시는 볼 수 없겠지.
혼자 설레는 봄이
꽃이 피는 여름이 되어 행복했는데,
마음의 준비도 할 겨를이 없이 가을이 와 버렸다.
모른척 하고 싶은데
아직은 여름인 척 하고 싶은데
스며드는 찬 바람과 너무나 명확하게 눈에 들어오는 낙엽에
더 이상은 모른척 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젠...
겨울을 향해 걸어갈 시간이다.
나 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