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고 길어도 조금만 이해해주세요.. 제가 필력이 심하게 딸리는 사람인지라.
일단 저는 여고 다니는 17살 여자고 남자친구는 21살 댄서에요.학교 축제에 초대되면서 처음 봤는데 인기 아이돌들이랑 맞먹을 만큼 잘생긴 거에요.. 눈이 심하게 높은 저도 완벽하다고 생각할 정도였고, 제 절친들은 당연히 저보다 몇배는 더 난리였어요. 그리고 저는 학생회 임원이라 도와주러 갔었고, 그때 번호를 물어봤어요. 저만 알고 있기로 몇번 약속하고 번호를 줬고, 한달 넘게 연락만 하다가 지난달에 처음 약속을 잡았어요. 4번째인 11월 5일에 제가 편지랑 쿠키 주면서 고백해서 사귀고 있는데요..
솔직히 저희 부모님도 여고생 대학생으로 만나신 거라 부모님 걱정은 안 됐어요. 그래서 첫 데이트의 전날에 밝혔는데 나중에 한번 보여달라고만 하시고 무난히 넘어갔고요. 그리고 제 절친들은 다 남친이 있고, 다들 당일부터 엄청 자랑해대면서 사진은 안 보여주는 애들이라 저도 남친 생겼다까지는 밝혔어요.
문제는 며칠 전이에요. 매일 멀리서 보긴 힘드니까 며칠 전에는 고등학생들 안 다니는 시간에 만나는 대신 근처 카페에서 만나고 헤어졌어요. 그 시간이면 절친들은 평소에는 집에 있지만 진짜 오랜만에 외출해서 제가 헤어지는 모습을 봤나봐요. 저한테 오더니 네 남자친구 진짜 잘생겼다, 하지만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던데 혹시 저번에 학교 축제 왔던 그 사람이냐고 묻더라고요.
일단 아니다, 똑같이 생긴 사람이다, 세상에 닮은 사람이 얼마냐 많겠냐 식으로 대답했어요. 근데 제가 거짓말하면 손가락도 떨고 눈도 잘 못 마주치는 애라.. 다 들통났을 것 같은데 어쩌죠? 제 친구들도 축제 때 그 남자친구의 모습(?)에 반해서 열심히 덕질하거든요. 애들한테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나을까요, 끝까지 거짓말하는 게 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