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의시간 네 아이폰이 두번 바뀌고, 원룸을 두번 이사하는동안 우리의 시간은 무던히도 흘러갔지. 서로 너무 당연했던 그자리여서 헤어진뒤에도 너무 당연했었어. 어쩔수없잖아. 너랑 나는 이웃이었고 삶의 일부였으니깐.
헤어지고 일주일뒤에 고추장을 빌리고, 그걸 자연스럽게 챙겨주고.. 소소하게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게 이상했어. 참 신기하지.. 아닌걸 아는데 자꾸 마음이 가는게..
너도 그런 마음으로 나를 편하게 대했는지몰라. 근데 우리 이제 다시 만날수없잖아. 넌 그냥 외로워서였잖아.
난 그저 너의 분풀이 주머니였는지몰라. 근데 난 알면서도 그 자리를 자처했지. 근데 오늘 술김에 주절거리는 네말.. 내가 불쌍하다는말을 듣고 생각했어.
난 너에게 그런 존재였구나. 어느새 30대 후반이되어버린 나에게 책임감을 갖고있었구나.
날 동정하고있었구나...
우리가 서로 애뜻하다고 생각했어. 아직 어릴적 영광을 잊지못해 그리워했다고...
진작말하지그랬니. 넌 내 눈빛만봐도 알았잖아.
왜 알면서 여전히 사랑한척, 우리애기 애칭을 불렀을까.
그래... 나도 알았어. 근데 너무 갑자기 혼자가되버리면 슬프잖아. 그래서 아닐거야하면서 모른척했어.
이제 내일이면 우린 영영 못보겠지.
난 이제 널 지울거야. 만나서 더러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