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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역대급 가족 만난 것 같습니다...스압

ㅇㅇㄹ |2019.11.11 12:10
조회 386 |추천 1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아내와 얼마전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30대 남성입니다. 


지난 11월 1일 금요일 
다낭 발 인천 행, 비엣젯 VJ874 항공편 이용하던 도중 일어난 일을 써볼까 합니다. 



제가 뭐 잘난 사람이라고 이런 글을 쓰겠냐만은 

한 사람이라도 공감해주시지 않을까 싶어 써봅니다. 
글이 매우 깁니다. 




다낭발 인천행이니, 여행을 마치고 오는 비행기였습니다. 
요즘 베트남 여행 많이 가시기에, 돌아오는 비행기도 갈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한국 분들이 탑승해 계셨습니다. 베트남항공이지만 한국인 승무원 분들도 계셨구요. 


귀환편이니 많은 분들이 피곤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아내는 조금이라도 편히 가고자, 비상구 자리를 추가요금을 내고 앉았습니다. 

통로 기준 좌우 3-3 배치였던 항공편이었고,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습니다. 저와 아내의 자리도 둘이 앉고도 한 좌석이 남았었습니다.



배낭 하나를 좌석 위 짐 선반에 올리고 주섬주섬 정리를 하고 앉았는데


제 앞 앞 자리에서 어린 남자애 하나가 흥분에 가득 차서 떠드는 소리, 
그리고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서 너 자리쯤 떨어진 뒤쪽에서 여아 하나가 엄마와 노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혹시 전체관람가 극장에 앉으셨을 때
주변에 앉은 사람들이나 소리를 듣고 
"아 오늘 무사히 영화를 볼 수 있을까...?" 하는 느낌 받으신 적 있으신가요 ^^; 


그날 비행기 안에서 제 마음이 딱 그랬습니다. 아, 예감이 안좋다... 했습니다.  

도망갈 곳 없는 항공기 안이라서 

준비해둔 이어폰을 꽂고 얼른 이륙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비행시간은 4시간 30분 정도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륙 하기 전에 
앞앞 자리 쪽에 어린 아기가 있는지, 찢어지는 울음 소리가 났습니다.  


이륙하고 나서도 울음은 계속 되었구요 


또 그 남아는 
아빠 이거 뭐야? 엄마 저거 뭐야? 한국 가는 거야? 
등등 
왜 흔히... 부모님의 주목을 바라는 의미없는 질문 있지요...
네 멈추지 않고 계속 되었습니다. 이어폰 소용 없었습니다. 



이륙하고 나서 들리는 비행기 엔진 소리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 건 처음이었는데, 
역시 도움 안되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배치도를 그려보았습니다. 


 




발그림 죄송합니다만 대략적인 배치도입니다. 
(그리고 이 배치도는 나중에 크게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여성 한분이 앉았던, 그 뒷좌석은 3열이 모두 비어있었습니다. 

제가 네시간 동안 파악해보아,
해당 가족 구성원들은

친정엄마, 친정아빠
엄마1, 엄마2 (자매로 보임)
남편2 (남편1도 있을텐데 파악이 안 됨. 내가 본 건 남편2 뿐임)
남아 - 맨 처음 언급한, 시끄러운 아이. 서너 살 정도.
여아 - 맨 처음 언급한 여아랑 상관 없는 그냥 이 집안 딸. 두세 살 정도(엄마2와 남편2의 아이로 보임)
영아 - 이륙 전부터 울던 아이. 돌 전후로 보임. 




1. 똥기저귀. 


이륙 하고 나서, 엄마1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본인 머리 위 선반이 아닌
왼쪽 위 (친정엄마 위) 선반을 열어서 짐을 꺼냈습니다. 
한창 부스럭 거리고 영아는 계속 울고, 남아는 계속 떠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벌떡 일어나서 손에 쥔 것을 들고 와리가리 하는데

네, 똥기저귀였습니다.... 

좁아터진 항공기 화장실에서 기저귀 갈기는 매우 힘겨울 것으로 보여집니다만, 
화장실 안에는 분명 기저귀 가는 선반이 있습니다. 

똥기저귀인걸 어떻게 아냐구요? 냄새가 나니까요...
그리고 그 기저귀를 들고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하십니다...버릴 곳을 찾았겠죠. 



2. 멈추지 않는 울음소리, 질문소리


기저귀 갈고 나서 영아가 잠깐 멈추니까, 남아와 여아가 시작합니다. 

여아가 울기 시작하고, 

남아는 아빠 이거 뭐야? 엄마 여기 어디야? 계속 합니다. 
별첨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부릅니다. 

여아는 잠투정을 하는지, 그냥 우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짜증 섞여서 투정부리는 울음이었구요
여아가 울기 시작하니, 앞에 있던 엄마2, 아빠2가 아주 바빠집니다. 
비행기 가로지르며 일어서서 아이 장난감을 건네거나 조용히해~ 참아~ 

제아무리 눈을 감고 잠을 자려고 해도, 

울음, 투정, 나무라는 소리가 귀에 계속 들리고 
눈을 뜨면 앞에서 계속 그 가족이 왔다갔다 움직이는 것들이 보입니다. 



3. 기침 소리, 가래 긁는 소리, 그걸 흉내내는 소리 

아빠2는 감기에 걸렸는지 

목에 가래를 계속 크으움!! 크우움!!!! 으으음!!! 하는 소리를 냅니다. 
전 그렇게 목 가다듬는 소리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그렇게 아빠2가 가래 정리하는 역겨운 소리를 내면, 
남아가 큼큼!! 콜록콜록!! 하면서 그 소리를 이어서 따라합니다. 

이 때부터 제가 좀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남아도 감기에 걸렸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왼쪽에서 크우우움!!커억!! 하면오른쪽 앞에서 까랑까랑한 아이의 목소리로 콜록!콜록! 
이게 순차적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가끔 여아도 콜록!콜록! 하면서 까랑까랑하게 같이 기침합니다. 


4. 멈추지 않는 아이들

한창 기침흉내가 끝나면 남아는 의자를 밟고 일어섭니다. 
앞좌석 두드리고 뒤돌아서, 제 앞에 앉은 외국인들 보면서 한국말로 막 떠듭니다. 

외국인들은 손 흔들어주고 그냥 웃어줍니다. 


5. 자리 재배치 

아까 말씀드렸듯이, 비행기가 많이 비어있었습니다. 

여아가 계속 울면서 짜증내고 칭얼거리고
영아도 계속 울기 시작하니까 

이 가족들의 자리 이동이 시작됩니다. 


 



혼자 앉아 계시던 여성분 뒷자리가 다 비어있었는데



여아가 하도 울고 짜증을 내니, 남편2와 엄마2가 여아를 데리고 뒤 빈좌석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렇게 되니 저랑은 또 가까워지죠. 그 주변 죄없는 분들은... 참 다행이겠지만요. 




여아를 그냥 달래는 것이 아니라 선반 열고 또 짐가방 하나 내려서 같이 들고 갑니다. 



그림책 읽어주고요 



또 플라스틱 커다란 판에 버튼 누르면 소리 하나씩 나는 장난감 쥐어주고 같이 합니다. 



소리 고스란히 다 들립니다. 


여아가 엄마2 말하는거 따라하고 아이 잘했네~~~ 이쁘다~~~ 잘한다 또 해보자~~


멈추지 않습니다. 


여아가 좀 기분이 좋아지니까, 



아빠2 여아 안고 통로로 나와서 던지고 받기 하는 것처럼 위로 슉 올렸다가 내려주고 


진짜 솔직히 안 믿겨지실 수도 있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그렇게 어화둥둥 높였다 내렸다 아이 안아줍니다. 그럼 여아는 좋아서 또 꺅꺅 비명지릅니다. 






6. 미친 반복



여아가 옮긴 자리에서 잠이 드니까, (아마 30분 정도 잔듯) 


남편2 복도쪽에 앉아서 다리를 막 떱니다. 


다리 떨면서 크우움!!커억!! 하면서 목 가다듬구요



그러면 앞에서 남아가 그 소리 듣고 흉내냅니다. 



30분 정도 지나서 여아 깨구요, 또 울기 시작합니다. 


여아가 울면 귀신같이 영아도 같이 울어요. 





7. 어째서 가족인가? 



일단 엄마1하고 엄마2가 생긴게 거의 쌍둥이? 정도로 많이 닮았습니다. 


아랫턱이 윗턱보다 좀 더 앞으로 나온 듯한


경도의 부정교합이 있는데 


두 사람이 그게 똑같이 있었고요 



왜 친정 엄마 같았냐면 엄마1과 할머니가 서로 신발 바꿔 신고 그랬고

(신발은 기내 통로 가로지르며 패스) 



애 달래준다고 박수 짝짝 치고 우쭈쭈쭈 하는 그 소리들 다 들리는데 



그냥 그 할머님이 하는 행동이 시어머니보다는 친정엄마에 가까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도 다정해보이긴 했어요 듣는 제가 미칠 것 같아서 그렇지



또 위 엄마들처럼 할머님도 부정교합이 좀 있으셨어요 얼굴이 닮았습니다. 




8. 그 외 




엄마1은 계속해서 우는 영아 아예 일어서서 강보에 안고 달래면서 


비행기 통로를 한참동안 왔다 갔다 했습니다. 


몸 퉁퉁 흔들면서 아이 튕겨주고 두드려주고 ....





친정엄마도 여아 때문에 뒤에 가랴, 영아 남아 때문에 앞으로 가랴 


지속적으로 왔다갔다 하셨네요. 



4시간 30분 비행 내내 이분들은 계속해서 비행기 통로를 왔다갔다 하셨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친정 아버지는 위 배치도처럼 가운데 앉았다가, 복도에 앉았다가 그랬는데 



양말 벗고 맨발로 다리 꼬고 통로쪽에 발가락 내밀고 꼬물꼬물 거리던데 


제가 참 살다가 별꼴을 다 본다 했습니다. 



꼬물이란 단어 좋아하시는 분들 많을텐데 죄송합니다. 





남편2는 마르고 키가 180정도로 크고 안경을 꼈었습니다. 


이분은 이륙 전에 조용히 가자~ 몇번 했던 거 외에 


이륙하고 나서는 말씀 드렸듯이 가래 끍는 소리 계속 내고 아이 안고 던져주고 놀고... 


마찬가지였습니다. 







차라리 비행기에 사람이 꽉 찼었으면, 


이 사람들이 저렇게 마음대로 돌아다니거나 좌석을 맘대로 옮기지도 못했을 것 같고 


차라리 더 조용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눈치가 더 보였겠죠. 




사람 별로 없고 적당히 자리 비어있으니 오히려 ... 남의 눈치 안보고 마음껏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가족이 해외여행 하는 것 많이 힘들겠죠. 


어린 아이가 셋이나 있었구요. 



그런데 주변에 탄 사람도 정말 힘듭니다. 


저희 부부는 아직 아이가 없으니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칸을 옮길수도 없고 도중에 내릴 수도 없는 비행기 안에서 



대가족 구성원 모두가 계속 소음과 이동을 해서 수면을 방해하고 신경쓰이게 하면


당하는 사람은 진짜 미칠 것 같습니다. 




잠들면 업어가도 모르는 와이프가 깨고 



허탈한 표정 짓고 있는 저 보더니, 일부러 좀 큰소리로 


"이어폰 꼈는데도 들려?" 이러길래, 소용없어 한마디 해줬습니다. 



뭐 그 말이 들리기나 할까요. 



저 가족들이 자리 배치를 좀 이상하게 해가지고 


주변에 한 분씩 관련 없는 분들도 앉게 되었습니다. 


남자1, 여자2,3 정도 되는 일행분들이 저 가족들과 껴서 앉게 되었는데


이 분들도 결국 자리 옮기시더라구요. 



시도 때도 없이 계속 일어나서 자리 비켜주고 그 소리 다 듣고 하던데


옆에서 바로 겪으셨을 그 분들은 저보다 더 힘들었겠죠....




여튼간에



그 상황에서 본인들 아이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있던 


가족 당사자들한테 뭐라고 하고 싶지도 않았구요 





그냥 너무 힘들었다고 글 쓰고 싶습니다. 


네시간 반인데 아이 세 명이 동시에 다 멈췄던 시간이 


진짜 1,2분도 안 됩니다. 


하나가 소리 지르고 떠들다가 멈추고 하나 울고 하나 기침소리 내고 비명질렀다가 


웃으면서 꺅꺅대고 



그냥 뭐라고 표현이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비행기 막 탔을 때 뒤에서 떠들던 다른 가족인 여자애는요


이 본문 내용의 가족들이 시끄럽게 떠드니까 금방 조용해졌어요...


착륙할때 되서야 목소리가 들려서, '아 뒤에 여자애 하나 있었지' 하고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소설이라고 의심하실 수 있지만...


증거도 몇 개 갖고 있습니다...에휴....






혹시 판 보시는 분들 중에...



최근 친정 부모님 모시고 


아이 셋 데리고 베트남 다녀온 가족 아시는 분들있으시면 



그냥 전해라도 주세요. 진짜 비행기 안에서 너무 힘들었다구요. 




만에 하나 이 가족이 볼 수도 있고 모욕감을 느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뭐 댓글로 뭐라고 할수도 있고 사실과 다르다 뭐다 할 수도 있는데요


뭐라고 하던 저는 계속 위 내용을 번복 안할거에요...다 사실이거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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