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니가 이 글을 볼 수 있을 거라곤 기대하지 않아. 그런데도 정말 혹시나 볼까 봐 적어본다. 우리 봄에 만나 서로 좋아하고 쨍쨍한 여름 정말 열심히 사랑했네 나 진짜 사람을 이렇게 좋아 해 본 적이 처음이야. 사람도 잘 못 믿고 모든 게 서툴기도 하고 차갑고 애교도 없던 나 참 많이도 사랑해주고 아껴줘서 고마워. 니가 처음 내 손 잡아줬던 날, 니 친구들 내 친구들 속에서 우리 사랑 응원 받던 때 다른 행복했던 것들 다 생생하다. 우리가 데이트 하던 장소, 우리 학교, 친구들 모든 게 그대로야 우리만 변했다는 말이 이런 건가 봐. 난 아직 우리 사랑했던 여름에 있나 봐 미안해. 우리 헤어진지 벌써 백일 남짓이네. 지금 니 옆에 있는 사람 많이 미워했어. 나랑 하던 모든 것, 니 사랑까지도 다 가져 간 그 사람이 없었다면 우린 다시 시작 할 수 있었을까 하고 말이야. 내가 뭐라고 ㅋㅋ 근데 이런 나도 사랑해준 너라 더 보고 싶더라. 부담스러워 할 거 알았지만 내 마음이 전해졌으면 하고 일부러 마주칠 때 마다 티도 내 봤어. 내가 옆에 스칠 때 마다 차가운 너의 눈빛을 보며 내가 사랑했던 니가 맞나 싶더라.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바라 봐 주던 너였는데 하면서 말이야. 그래서 니 옆에 있는 사람 더 미워했던 것 같아. 부러웠어 솔직히 내가 놓친 사랑 그 사람은 단번에 잡아서 잘 가지더라. 나랑 사귀면서 바람 핀 게 아닌가 까지도 생각 했어. 근데 넌 그런 사람이 아니지 하고 깨달으니 눈물이 다 나더라. 이제 나한테도 새로운 사람이 생겼어. 나한테 고백하는 그 사람을 보며 니가 나한테 용기 내서 고백하던 일이 생각 나서 또 눈물이 나더라. 아직 너를 다 잊지 못 했는데 새로운 사랑을 해도 되나 많이 고민했어. 근데 그 사람 보니 도저히 미안해도 내칠 수가 없더라. 나도 싫진 않았어. 나 정말 쓰레기인가 봐 ㅋㅋ 그리고선 또 펑펑 울었어. 이제 내 옆자리엔 늘 항상 울지 말라며 걱정해주던 너 대신 그 사람이 오겠지. 헤어지고 나서 화도 내 보고 멍도 때려 보고 한껏 짜증도 내 봤어. 근데 다 소용 없었어 결국엔 눈물 밖에 안 나더라 세 달 남짓한 시간 동안 못 잊고 너랑 니 옆에 있는 사람한테 눈치만 준 것 같아 미안하네. 이제 나도 내 옆에 나만 바라보는 사람 다시 한 번 사랑해 보려고. 너 개인 일로 많이 힘든 거 나도 알아. 거기에 내 문제도 포함 돼 있다는 것도 알고. 그래서 이제 그만 다 놓아 주려해 내 옆의 사람에게도 너에게도 니 옆의 사람에게도 정말 이기적인 결정과 행동들이지만 이렇게라도 이기적이어서 널 잊을 수 있다면 잊어 볼게. 다 정리할게 사랑했다 정말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