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이제 두달인데 난 아직도 널 정리 못했네ㅎㅎ
우리 뜨거운 여름에 만나 참 불같이 좋아했었다 그치?
20대의 불같은 사랑에 30대 같은 진지함으로
만나자고 했었는데, 우린 뭐였을까?
너무 고마웠어. 나 오랜만에 느꼈어
남여가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고작 3초라는걸
너가 먼저 내게 이상형이라며 다가왔는데..
내 눈에도 너가 내 이상형이었어. 우리가 처음 만나던날
길건너에 서있던 너를 난 평생 잊지 못할것같아.
전화하며 저 반대편에 있어요라고 할때 그 짧은 순간
우리가 눈을 마주치며 핸드폰을 귀에 대고 있을때
참 웃기게도 한순간에 가슴이 내려 앉더라
내가 이렇게 널 바라본 그 짧은 시간에 좋아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나 혼자 그렇게 느낀거여도 괜찮은 추억이야
그냥 밥 한번 먹고, 커피 마시고, 영화보고 소개팅으로
마무리되나보다 싶었는데 우리 서로에게 호감이었지
참 다행이다 싶었어. 혼자가 아니라 서로 호감이여서
처음 만나던 날 너를 잊지 못하겠다고 노래를 부르던
나였는데.. 나 정말 아직도 그 날을 잊지 못하고있어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어디로 넘어가는지 모르게 먹고,
넌 너무 못먹는다며 반찬을 내 밥 수저에 올려주고ㅎㅎ
첫 만남 후 서로 연락안하고 기다리다가 걱정하고,
너무 배려를 하나 싶을 정도의 우리 였는데
결국 우리는 더 미래를 준비해야되는 30대의 길이라서
이렇게 된걸까?
의리없는 사랑은 모래성이라고 했던 너였는데...
우리는 의리가 없던걸까. 그냥 사랑이 식은걸까.
현실에 부딪혀 헤어진걸까.
너가 나에게 그냥 식은거여도 난 괜찮아^^
돌아볼 추억이 있다는거에 너무 감사해.
30대의 사랑은 재고, 따지고, 이러느라 설레이거나
또는 아무것도 못보는 콩깍지에 씌여 널 만나게 될 줄은
정말 몰랐거든ㅎㅎㅎ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줘서
나는 너무 고마웠어. 회사앞이야라고 하면 바로 나오던
너도 잊지 못할거고, 매일 예쁘다고 예쁜이라고 했던
너도 잊지 못할거고, 출근해서 전화해주고, 점심시간에
전화해주고, 퇴근할때 전화해주던 너를 다 잊지 못할것
같아. 그런데 우리 짧은 그 시간에 추억이 참 많더라?
바다건너 다녀온 여행때문인지 더 가까워져 버렸고,
내가 자존감이 너무 낮을때 널 만나 힘들게 한것같아.
아무것도 아닌 내게 예쁘다예쁘다 해주는 널 보면서
한편으로는 이 행복이 끝날까봐 너를 더 쪼고 힘들게
했던거 같아.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됐겠지?
내가 조금만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면 널 힘들게 하지
않았을텐데 이제와서 후회해도 다 지난일이니까
난 이제 널 놓아주기로 결심했어. 우리 헤어졌는데
왜 바보같이 계속 연락을 주고 받고 있을까
어쩌면 이 연락들은 사실 다 무의미한 연락들인데...
난 언제나 너가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고,
웃는 모습이 예쁜 너라서 웃었으면 좋겠고, 공부하려고
날 떠난다는 그 말도 미워하지도 원망하지도 않아
좋은 추억을 내게 남겨주고 가서 그거 하나로 감사해
공부하는거 정말 쉬운거 아닌데 더 힘내서 하고,
우리가 서로 준비되지 않았던 타이밍에 만나서
이렇게 헤어지게 된거라고 생각하자. 무의미한 연락은
서로 그만하고 각자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 가자.
아마 올해가 지나고 내년이 지나면 서로 결혼 소식도
들려올테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겠지ㅎㅎㅎ
나 아직은 가슴이 먹먹하고 길에서도 갑자기 울고
아무 생각없이 길을 걷기도해. 너랑 처음 만났던 곳
그곳에 가만히 시선을 두고 서있기도 하고...
그런데 잡아도 잡히지 않는 너니까
난 다 했다고 생각해. 아프지 말자 그리고 너도 나도
서로 다 잊고 각자의 길에서 새 출발하자.
행복한 추억 남겨주고 가서 나 너무 고맙고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