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직 내과 전문의입니다. 학부와 수련은 전부 인서울 의대에서 했고, 군의관은 끝났고, 이제 곧 페닥이나 개업을 할 것 같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본과때부터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spk 이과 졸업생이고, 국내 대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제 고민은 이 사람이 정말 너무 좋습니다. 10년 가까이 사귀면서 크게 싸우지 않고, 제가 힘들때 위로해주고, 이 사람은 뭔가 다르다! 란 느낌을 받은 유일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자꾸 결혼을 말립니다.
선배들이나 다른 동기들도 슬슬 결혼하시면서, 같은 의사끼리나 돈 많은 집의 딸과 결혼하는게 맞다라고 그러시고, 또 대부분이 그러십니다.
저희 둘 다 집이 아주 부유하진 않습니다. 저희는 서울에 10억대 아파트 한채, 여자친구는 분당쪽 10억대 아파트 한채.. 비슷합니다. 저는 모아둔 현금이 1억 5천정도, 여자친구는 2~3억가량 있는 것 같습니다. 결혼할 때 양가에서 아주 큰 도움을 기대하는 것은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저는 잘 살고 싶습니다. 어릴적, 돈 때문에 크게 상처받은 적이 있어서 더 그런지도 모릅니다. 강남이나 용산쪽 좋은 아파트 들어가서, 좋은 차 타고, 환자 고치며 좋은 사람과, 되도록이면 이 사람과 같이 살아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일하면서 이 꿈을 이루긴 어렵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20억이 넘어가는 집.. 개원비용.. 아이가 생기면 아기한테 들어가는 돈.. 이런걸 생각할때마다, 너무 괴롭고 여자친구한테 몹쓸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과 부모님의 의견은 “연애는 달콤하지만, 결혼은 현실이다.” 이게 정설입니다. 현실적으로 제 꿈을 이뤄줄 사람은 돈이 아주 많거나, 같은 의사 부인이겠죠. 이 여자와 만들어가면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봐도, 전문의 둘이서 버는 수입을 따라올 수 있는 직업은 대기업 이사정도 돼야겠죠.
하지만 이 사람과 같이한 시간, 추억, 감정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직업과 경제를 빼면 정말 완벽한 사람이라 너무 고민됩니다.
판분들은 제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 같나요? 꿈과 사랑중 뭐가 더 중요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