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아 안녕 오랜만이다.
우리 헤어진지도 이제 반년이 다되가고,
그사이에 우리는 많은 일이 있었을거야. 그렇지?
넌 나를 대신할 사람을 만났고, 나는 아직 너를 대신할 사람을 찾지못했어. 넌 꽤 행복해보이지만, 나는 아직 행복하지 못하고있어. 너가 나를 너무 쉽게 놓쳐준, 하늘이 유독 높았고, 유독 맑았고, 구름 한점 안보였던 7월의 아름다웠던, 그 날부터 쭉.
그날 나는 너에게 만남의 기회를 준것이었는데, 너에겐 그게
이별의 기회였더라.
말은 그렇게 해도 마음은 그게아니었는데.
어리석은 생각이었지만 너가 날 잡아주길 빌었는데, 언제나
서로만을 향했던 사랑을 믿었는데.
너는 그사랑이 다해버려서 나를 쉽게 놓을 수 있었더라.
항상 착했던 너는, 우리가 헤어진 날까지도 착했어서,
나에게서 떠난 마음을 미처 나에게 먼저 말하지 못하고,
내 입에서 헤어지잔 말이 나올 때 까지 기다린 것 이었더라.
그땐 실감이 안났어.
누군가에겐 짧은 시간일테지만, 우리에게는 길었던 2년동안
우리는 정말 매일매일 붙어있었고, 너에게 너무 익숙해진
나라서 이제 더이상 너가 내 옆에 없다고 생각하니 눈물만났어.
조금 시간이 지나니 너와의 이별이 받아들여졌고,
너가 다시 내 옆에 있을 상상을 하게되더라.
매일 밤 너가 나오는 꿈을 꾸었고, 매일 너생각 밖에 못했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너의 소식이 많이 들려왔고
너를 잊기엔 그때도 지금도 변함없이 나의 주변에
너의 흔적이, 너와의 추억이 흩뿌려져 있었고,
사실 지우고 싶지도 않았어.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잊으라 하였고, 잊을 수 있다고 하였지만, 나는 잊으려는 노력조차 하지않았어.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너가 선명해질 것 같아서. 흐려지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서 잊으려 하지 않았어.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 이말을 믿어보려 했어.
그리고 그때와 지금 중 변한 딱 한가지 사실은, 나는 더이상
너를 보아도 울지 않는다는거야.
너가 그 애와 같이 있는 걸 보면, 눈물이 나는게 아니라
조금 짜증이 날 뿐이고, 누군가 너의 소식을 전하면
오직 너의 이름 하나로 울컥하는게 아닌,
그냥 그렇구나 넘기게 되고, 헤어지기 전에도 후에도 항상 너를 쫓았던 내 눈은 이제 다른 사람을 볼 여유도 생겼어.
기억나?
2017년의 11월 유독 추웠고, 유독 흐렸던 날에 우리 둘만의 따뜻함을 서로에게 전하기시작한 날.
나는 아직 그날이 너무 생생해.
설렘으로만 가득찼던 그날을 말이야.
서로를 좋아한다는 그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만으로만 서로의 마음속 설렘을 가득 채워주었던, 그 날을 말이야.
너는 기억하니? 우리의 날들을. 이젠인생에서 빼고싶어도 절대 뺄 수 없는 우리의 날들을. 너는 아직 기억하니?
너는 그 날들을,
찬란하고 눈이 부시던 우리의 그 날들을,
기억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