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몰랐네 이렇게 시간이 흐른지
가만히 눈만 감으면 다시 그때로 돌아가져서
족발집에 갑자기 배시시 웃으며 너가 들어오던 순간
안경 쓴 너를 못 알아봐서 당황해하며 서운해하던 모습
브라질리언 왁싱 드립에 빵 터지던 너와 나
처음 너의 집에서 입 맞추던 순간
그 담날 키스가 너무 좋았다며 호들갑 떨던 네 모습
왕좌의게임 입문시켜 함께 정주행하던 나날
너의 집 앞에서 꼭 안고 있었던 너와 나
벚꽃구경 한번도 못해본 나를 위해 밤벚꽃을 데려가준 너
자이로스윙에 아빠를 부르며 혼절해가던 날 꼭 잡아준 너의 손
뚝딱뚝딱 저녁을 만들어 함께 먹던 느낌
...싸우던 순간, 헤어지는 과정
꿈에서 수없이 돌이켰던 순간들
잠에서 깨서 느낀 잠시만의 행복
정신없이 너와의 추억을 혼자서 되뇌다보니
이렇게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지도 몰랐다
너와의 재회를 꿈꾸며 많은 걸 준비해왔는데
어쩌다 보니 이번에 다 그만두게 되었어
너무 보고 싶은데.. 내가 점점 가라앉아
보여지지 않을까 보고 싶지 않아
저리게 느껴
너라는 사람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지를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했다는 것을
나를 놓게 하지 말아야 했음을..
후회의 순간을 한없이 되풀이하고 있느라
벌써 3년이 지났음에도 나는 아직
2016년 겨울과 2017년 봄에 산다.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너의 모습
너가 잊을지라도
내가 기억할게. 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