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엇갈린 주장이 있다.
혹자는 그저 초콜릿을 팔려는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며
차라리 여자가 남자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주고 받는 그런 문화가 정착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과거 발렌타인데이에는
초콜릿을 수 없이 건네 봤지만, 화이트데이에 사탕 구경도 못해본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필자의 친구 Y양(프리렌서, 무슨일을 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음)의 경우는
신종집단인 '발렌타인교'에 속해있는데, 2월 14일은 우리를 구원해 주실
성 발렌타인님께서 오신 날이라고 한다. 물론, 그럴 때면 K군이 항상
"그럼, 화이트데이는 촉촉함이 다른 화이트님께서 오신거냐?" 라는 말로
응수를 해, 뚜렷한 발렌타인교의 근원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분분한 이야기들이 많이 오가는 와중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렌타인데이를 '좋아하는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날'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 기회를 솔로부대 여대원들은 어떻게 맞아야 하는가.
그저 집에서 죽었다고 생각하며 자는 것?
아니면, 커플부대 여대원들이 초콜릿 사는 걸 따라다니며 돕는 것?
필자는,
"초콜릿에서 구더기 나온거 맞죠?" ID : 텔레토비 잔혹사(23세, 여성)
"이런 상술에 넘어가야 하는 겁니까?" ID : 냉탕과 열탕사이(19세, 여성)
"초콜릿의 재료가 커피 인가요?" ID : 야인슈타인(20세 여성)
이런 질문들을 받아가며, 가슴이 아팠던 것이다.
그렇다면, 필자가 나름대로 며칠 밤동안 화장실에서 닦지 않고 씻으며 고민한
발렌타인데이, 솔로부대 여대원들의 작전을 하나씩 설명하도록 하겠다.
1. 남자는 초콜릿이 아닌 특별한 것을 원한다?
많은 여대원들이, 이제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는 것은
식상해 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름대로 손수 만든 초콜릿이나
많은 고민 끝에 사탕이나 과자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항상 중요한 것은 항상 기본!!
연인들 사이에서도,
"뭐 그런거 주고 받냐, 그냥 받은셈치고 넘어가자"
라고 말은 하지만, 사람 속이 어디 그렇던가.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참가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죠. 메달은 생각도 안해 봤어요"
라고 말해놓고는, 왜 메달 못 따면 울고 불고 난리를 치는가.
일단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초콜릿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질보다 양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 때는 크면서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것이 좋다.
필자의 친구 H군은, 학창시절
교장선생님 퇴임식때나 놓여질 대형 화분에 초콜릿을 받았다.
한 학급의 학생들이 다 달려들어 먹다가 이가 녹는 것 같다며
J군이 뛰어나가기 전까지, 열심히 먹어도 다 못었었던 그 초콜릿 화분.
아직도 충분히 기억될 에피소드가 되는 것이다.
초콜릿 따로, 그리고 기억될 것들 따로 그렇게 나누면 안된다.
당신의 선물이 충분히 기억될 만한 것이라면, 일단 반은 성공이다.
2. 초콜릿만 기억되고, 당신은 누군지 모른다?
대다수의 솔로부대 여대원들이 실수를 하는 부분이다.
1번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초콜릿에는 대단히 정성을 들였다.
3일 전에 초콜릿 줄 것을 마음먹고, 1000마리의 학과 학알을 접어서
전달하는데 성공한 필자의 후배 C양의 경우, 그 남자가 감동을
하기는 했으나. C양보다는 초콜릿에 더 정신이 팔렸다고 한다.
그 후유증으로 C양은 아직도 손가락을 가끔 움직이고 있을 때가 있다.
여러분들은 이제 '편지'라는 것을 써야한다.
학창시절엔 누구나 쪽지도 쓰고, 수업시간에 돌려도 보며
놀았던 기억이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편지 쓰는 일이
줄어든다는 걸 알 게 될 것이다.
혹시 지금, 뚜렷한 직장도 없고 그다지 돈 들어올 벌이도 없어
크고 아기자기한 초콜릿을 준비할 여건이 안되는가.
그래도 걱정할 필요 없다.!!
몇 백원짜리 초콜릿을 포장도 못하고 주더라도,
만약 당신이 그 사람을 생각하며 쓴 일기나 편지가 있다면
그 것을 같이 주는 것이다.
사실 학창시절에는 그저 잘생기거나 밴드부의 보컬이거나
댄스부의 리더거나 힙합동아리의 회장이거나 이런 사람들이
초콜릿을 몇 개를 받냐 하는 걸 내기하듯 봉투 가득 받아가지만,
필자는 그렇게 받아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다 기억하지 못했다.
누가 줬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편지나 쪽지등이 없으면, 그냥 의례적으로 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필자의 과거에 대해서는 묻지 말길)
쿨럭. 아직 날씨가 차다.
아무튼!!
"돈이 안되거든 몸으로 때워라"라는 식의 발언이 아니다.
당신이 호감을 가지고, 또한 고백하고 싶은 상대라면
그만큼의 당신 마음은 보여야 하는 것이다.
편지의 분량이나, 초콜릿의 가격등이 절대 당신 마음을
나타내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편지란 대화인 것이다.
어머니와 자식의 사랑이라는 것이, 그저 어머니께서 가사일로
밥 차려 주시고, 빨래 해 주시고, 설거지 해 주시는 일로 다 표현되는
것이 아니듯, 당신의 고백도 그저 초콜릿을 건네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되는 것이다.
3. 섬세한곳까지 신경을 써야한다!
만약, 당신이 지금 직장인이고 같은 직장의 동료에게 고백을 하고자
하는 상황이라고 해보자.
당신은 그에게 초콜릿도 준비하고, 편지도 썼다.
이로써 모든 준비가 다 끝난 것인가?
그런 것은 누구든지 챙길 수 있는, 거의 전형적인
발렌타인데이의 모습이다.
하.지.만
당신이 미리 알고 있는 그의 아버지나 남동생의 몫까지 준비하면 어떨까.
그리고 편지에도, 아버지와 동생께도 드리라고 말씀드린다면,
분명 당신은 그에게 감동과 흐뭇함 둘을 다 선물 한 것이 된다.
그가 학생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혹시, 기숙사 생활을 한다면, 방을 같이 쓰는 사람 몫까지 챙겨주는 것이고,
고등학생이라면, 친한 친구들과 나눠먹으라고 여벌의 초콜릿을 넣고
중요한 것은 혼자만 먹으라는 애교있는 메시지를 넣어도 좋다.
주의할 점은,
혹시 그의 뒷조사를 해서 알아낸 사실이 있다면
그냥 그에게만 줘도 무관하다는 것이다.
그는 아직 당신을 알지도 못하는데,
무작정 뒷조사 한 걸 가지고 가서
"남동생 둘 있고, 아버지는 오래전에 돌아가셨지만
새 아버지 오셨죠?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오피스텔에는
대학교 선배와 거래처에서 알게된 친구분이 함께 사시는 거죠?
자, 여기 초콜릿 6개요. 5개는 나눠드리고 1개는 꼭 혼자 드세요"
이렇게 이야기 한다면,
그는 당신을 피하게 될 것이다.
이것만 주의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까지 챙겨주는 당신의 마음에
그는 분명 고맙다고 말하게 될 테니까.
4. 당신의 고백은 용감하고, 훌륭했다. 
간혹, 초콜릿을 주며 화이트데이 이야기를 꺼내는 여대원들이 있다.
그들은 평소에도 그다지 좋다고는 이야기 되지 않는 특유의 미소로
초콜릿을 건네며, 가장 예쁘다고 생각되는 목소리를 낸다.
"호호. 화이트데이 기대할게요~"
그 순간,
당신은 고백과 함께 그에게 행복을 선물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 부담만 감당못할 만큼 안겨준 것이 된다.
한 술 더떠,
"이거 9만원 짜린데 공동구매 해서 6만원에 산거에요. 쇼핑몰 최저가는
아직도 8만원 이에요. 부담 갖지 마세요. 이태리 직수입 이에요."
악마의 미소를 짓는 여대원들도 있다.
당신은 초콜릿 택배를 온 것이 아니다.
그가 카드를 꺼내 결재라도 해주길 바라는가?
꼭 건네 줄 때 초콜릿에 대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또 한가지! 화이트데이를 너무 의식할 필요도 없다.
그저 초콜릿을 건네고, 한 달 후에 사탕을 받기 위해
선물을 마련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당신은 용기내어 고백을 한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아야 한다.
그가 당신이 준비한 초콜릿을 먹으며
잠깐이라도 당신 생각을 하고, 고마워 할 것을 생각하면
학을 접었던 당신의 손가락은 경련을 멈출 것이고
무턱대고 생활비 다 모아 초콜릿을 사
앞으로 라면만 끓여먹어야 한다고 해도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상술이네 잘못된 전통이네 해도,
누군가에게 용기를 내어 초콜릿을 건넬 수 있는 날
그리고 초콜릿향기를 진하게 내는 날.
당신역시 콩닥 거리는 가슴으로 미소지을 수 있는 날.
필자는 여러분의 따뜻한 생각에 박수를 보낸다.
그럼, 그 마음을 여러분의 초콜릿을 받는 그 사람도
꼭 알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ps. 꼭 연인이거나, 고백을 할 사람에게만 초콜릿을 주기보단
한 해동안 옆에서 지켜준 친구에게도, 또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초콜릿을 전하며, 고마움과 사랑에 대한 감사함의 고백을 할 줄 아는
멋진 여대원들이 되길 또 한번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