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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친구의 증오심...어찌 해야 합니까.

40대거지 |2019.12.09 12:51
조회 72,011 |추천 29
대학 친구가 있습니다. 
이젠 다들 나이 40 넘은 아재들이라 어지간한 싫은 소리도 그냥 '허허' 웃고 넘기고 할 정도로 사회 생활 하면서 그냥 무뎌진 사람들입니다.......라고 저만 믿었나보네요. 
저는 제 친구하고 30대 초반이었던 10여년전...여러 번 같이 사당, 압구정, 대학로 등등...용하다는 점쟁이 집들에 자주 갔었습니다. 왜냐고요? 그냥 재미삼아서요.
제 생각은 그랬습니다. 나이 서른 넘어서 뭔 관상에 점에 사주 팔자냐고 그냥 장난삼아 한 번 보는 것이지...
더구나 그 때만 해도 저는 긍정 청년이라 태도 자체가 내 친구나 나나 둘 다 잘 될 것이니 친구가 미국으로 유학 가기 전에 사주, 관상, 점쟁이 등등 사람들은 우리에 대해 어떻게 볼까 그냥 재미 삼아 한 번 이야기 들어보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는 그게 아니었나보네요. 그들의 말을 정말 심각하게 믿는 것이었습니다.
제 친구는 유학을 갔고 저는 솔직히 12~13년이 넘는 세월 동안 완전히 잊고 있었던 일입니다.
그러던 중 사회 생활 중에 동기들을 통해서 그 친구 이야기가 간간히 들리더군요.
한 마디로 지금 다니는 대기업에서 거의 잘릴 위기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올해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할 정도입니다. 
단순히 3년 연속으로 평가를 C 받았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랍니다. 
제 친구는 유학 끝내고 입사한 회사 초기부터 약간 따 당한 듯 합니다. 대졸 신입으로 들어온 동료들과 달리 처음부터 대리 과장급 보직 달고 들어온 제 친구를 주변에서 시기를 많이 했다고 해요. 그걸 두고 제 친구는 유하게 못 넘기고 '그게 그렇게 족 같으면 니들도 유학 다녀와서 처음부터 대리/과장 해. 난 우리 나라 최고 학부 나와서 유학까지 다녀와놓고 처음부터 억대 연봉에 구글 같은 세계적인 기업 못 가고 이런 전통 굴뚝 산업이나 하는 무늬만 대기업인 촌닭 회사에 온 것이 억울하다'라고 대놓고 말했나봐요. 
제 친구가 한 말이라고는 믿기지가 않았는데 같은 대기업 계열사에 다니는 다른 대학 동기가 그렇게 말 하네요. 
저는 올해 초부터 그 친구하고 오랜만에 연락이 닿았습니다. 저야 반가운 마음뿐이었죠. 그런데 이 친구가 굉장히 날카롭고 공격적이면서도 분위기가 어두웠습니다. 
회사 일 힘들다고 하는 말 외에 회식 있다는 말도 못 듣고 부서 동료들은 다음 날 숙취에 오후 2시쯤 출근하자고 상무님하고도 이야기가 됐는데 혼자만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왜 다들 출근 안 하지 어리둥절 해 하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원인이 제 탓이랍니다. 전 어리둥절 했죠. 왜 내 탓임? 그러면서 10여년전 같이 점 보러 다니고 했던 시절 이야기를 꺼내는 것입니다. 
전 그 당시 점이 잘 나오길래...'이야...이 자식...내 친구..너 40 될 무렵 백만장자라니..좋겠다. 잘 되면 나도 좀 잘 봐줘라' 하는 식으로 몇 번 농담을 했는데...그걸 가슴에 두고 있었던 듯합니다.
급기야는 저한테 'C8....네 새끼 때문에 천기 누설 해서 내가 잘 안 되는거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방팔방에 내가 나이 40에 억만장자된다고? 억만장자는 개뿔...아들 돌잔치 한 지 얼마 안됐는데 대학 동기라는 너 같은 양아치 새끼 때문에 하늘의 기운을 다 뺏기고 내가 회사 잘리게 생겼는데 40에 억만장자냐고 C8'
하면서 소리소리 고래고래 질러대는 것입니다. 
앞으로 밥도 저 보고 다 사라고 하고 술도 저 보고 다 사라고 하고 저 보고 모든걸 다 내라고 하네요. 
이유는 하나입니다. 제가 천기 누설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벌 받아야 하고 제가 앞으로 버는 모든 돈은 자기한테 밥 사는데 다 써야 하고 내가 반드시 금전적으로 파산해야지 그러지 않고서는 울화가 치밀어서 못 살겠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회사에서 따 당하고 3년 연속 C 등급 받아 관심 사원으로 분류 되서 커리어도 완전히 끝장난 이유가 순전히 10여년전에 제가 사주 팔자 본 것을 사방팔방에 말하고 다니면서 천기 누설 했다는 것이 이유라네요. 
저야 황당하죠. 누가 봐도 어이 없는 것 아닙니까. 회사 생활 초기 말 함부로 하는 바람에 스스로 따 당하고 평가 C 등급 3년 연속 받은 것이 순전히 제 잘못인가 좀 황당한데...
처음에 몇 달은 친구가 힘든가보다 하고 그냥 받아줬습니다만...
그런데 이젠 연말 앞두고 대학 동기들 모임 나와서도 혼자 계속 저한테 천기누설한 놈, 저 놈 때문에 내가 안 된거다 하고 고래고래 소리만 질러대다가 분위기 다 망가뜨리고 가니까 제가 다른 친구들한테 미안하거든요.
제가 동기들과 어울리며 하는 말, 친구들이 저한테 하고자 하는 말들을 한 마디 한 마디 다 자르고 '억대 연봉인 네가 다 사, 무조건 다 사'하고 술값 밥값에 애들 택시비까지 무조건 저보고 다 내라고 하고...다른 친구들이 왜 저러지 하면서도 어쨌든 자기들의 일이 아니니까 그냥 어이 없어 하는 정도일뿐입니다. 
처음에는 뭔가 제가 모르는, 그 친구한테 잘못한 것이 있었나 다시 생각해보고 동기들한테도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모든 친구들이 한결 같이 그 놈이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는 것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네요.
실제 유학 간다고 바이바이 하고 10년 넘게 '그냥 잘 살겠거니' 하고 소식만 듣는 정도였다가 이렇게 되니까 좀 안타깝기는 해요. 
사주팔자를 믿는 사람들한테는 '그 친구 좋겠다, 나이 40에 억만장자 된다는데 미리 잘 보이자고' 10여년전에 한 말이 평생 가슴에 대못이 될 정도로 실수한 것인가요?
저는 지금도 제 친구가 회사에서 3년 연속 C 등급 받아서 퇴출 대상이 된 이유가 저 때문이라고 믿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 친구는 끝까지 자기가 회사에서 따 당하고 퇴출 1순위로 거론되는 이유를 저의 천기누설이 원인이라며 카카오톡의 동기들 단톡방에서도 계속 날을 세우고 제가 하는 모든 말을 다 가로막는 상태입니다.
이럴 때 먼저 살아온 선배님들은 어찌 하시는지 알고 싶네요.
추천수29
반대수180
베플ㅇㅇ|2019.12.10 16:53
뭐지...님이 더 이해안가요; 저런 미친개를 무슨 친구라고...상종도 마세요.
베플부산스지오뎅|2019.12.09 13:09
잘 되면 자기탓, 못되면 남탓.. 이런 심리 아닐까요? 인생 대신 살아 줄꺼 아니라면 그냥 무시하는게 현명한 처사 이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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