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가정폭력이 없었다면 더 웃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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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0 16:36
조회 20,486 |추천 196
댓글로 예쁜 응원, 또 같은 아픔이 있는 분들.. 모두 위로와 공감 감사드립니다.
이와 같은 일들이 제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댓글을 보니 현재 고통 속에서 아파하고계실 분들이 무엇보다 걱정됩니다. 제가 감히 그분들께 '하루빨리 탈출하세요!' 같은 말은 못드리겠구요. 그저 본인을 지켜주세요 라고 부탁드리고싶어요.
가정폭력이 내게서 많은것을 앗아가지만, 우리.. 우리를 앗아가지 말아요. (주변기관 등을 통해 도움을 꼭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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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고, 망가진 내 어린 삶이 너무너무 원통함.
12년 전.
난 중학생이었음.
나는 태어나자마자 아빠라는 이름의 악마에게 가정폭력을 겪었음.
갓난아기때는 너무 운다고 집어 던졌고.
(어머니께서는 이때 내가 죽는 줄 알았다고하심)
나의 첫 기억은 4살때 가족사진 찍으러갔는데 앞에 안본다고 머리를 주먹으로 계속 내리쳤는데 울면안된다는걸 맞으며 배웠기때문에 그 어린것이 울음을 꾹 참으며 사진을 찍은거임.
예의바르게 행동해야했고, 울면 안됐음.
그렇게 엄마도 나도 엄청 맞으면서 중학생이 되었음.
그날은 작은방에서 엄마가 먼저 맞고있었고.
나는 도저히 이 현실을 못견디겠어서 엄마폰을 가지고 베란다로가서 조용히 경찰에 신고를했음.
아빠가 엄마를 때리고 있어요. 이제 제 차례에요. 빨리와주세요. 살려주세요. 라고하면서 최대한빨리 정확하게 주소도 말해줌.
그리고 얼마안있다 경찰이 왔음. 아저씨한분.
난 이제 살았다고 생각했음. 경찰은 흥분한 아빠를 무력을 사용하면서 데리고 나감 그때만해도 그냥 아빠가 잡혀간다고 생각했고 해방이라생각함.
20분정도?
집문이 열렸고 경찰이 환하게 웃으면서
"아버지께서 약주를 많이하셔서 그런거야~ 이제 안그러신다고 약속했어요~ 껄껄" 하더니 문닫고 감.
아빠는 어떤년이 신고했냐고 소리지르기 시작했음.
그때가 제일 제일 끔찍한 고통의 날이었음.
경찰에 대한 신뢰도 하락 + 혐오감이 그때 생김.
그 날 이후 나는 학교도 잘 안가고 자살생각만 했음.
어느날은 방문에 교복넥타이로 목을 매달았는데 그날따라 일찍퇴근한 엄마가 발견하고 끌어안고 침대에 같이 몸던지고는 엄마봐서라도 그만두라고 제발 다시는 이러지말자고 부탁한다고
. 그 날 둘이 진짜 엄청울었음.
엄마가 힘들텐데 증거를 많이 준비했어서 5년뒤에 이혼과 처벌이 가능했고.. 그뒤로 지금은 엄마랑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중임.
근데 가정폭력속에서 생성된 성격이라 해야하나 그게 아직도 안버려져서 문앞에서 발소리가 나면 몸이 덜덜 떨리고 남자사람이 큰 목소리로 말하는거라던지 물건이 던져지는 소리? 소리에 극예민하게 반응함..
또 울지말라는 것때문에 아직도 슬플때 울지못함. 그리고 무엇보다 그때의 우울감이 아직도 모두 떨쳐지지않아서 계속 우울증 치료를 받는 중. 그 외에도 그때의 것들이 영향미치는 것이 아주많음.
어릴때부터 사춘기때 기억이 온통 검정색이어서 나의 어린시절이 너무 안쓰러움..
가정폭력은 정말 .. 있어서는 안될 악임.
배우자에게도 당연히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주고.
자녀에게는 한 아이의 미래와 과거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거임..
남자친구 만날때도 조금이라도 욱하는 남자친구는 조심하길.
실제로 아빠같은 남자친구를 만났었는데 워낙 예민하기때문에 빠른 손절했음.
이제서야 웃고, 행복하지만
조금 더 일찍, 순수할때 그 순수함으로만 살아갈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 베플ㅇㅇ|2019.12.1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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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하다 쓰니 네잘못아니야 그리고 살아줘서 고마워 쓰니한테 비할바는 아니지만 나도 좀 그런 가정에서 자라서 부모에 대한 신뢰 믿음 이런게 없어. 그게 늘 슬프지 부모님 사랑 듬뿍받고 자란아이들이 제일 부럽더라. 우리 같이 힘내고 살자.
- 베플ㅡㅡ|2019.12.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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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어쩜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하셨는지요?그동안 너무 고생 많이 하셨어요.글쓴님과 어머니께서 분명 하늘이 복을 주셔서 행복하게 웃으면서 잘 지내실겁니다.
- 베플ㅇㅇ|2019.12.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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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고생많았어...지금까지 버텨줘서 고맙다 진짜 나는 친오빠한테 성폭행다니면서 폭행도 같이당했어 성관계 거부하면 미친듯이 맞았어 야구빠따 태권도에서 받는 철봉같은거 있는데 그런거로도 맞고 행거높아서 빼는 쇠막대기로도 맞고살았어 진짜 하루하루가 지옥이고 이혼한집에 아빠혼자 힘들게 야간일하면서 돈버는게 안쓰럽고 불쌍해서 참고살았어 할머니는 치매라 칼들고 나한테 뛰어온적도있고 자고있는 날 싸대기때리면 욕해 20살되서 용기내어 말했더니 친가 고모들은 그 오래세월 참고살았냐고 그정도면 너도 즐긴거 아냐고 하더라 완벽한 손절은 아니지만 손절하고 살아 나는 .... 좀 편해 살것같아 나 밤길 걸어다닐때 절대 핸드폰 안봐 계속 주위 살피고 다니고 언제 친오빠가 나타날까봐 무서워서 공포심에 살고있어 근데도 친구들은 잘 만나서 그나마 긍정적이게 살고있어 힘들어도 남은 가족 보고 살자 .... 아프지말고 떳떳하게 남자조심하고 항상 고생했고 앞으로도 힘내 너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