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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 하나님의 교회 '아버지 전' 5만명 돌파

집중하는별 |2019.12.11 12:24
조회 308 |추천 1

 

 

아버지가 쓴 일기와 편지를 읽는 내방객들. 사진= 멜기세덱출판사

 

 

전시장에서 ‘아버지’를 만나다


 ‘아비란 연탄 같은 거지/ 숨구멍이 불구멍이지/ 달동네든 지하 단칸방이든/ 그 집, 가장 낮고 어두운 곳에서/ 한숨을 불길로 뿜어 올리지/ 헉헉대던 불구멍 탓에/ 아비는 쉬이 부서지지/ 갈 때 되면 그제야/ 낮달처럼 창백해지지’.
 - ‘연탄’, 시인 이정록 (‘진심, 아버지를 읽다展’ 전시작품 중에서)
   
  “이런 게 진짜 문학작품 아닌가요.” 김정현 작가가 나지막이 말했다. 오래 홀로 지내다 돌아가신 어느 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긴 일기 한 대목 앞에서였다. ‘시래기를 삶았다. 된장국을 끓이려고. 어머니 생각이 난다.(2월 11일)’ ‘재석이(막내아들)에게서 성적표와 카세트가 소포로 왔다. 성적표를 보니 마음이 몹시 아팠다. 성적이 과히 좋지 않았다. 그것이 내 잘못이라고 생각되어 허전하고 맥이 풀렸다. 내가 뒷바라지를 잘해서 재석이가 아르바이트하느라 시간만 안 뺏겼다면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혔다.(2월 14일)’.

 

지난 9월 27일 부산수영 하나님의 교회를 찾았다. 특별한 전시회를 보기 위해서였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 주최, 멜기세덱출판사 주관으로 열리고 있는 ‘진심, 아버지를 읽다展’(이하 아버지전)이다.
   
  아버지전은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이하 어머니전)의 후속 전시회다. 하나님의 교회에서 주최한 어머니전은 2013년 6월 첫 전시를 시작해 77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아버지전은 지난 2월 28일 서울시 관악구 낙성대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관악 하나님의 교회 특설전시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지금까지 4만여명이 관람했다. 연장 요청 때문에 전시 기간을 늘렸다. 서울관악 하나님의 교회에 가면 올해 말까지 아버지전을 볼 수 있다.
   
  
  서울·부산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려
  
   9월부터는 부산에서도 만날 수 있다. 9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부산시 수영구에 자리한 부산수영 하나님의 교회 특설전시장에서 열린다. 아버지와 관련한 사진, 글, 영상, 소품 등 187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1948년생인 아버지가 평생 소중하게 간직해온 초등학교 졸업앨범, 아버지가 결혼할 때 장모님에게 선물로 받은 286 노트북 등 소품 하나하나에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평범한 우리 아버지들의 특별했던 삶의 기록들이다.

 

  전시 제목의 ‘읽다’는 ‘읽다(read)’와 ‘이해하다(understand)’의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다양한 전시품을 보고 읽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면에 숨겨진 아버지의 진심까지 헤아려 가족애를 도탑게 하길 바라는 마음이 제목에 녹아 있다.
   
  부산은 영화 ‘국제시장’을 낳은 도시다. 1400만명 이상이 관람한 ‘국제시장’은 산업화의 주역인 아버지 세대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 파독 광부로 갔다가 베트남전에 참전한 실제 아버지들의 삶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장에도 그 궤적이 생생히 재현되어 있다. 파독 광부들이 당시 쓴 일기장, 한국의 가족에게 쓴 편지, 베트남에서 딸에게 쓴 엽서 등 소중한 기록들이다. 전시장에는 ‘국제시장’의 실제 모델인 권이종 아프리카아시아 난민교육후원회장도 다녀갔다. 권 회장은 전시회를 관람한 뒤 “아버지에 대해서 이렇게 전문적으로 준비한 전시회는 국내에 없을 것 같다”며 “모든 국민이 다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람 이후 파독 광부 시절부터 소중히 간직해온 개인 소장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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