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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니 얘기가 맞아

ㅇㅇ |2019.12.14 02:46
조회 80 |추천 0

안녕? 이렇게 글로 전하는 건 처음이네.
교실에서 우연히 널 본 뒤로 부터 지금까지 널 짝사랑한지 3년이 다 되어가. 그 사이에 참 많은 일이 있었어. 너 때문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넌 모르지?

2년 전에 내가 성적 때문에 전학 고민하고 있다고 했잖아. 그러고 전학을 안갔는데, 사실 그거 너 때문에 안간거야. 너랑 같이 졸업하고 싶었거든. 또 학교 아니면 다시는 너 못 볼 것 같았고.
있잖아, 매년 학년이 바뀔 때마다 나는 정말 간절히 빌었어. 이번에는 너랑 꼭 같은 반 되게 해달라고. 근데 슬프게도 3년동안 우리 단 한 번도 같은 반 해본 적이 없었다, 그치? 그게 난 지금까지도 그렇게 속상하더라ㅎㅎ

돌이켜보면 너 덕분에 학교를 정말 행복하게 다녔어. 다른 반이라서 이동 수업할 때 혹시나 마주칠까 항상 긴장했고, 급식소에서는 넌 어디에 앉아있을지 티 안나게 찾느라 얼마나 애썼는데ㅋㅋㅋ
어쩌다 복도 맞은 편에서 너가 걸어오면 나는 긴장해서 내가 제대로 걷는 지도 모르겠고 눈은 어디에 둬야하고 손은 어떻게 움직여야 할 지 몰라서 부자연스럽게 걷기도 했어...ㅋㅋㅋㅋ 그럴 때마다 얼마나 자책했는데ㅋㅋㅋ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거 알아? 너가 시험날 앉은 책상이 내 책상이었어. 난 그게 너무 좋아서 온갖 핑계를 대고 쉬는 시간마다 책 가지러 내 책상에 갔고ㅋㅋㅋ 내 책상에 너가 낙서한 건... 기억 안나겠지? 단순히 줄 몇 개 그은 낙서지만 난 내 책상에 남겨진 낙서를 몇 번이나 되새겼는지 몰라. 니 생각나면 한 번. 공부하다 지치면 한 번. 그게 그렇게도 힘이 되더라.

딱 두 번이지만 너랑 밥 먹으러 갔을 때, 비록 둘만 간 건 아니지만 그 때 정말 설렜어. 그리고 벚꽃 피었던 날, 얼렁뚱땅 찍었던, 나만 가지고 있는 우리 둘 사진. 이젠 다신 없을 날들이겠지?

너가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했을 때, 난 내가 너무 미웠어. 내가 조금만 더 예뻤으면 좋았을텐데. 내가 조금만 더 성격이 좋았으면. 내가 조금만 더 날씬했으면.


그러다보니 이제 벌써 졸업이다. 이제는 얼굴 볼 일 없겠지? 있잖아, 난 아직도 여전히 널 좋아해. 활동중이라고 뜨는 니 사진을 보면 괜히 설레고, 채팅창을 몇 번이나 들락날락 거린다? 재수하는 건진 잘 모르겠지만.. 너의 앞 날을 누구보다 응원해. 앞으로 말할 기회가 없겠지만, 좋아해. 니 생각보다 많이,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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