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에 첫 연애를 시작했고 일년 반을 행복하게 만나다가 올해 초 이별을 했어요
둘 다 결혼 적령기이다 보니 당연하게 결혼 이야기도 오고갔는데 제 개인적인 문제때문에 상대방 부모님은 반대를 하셨고, 그 사람은 부모님 반대를 이길 자신이 없다고 이별을 고했어요.
첫 이별이다 보니 그만하자 라는 그 한마디에 누구보다 서로의 일상을 가장 잘 알고 가깝게 지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남남이 되어버렸고 이제 다시는 연락 할 수도, 볼 수도 없다는 사이가 되어버린다는 걸 처음 알았고, 처음으로 겪어봤어요
헤어지고 곧바로 붙잡지 말고 한 달 정도 연락을 안하면 상대방이 내 소중함을 느낄거다 라는 많은 글을 봤었지만 헤어진 그 당시에는 나마저 연락을 안하면 그 사람은 점점 더 멀어져서 우리 둘 사이가 완전히 끝나버리게 될까봐 그게 너무 무섭고, 당장 내가 너무 힘들고 죽을 것 같아서 헤어지고 난 후에 정말 많이 매달렸어요
옆에서 지켜봤던 친구가 너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으니 이제 그만하라고 그동안 고생했다고 할 정도로요..
부모님 반대에 날 놓았던 사람이니 나를 그 정도로만 좋아했구나 라는 생각도 해보았고
그냥 서로 인연이 아니였다 라고 생각해라 라는 말도 정말 많이 들었는데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으로는 그걸 받아드리기가 너무 힘들었고 저런 말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슬프더라구요
시간이 약이라고도 하는데 그 당시에는 그 말이 가슴에 와닿지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끝날텐데 그 생각하면 또 울고 가슴아파하고 계속 그렇게 시간을 보냈었네요
헤어진 걸 인정하기까지 몇 달은 걸린거 같아요..ㅋㅋㅋ
헤어진 후 제가 겨우 설득해서 한 번 만나서 이야기 할 시간이 있었는데 제가 그리워하던 나를 많이 좋아해주고 아껴줬던 사람은 없었고 저는 그 날 저혼자 또다시 헤어진 다음날로 돌아갔었네요 ㅎㅎ
그 이후로는 헤어짐을 고한 사람의 입장도 존중해주자는 생각과 또 내가 상처받을 모습이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연락하고싶은 것도 꾹 참고 보고싶은것도 나혼자 억누르면서 꾹꾹 참았어요
그 사람 입장에서는 이제 드디어 연락 안오네 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정말 죽을만큼 힘든 지옥의 시간이였어요
연락하고 싶지만 할 수 없고 보고싶지만 볼 수 없다는게 그렇게 서럽고 억울하고 슬퍼서 매일매일 저를 억누르고 또 혼자 피눈물을 흘리면서 겨우겨우 버틴 시간이에요
살도 너무 많이 빠지고 정말 마음이 너무너무 아파서 진통제도 먹으면서 버틸만큼 힘든시간 보내다가 헤어지고 반년이 지났을 때에는 어느새 밥도 넘어가고 틈만나면 울던 제가 어느날은 울지도 않은 날이 있을 만큼 정말 시간이 약이다 라는 생각이 들 때쯤 그 사람에게 연락이 왔어요
둘 다 직장 때문에 타지에 와있었는데 그 사람이 좋은 조건으로 이직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하더라구요
현재 지역에서는 서로 오분정도 거리에 살고있어서 언젠가 한 번 쯤은 길가다가 마주치겠지 라고 나도 모르게 생각했었는데 이제 그 사람이 멀리 떠나버리게 되니까 정말 이제 평생 못보겠구나 라는 생각에 또 펑펑 울어버렸어요
그렇게 그 사람은 원래 고향으로 돌아갔고 여기는 저 혼자 남았는데 지금 저도 제 감정을 모르겠어요
저 마지막 연락이 오기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연락하고 싶고 너무 보고싶은 마음 억누르느라 울다 지쳐 잠들었는데 저 연락 후에는 신기하게도 연락하고 싶다 이런 마음이 싹 사라졌어요
어차피 몇 달 동안 못 본 사람이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진짜 미친듯이 보고싶다 이런 마음도 전혀 안들어요
근데 아직도 매일같이 그 사람 생각이 많이 나고 또 생각하면 마음은 아프고 슬프긴 한데 예전만큼은 아니에요
그 사람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초반에 이런 감정을 느낄 때는 내가 아직 실감을 못하나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몇주가 훨씬 더 지났는데도 저 감정 그대로예요
연락하고 싶은 마음도 다시 만날 마음도 없지만
매일 생각은 나고 또 어쩔때는 이미알고 있는 사실인데 새삼스럽기 진짜 우리 사이가 끝났다는 사실이 번쩍 떠오를 때가 있어서 미치도록 슬플 때가 있어요
그동안은 너무너무 연락하고 싶은데 꾹 참느라 힘들었다면 지금은 연락 하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는데 왜 아직도 힘든지 모르겠어요
내가 원한다고 아무리 울고 고집부려봐도 안되는게 있다는 걸 깨달았고 또 지금 당장 죽을거 같이 힘들어도 혼자 버티고 견뎌내는 법도 배워 더욱 성장해졌다고 생각을 하던 요즘인데 왜 어제 오늘은 유난히 많이 생각나서 힘든걸까요 ㅋㅋㅋ 이제 이별한지도 일년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힘들어하는게 징글징글하네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이런 감정들도 다 지나가는 이별의 일부분 이겠죠..? 제가 지금 겪는 감정들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줄어들까요? 헤어지고 난 후 느낀 감정들은 다 처음 겪는 감정들이라 너무너무 힘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