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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결혼 조건 고민입니다.

피피피 |2019.12.21 14:37
조회 1,268 |추천 0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직장인 여자입니다.
판은 친구들에게 들어만 봤는데, 혼자 고민하느니 여기라도 여쭤보고싶어 가입했습니다.

제목대로 결혼 조건 고민입니다.
민감하고 눈꼴 사나울 수 있는 주제라 익명의 힘을 빌어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봅니다.

저는 현재 9개월 가량 만난 30대 초반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제 타입은 아니었으나 상대의 적극적인 구애로 만나게 됐으며, 착하고 저를 매우 아낍니다. 저는 사랑까지는 모르겠으나 소위 인생친구 만난듯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20대 후반이 되니 집에서도 데이트 중에도 결혼 얘기가 종종 나옵니다(저는 적어도 30대 초반에 결혼할 생각이며, 부모님도 남자친구도 알고 있습니다).

저는 SKY 학석사 졸업 후 대기업 재직중입니다. 자수성가하신 부모님 덕에 허튼 돈 안쓰고 1억 가량 열심히 모았습니다(세전 5000 초중반). 부모 형제 모두 의사이시며, 덕분인지 넘치지는 않으나 감사하게도 부족함 없이 자랐구요. 부끄럽지만 어디가서 예쁘단 소리 많이 듣고 살았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상대방 가정이 저희와 비슷하고 사윗감이 똘똘하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실 생각이십니다. 양가 비슷하게 지원해서 서울 중심에 집을 구하길 원하시더라구요.
실은 전남친 집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부모님이 반대하셨었거든요. 서로 정말 사랑했기에 부모님 설득도 생각해봤지만 결국 너무 지쳤고 & 부모님 말씀도 이해가고 & 계속 붙잡는 게 상대방에게도 못할 짓이라 생각해 헤어졌었구요. 그 때, 다음 연애할 땐 상대방 집안 사정도 좀 고려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지금 남자친구는, 잘은 모르겠으나 예전처럼 부모님께 오픈하기가 두려워질 정도는 아닙니다. (사귀는 걸 아직 모르십니다)
남자친구 역시 대기업 재직중이며(저와 수입이 비슷), 아버지는 금융쪽 은퇴하시고 소일거리로 서울 외곽에서 임대업 하고 계십니다. 역시 자수성가라고 들었고 그 이상은 저도 괜히 불편해 묻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사주신 자차 있고, 씀씀이는 확실히 저보다 커요.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제 고민은 이거예요.
위와 같은 조건이고 제게 헌신적이며 말도 편하게 잘 통하는 상대라면, 불타는 감정이 없어도 결혼을 고려할만할까요?
부모님 눈엔 아직 어려서 선자리를 주선해주시진 않았지만 알아보시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남자친구와 정리하고 천천히 선을 봐야할까요.. 사랑한단 말을 들을때마다 생각이 많아져 한구석이 찔립니다ㅜㅠㅠ
결혼할 인연은 딱 느낌이 온다는데 이건 아닌걸까요...

주변 말 들어보면
설레서 눈 뒤집혀서 한 결혼도 후회될 때 많으니 최대한 골라서 하라는 사람 반,
나 좋아해주고 특별히 부족한 점 없는 무난한 상대와 결혼하는게 좋다는 사람 반이더라구요.

답이 없는 문제지만 머리가 복잡해 여쭤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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