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입니다
20대 남동생이 있는데
어릴때부터 식탐이 참 많았어요
아주 어릴때 라면을 끓여먹다가 동생이 면발을 쉬지도 않고 들이마시다가 다 토한적도 있었구요
애기땐 딸기 한통을 혼자 다 먹을 정도였음
보통 다른 가족들이 있을땐 반씩 나눠먹는데 동생이 있으면 상황이 달라져요
밥먹을때 맛있는 반찬이 올라오면 내가 밥 한공기를 다먹기도 전에 반찬이 없어짐...
아빠랑 저는 이런게 한두번이 아니라서 막판에 반찬 몇개를 밥그릇에 미리 담아놓을 정도에요
예로들어 고기를 구워놓으면
보통 가족들이 밥 다 먹을때까지 먹을수 있는 정도를 예상하면서 밥을 먹지 않나요?
근데 동생은 그딴거 없어요.
쌈 싸먹을 때 쌈 하나에 고기 2-3점씩 집어넣습니다.
고기 하나 집어넣으면 그것도 모자라 입에 넣고나서 한두개 더 집어먹습니다.
가족들이 밥이 절반이나 남았고 고기가 나머지 세사람 먹을 분량이 안될것 같은데도요
한 입에 기본 두세개인거죠.
제가 계속 쳐다보면 하나씩 넣다가도
고기 두세개씩 쌈도 크게 싸서 욱여넣는거 보면 아무리 내 가족이지만 정말 무식 그자체...하지말래도 똑같음
밥 다먹으면 나머지 고기는 가족들 먹게 냅두지 또 산더미만한 밥을 한공기 퍼와서 또 쳐먹음...
맛없는 반찬이면 당연히 한공기만 먹고 제일먼저 일어남
그리고 집에서 라면을 좋아해서 종종 끓여먹는데
동생이랑 라면 먹으면 벌써부터 마음이 불안해집니다ㅠㅠ
저는 제발 천천히 먹으라고 부탁합니다
먹는 속도 보면 저도 빨리 먹게되서 체할거같다고
저는 먹을게 없을까봐 그런게 아니에요
빨리먹으면 불안하고 그만큼 더 많이 먹으니 살찔까봐 천천히 먹자고 하는거죠.
몸도 마른편이구요.
그런데도 속도를 조금 맞춰주는가 싶더니
면보다 국물이 더 많아졌을 때 내가 티비 보고있다가 라면 더 건져먹어야지~하고 냄비를 보면
동생이 어느새 공기밥 2인분 정도를 퍼와서는 남은 면과 국물안에 투하하고 지 앞으로 가져가서 고개 냄비에 푹 숙이고 쳐업쳐업 챱챂 짭짭 거리며 쳐먹고 있어요
저 라면에 밥 잘 안말아 먹거든요...나트륨 많아서 가끔 먹는데
그럼 적어도 라면 건더기 다 먹었냐고
밥 먹을거냐고 물어본 다음 같이 먹든지
안먹으면 그 뒤에 혼자 밥 퍼와서 먹으면 좀 덧나나? 그렇게 급한가?
그렇게 상대방 의사도 안 물어보고 냄비 지한테 가져가서 당연하게 혼자 다 먹어야 하나요? 기분 그렇게 더러울수가 없네요
솔직히 상사들이랑 회식하거나 밥 같이 먹는 자리에서 저러면 진짜 나같아도 안좋게 볼거같은데 말을 들어먹질 않아요
아침에 볶음밥 남은것도 지가 먼저 앉아서는 자기한테 대접 다 끌어와서는 쳐먹고 있는데
진짜 미련한 돼지가 따로없음...
좀 물어보고 같이먹는게 맞는거 아니냐니까 그때뿐이고ㅡㅡ
제일 짜증났던 건
전날 먹던 피자를 집에 돌아와서 출출해서 먹으려고 하면 분명 8조각 남았었는데도
점심 내내 밥으로 그걸 다 먹었답니다.
아니 1-2조각은 남겨줄 수 있는거 아닌가요?
다 먹으면 안 미안한가요?????
나는 하루종일 밖에 있다 와서 출출한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지랄했더니
이번엔 아침 댓바람부터 입맛도 없는 제게 남은 피자를 먹고있다가 저보고 하나 먹으라고 주더라구요
아니 아침에 누가 피자를 먹나요...
안먹고 밥 차려먹다보니 냅뒀다가 엄마가 그대로 냉장고에 넣었어요
다음날 냉장고에 계속있으니 엄마가 왜 안먹냐며 뭐라고 하시는데
동생이 저보고 아침에 먹으라고 기껏 데워줬더니 왜 안먹냐고 하는거예요
거기서 열이 확 받아서 아니 먹고싶을땐 지가 죄다 쳐먹고
아침에 먹고싶다고 말한적도 없는 피자를 선심써서 주는 척을 하냐?
아침에 누가 피자먹고 싶어하냐고 정신 나갔냐고 소리지르고 개지랄을 하니까 알았다고 합니다....아오ㅡㅡ
아무튼 동생이 남김없이 싸그리 쳐먹고 그런걸 따지면 뭐가 어떻냐고 우기다가 뒤에선 엄마한테 가서 불쌍한 척 하는데
엄마는 애가 몇살인데 동생이라고 '니가 좀 봐줘라'를 20년 넘게 하고있네요.
아니 언제까지 동생새끼라고 오냐오냐 해야하나요?
저는 엄마가 더 문제인 것 같아요 자꾸 동생을 감싸요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아침부터 밥상에서 쯔압쯔압 짭짭 쫩쫩 거려서 너무 거슬리구요
같이먹는 음식에서도 남들 밥먹을때 얼마 못먹게
지혼자 반찬 다 먹는것도 이해 안 갑니다
가족들이랑 맥주 마실때도 맥주 한잔에 안주 다 쓸어먹어요.
저는 항상 맥주가 남는데...
그래서 같이 먹기도 싫은데 엄마는 계속 아들 챙긴다고 부릅니다
이번에도 치킨 먹는다고 치킨 하나 먹고 양파 오지게 쳐먹길래
양파 다 먹으면 치킨만 먹어야된다고 소스 느끼하다고 적당히 먹으라 그래도
지 말로는 조절해서 먹고있다면서 양파만 집어먹길래 뭐라하니까
머리끄댕이 잡고 지랄하네요
제가 진짜 예민한건가요?
본인말로는 회사에서 안그런다는데
이새끼 분명히 음식 남는다고 윗사람들한테 안 물어보고
남았다고 무조건 지가 다 쓸어먹거나 남은거 가져오는 거 같은데
말해줘도 못들어쳐먹고
밥 먹을때마다 스트레스네요
말 못하고 있을 직장 동료들은 얼마나 짜증이 날지ㅡㅡ
내일부터는 진짜 밥 같이 안 먹고 따로 가지고 나와서 먹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