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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많이 달려서 따로 대댓글 못 드리고 추가글로 대신합니다.
1.운전 얘기 하시는 분 많은데 여기는 자동차 문화가 아닙니다. 평생 차 없는 사람도 많고 주차장을 세대수의 30%도 안되게 만드는 아파트도 많이 있어요.
출퇴근 자차로 하는 사람도 흔치 않다고 보시면 돼요.
이 나라도 시골 가면 자동차 필수지만, 여기는 도시라 대중교통 이용이 일반적이에요.
차는 주말에만 가끔 이용하고
차 없이도 갈 수 있는 곳이 태반이라 운전을 못 해서 남편한테 의지하는 건 없다고 봐 주시면 될거 같습니다.
2. 저는 3년 전까지는 맞벌이, 그 이후에는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회사 아니고 현지 대기업이었습니다.
한국에 상가 지분이 있어 월세도 달에 100만원 조금 넘게 들어옵니다. 상가인데 뭐 그렇게 금액이 적어 하시겠지만, 지방 작은 곳이고 공동상속인이 많아 그렇습니다.
몇몇 분 말씀하시듯 남편만 바라보는 능력없는 전업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3.
시댁강요, 저는 이거 외국에 시집와서 없을 줄 알았어요.
며느리 도리 엄청 바라고 그냥 옛날 한국 시모스타일 생각하심 돼요.
여기 언니들에게 물어보니 시부모님 출신 지역 사람들이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착한며느리 하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원래 그만큼 하는게 당연하다 생각하는 집안 분위기였어요.
4. 인간관계, 이게 제일 저의 약점이겠네요.
나름 볼란티어도 나가고 현지 사람들도 사귀었지만
나이 들 수록 한국사람이 제일 편하고
여기서 일 할 때 여기 여자들이 앞에선 입안의 혀처럼 굴다
뒤에서 남 험담, 장난질 하는거 많이 봐 와서 두려움이 크네요.
그래서 혼자 있는게 더 익숙해 진 거 같습니다.
다만 혼자 정말 잘 놀고요,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톡하면서 수다도 많이 떨어요.
남편하고는 퇴근 후 식사하면서 얘기하는 정도고 평소에 출근해 있을 때 톡이나 전화도 하지 않는데 이 정도도 집착이려나요?
예전에 한국에 있을 때 생각해보면 주위 커플들 하루에 몇번씩 통화하고 아무 일 없어도 톡하고 그러던 생각이 나서요.
쓰다보니 제 변명이 되는거 같은데
뭐 제가 변명을 한들 남편이 저를 무시하는 상황임에는 변함이 없네요.
위로와 조언들 깊게 새겨듣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많이 유리멘탈이라 댓글들 읽으면서도 막 울컥울컥 합니다 ㅠㅠㅠㅠ
외국인 남편과 결혼해 남편 나라에서 사는 주부입니다.
남편과는 한국에서 만났어요.
글이 많이 길 예정입니다.
저는 남편 생일, 시부모님 생신, 남편 나라 명절, 무슨 날 되면 나름 열심히 챙겨왔어요.
외국인 부인 만나서 그런걸 못 누린다 생각하면 안스러워서 이 나라 명절음식도 열심히 만들고요.
그런데 제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한국 명절 때만 되면 늘 싸우거나 남편 회식이거나 해서 혼자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저는 싸워도 남편 생일 되면 그래도 생일인데...싶어서 생일상 차려서 먹이곤 했는데, 이 사람은 제 생일 저녁 아주 늦게 들어오는 식으로 피하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아무리 싸웠어도 너무하다는 식으로 말했더니 작년부터는 제 생일 케이크를 사오기 시작했어요.
케이크 사와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자기는 자기 할 일 다 했다 생각하는거 같았어요.
평소에는 남편이 회사일로 바쁘니
당연히 제 생일이라도 밥차리고 치우고는 제가 다 해요.
주말에도 외출하면 바쁘니 피곤하니 말이 많아서
그냥 집에 있자고 제가 제안하고 집에서 각자 놀고요.
이번엔 제 생일이 주말이었어요.
여지껏 그랬던 적이 한번도 없지만,
주말이고 하니 나를 위해 미역국 한번 끓여주면 안 되겠냐 전날 부탁했어요.
나 여기 명절이고 당신 생일이고 잘 챙기지 않느냐, 나도 한번 남이 해주는 상 받아보고 싶다고요.
다른거 다 됐고 딱 미역국 하나랑 새 밥 한공기면 된다고요.
뭘 그런걸 시키냐는 반응이었어요.
밥도 그냥 냉동실에 있는거 데워먹으면 안되냐고, 굳이 새로 지어야 하냐고 하더라고요.
본인은 새 밥 좋아한대서
거의 매일 새 밥 지어서 주는데...
그거 알면서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아무튼 생일 당일이 되고,
남편은 심기 불편한 티를 팍팍내면서 국을 끓였고,
저도 그걸 보면서 기분이 점점 나빠졌어요.
10년 살면서 미역국 딱 한번 부탁한건데,
그냥 흔쾌히 해 주면 안되나? 싶어서요.
결국 서로 말이 곱게 안 나가서 싸우기 시작했고
남편은 자기 생일에 뭘 그렇게 해줬냐,
왜 나한테 내 일이 아닌 밥을 시키냐, 그럼 내 생일이면 니가 운전해주냐 그러더라고요.
명절음식은 뭐 나는 할말 없는줄 알아? 나도 참고 있는거야 그런 소리도 했고요.
(하지만, 제 명절음식은 현지 사람들도 인정하는 맛&세팅입니다.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어요)
저, 한국음식이 섞이긴 했지만 생일상 매년 거하게 차려줬고요,
차는 주말에 슈퍼 외출할 때 쓰는 정도고
제가 운전을 못해서 남편이 운전하는데 운전매너 똥이고 생색내는 것도 싫어서 저는 최대한 대중교통 이용하자고 하지만 본인이 차가 편하다고 차 쓰는 거예요.
그리고 제가 선물 한 건 잊어버리고 있고,
반대로 자기는 선물도 안 했으면서 사준줄 알더라고요.
(남편은 같이 쇼핑가서 옷같은걸 사면 그걸로 생일선물 퉁치자 하는 스타일이라 올해도 그렇게 뭔가 한 줄 착각하고 있는듯 합니다)
그 얘기를 했더니,
미역국이 자기한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데
그걸 만들어줘놓고 왜 생색을 내냐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사태가 나빠진 건 자기가 미역국을 만들어 줬는데도 제 태도가 나빴기 때문이고,
여지껏 니 생일이나 명절을 챙김 못 받은건 다 제가 그렇게 만든 거래요.
한국명절이 자기한텐 의미가 없으니,
당연히 자기는 챙기고 싶은 마음이 들 수가 없다, 한인마트 가고싶으면 데려다 줄 수 있고,
생일 때 나는 케이크 사왔고 주말에 외식하자고 했다. 그럼 나는 할만큼 한 거 아니냐 묻더라고요.
머리를 얻어맞은거 같았어요.
신혼 때 나 역시 니네나라가 외국인 건 마찬가지니, 우리는 서로 챙겨야 한다고 말로 얘기를 해도 못 알아먹길래,
행동으로 보여주면 언젠가는 역지사지가 되겠지 싶어서 챙겨왔어요.
그런데 제가 해 준 모든 것들은 이 사람한테 가치가 없거나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나봐요.
남편한테만 매달리지 말고 친구를 사귀어라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거예요.
하지만 여기서 친구 사귀기도 힘들고, 어쩌다 사귀어도 애엄마들이라 만나기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집에서 혼자 잘 놀기 때문에 남편한테 집착하고 그런거 없어요.
카톡, 전화도 급한 용무 아닌 수다 연락 절대 안 하고, 주말에도 특별한 일 없으면 그냥 할일 하라고 하고 저 혼자 보냅니다.
미역국 끓여달라고 한게 짜증났을 수도 있겠죠.
다만 그게 발단이 되어 그간 몰랐던 남편의 속내를 다 보고나니 그냥 너무 서럽고 슬퍼요.
모든게 다 제 탓이라는 말이 제일 아픕니다.
이제 부모님도 안계시고 가족이라면 남편 하나인데...그냥 어제부터 계속 눈물나고 먹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