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식당’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식기와 스푼을 들고 줄을 서서 들어가 배식대에서 반찬과 국을 배식 받고, 먹고 싶을 정도로 밥을 푸는 모습일게다.
그리고 군대 메뉴는 상급부대에서 내려 온 주간, 월간 식단에 의해 만들어 지기 때문에 모든 병사들이 똑 같은 메뉴로 식사를 하게 된다. 그런데 병사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손수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하는 부대가 있다고 한다. 물론 음식을 만드는 재료는 지급된 부식으로 한정하는 것이지만, 자신의 입맛대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입맛이 까다로운 병사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생일인 병사는 아침식사에 미역국을 먹을 수도 있게 되었고, 전입이나 전역 등 행사가 있을 때 또는 분대단위 회식을 할 때도 구미에 맞는 요리를 해먹을 수 있게 되었단다. 하긴 예전에도 gp나 gop지역에서는 소대단위 취사를 했기 때문에, 상급부대 메뉴대로 하지 않고 별도의 식단을 운영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소초생활을 끝내고 대대에 복귀하여 대대취사장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한동안 밥맛이 없었다. 그 때 나는 같은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하지만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니 이 부대의 병사들은 이제 자신의 입맛대로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너무 자신의 입맛에만 길들이다가는 훈련장이나 전장(戰場) 등 대량 취사가 불가피한 경우 식사에 곤란을 겪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밥이 보약이고, 밥을 많이 먹어야 힘을 쓰고 적과 싸울 수도 있는데 말이다.
아무튼 병사들의 복지를 위해 무엇인가를 시도해보려는 의도는 좋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