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 고딩 나부랭이야. 이게 제일 중요해.
나 위에 나이 차이 나는 오빠만 여럿 주르륵 있고, 부모님은 여자 형제 아예 없으시고, 어렵게 어렵게 가지고 낳은 늦둥이 막내딸이라서 어렸을 적 부터 나 엄청 예뻐하셨어. 내가 보기에도 이정도면 오빠들 섭섭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날 너무 예뻐하셔서 어릴 때부터 애교가 습관이야. 막 압빵>< 나눈요>< 이 정도는 아니고. 그냥 부모님 기념일 꼬박꼬박 챙겨드리고, 야근하시느라 늦게 퇴근하면 새벽까지 기다리다가 집에 오시면 인사하고 자고, 맛있는거 있으면 무조건 사와서 나눠 먹고, 있었던 일 나불거리고, 노래 불러드리고, 안마 해드리고 이런거. 별거 아니고 평범한데 우리집이 무뚝뚝해서 저걸 재롱 부린다?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하셔. 물론 오냐오냐 자라서 말투에서 애교가 묻어나는것도 있어.
너무 무뚝뚝한 집에서 살다보니까 좀 웃기려고 한다? 개그? 좀 이런거에 욕심이 많아. 일부로 과한 드립 쳐서
애들이 아 뭐하냐~ 노잼이다~~ 이러는거나 과한 애교 부려서 와 더럽다 죽어라(장난식으로!) 이러는걸 좀 즐겨. 애들도 재미있어하고 그럼 나도 재미있으니까. 애들도 "저세상 텐션에 자존감 높고 애교 많은 이상한 애" 이정도로 나 얘기하더라고. 말이 너무 산으로 간 것 같기는 한데, 내가 애들 웃기는거 좋아해서 많이 하는게 약간 버터 바른 플러팅 멘트..? 이런거 많이해. 친구가 너 어디야? 이러면 니 마음 속. 이런거? 빤히 쳐다보면 왜, 내가 그렇게 좋아? 뽀뽀해줄까? 이런 식으로 많이 해. 친구들한테도 자기야라고 불러(지금은 그냥 거의 습관이야). 내 단점 같은걸로 애들 웃기는것도 좋아해. 힘 약한데 허세 부리면서 아 나 죽여주지, 팔씨름 져본적이 없어. 이러면서 가서 다 지고. 게임 못 하면서 잘한다고해서 애들한테 _밥 소리 듣고. 키 작은데 아 나 키 크지~ 무릎으로 걸어다니는거야~ 이런 식으로? 애들이 허세 부린다고 같잖아하는거? 그러면서 재미있어 하는게 좋아. 그리고 부모님이 어렸을 적부터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남 상처주지 말라고 하셔서 칭찬도 안 아끼려고 노력하고, 내가 잘하는거 있으면 많이 도와주려고 해.
난 이런 행동들을 성별나이 불문하고 나랑 친분이 있는 모든 사람들한테 하거든. 당연히 불편해하면 안 하고 재미있어하고 잘 받아주는 친구들한테만 해. 그런데 내가 남자애들이랑 그러고 노는걸 본 친구가 나한테 어장관리 하지 말라고 하더라. 위에서 말한 내 단점으로 드립치고 다니는거? 그런 것도 뭐 약한척 하려고 하는거고 키작부심 부리는거라고 하고. 애들 칭찬하고 도와주는건 가까워지려고 수작 부리는걸로 보인대. 뭐라고 되게 많이 말했는데 너무 충격 받아서 자세히는 기억 안 나고 대충 털털한 척, 백치미인 척, 키작부심, 손작부심, 착한척 이런거 다하면서 애들이랑 선생님한테 여우짓하고 막상 아무도 안 사귀면서 어장 친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데. 난 진짜 단 한 번도 내 행동이 그렇게 받아들여질거라고 생각 해본 적이 없어서 너무 당황스럽거든. 내가 고딩이 무슨 어장이냐고 물어봤더니 고딩이면 어장 못 치녜. 맞는 말이긴 한데 좀 어감이 이상하기도 하고. 아니 뭣보다 나 되게 인기 없거든. 친구?로는 편하다고 좋아해주는 애들 있는데 이성으로 좋다? 진짜 하나도 없어. 그렇게 예쁘지도 않아. 퉁퉁? 지금은 살 빼는 중이라 통통? 정도에 비율 _망, 묘하게 성동일 닮았고, 어디가서 예쁘다 소리 듣는 것보다 빻았다 소리 듣는게 훨씬 쉽고. 어머니가 술 마시고 딸인데 아빠 닮게 낳아서 미안하다고(엄마는 짱 예뻐) 할 정도야.. 나 진짜 자기객관화 쩔어서 내 주제를 알거든. 좀 예쁘장하고 인기 많은 애들이나 어장관리 하지 나같은 애가 무슨 어장관리야 싶기도 하고. 아니 제일 억울한건 나 게임하는거 좋아하는데 그것도 남자한테 잘 보이려고 시작한거래... 근데 나 진짜 본투비 겜덕후거든.. 20년도 안 되게 살면서 게임에 꼬라박은 용돈이 100만원 남짓할 정도로 흑우 겜덕이야..
진짜 너무 어이 없고 억울한데 내가 애들한테 친절하게 대하는게 날 좋게 봐줬으면 좋겠다?? 약간 이런 목표를 가지고 의식적으로 한 행동들도 있어서 진짜로 그렇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도 들어.
내가 하는 행동이 진짜로 보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어장관리로 느껴질 수 있는 행동들이야?? 그렇다면 어느 부분이 그래? 어떻게 고쳐야 그런 소리 안 들을 수 있을까? 어장관리로 안 보인다면 친구한테 뭐라고 해명해야할까? 이번에만 살짝 트러블 있었지 좋은 친구라서 대화 잘 하고 계속 잘 지내고싶어ㅠㅠ 도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