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려주신 댓글들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혹시 지금 읽으시는 분들 계시면, 남편에게도 보여줄 생각이니
언제든 조언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장 많이 해주신 말씀이 대충 이정도로 정리되는 것 같아요.
- 남편이 제일 문제다
- 남편 또는 시어머니한테 대놓고 말해라
- 고분고분 다 들어주는 너가 문제다
음..글쎄요.
남편이 문제라고 해주시는 건 저도 온전히 받아들이고
시어머니 탓만 할 게 아니라 남편에게도 엄포(?)를 놓을 생각이긴 합니다.
근데 제가 여기 적은 일들 외에 상처받고 힘들었던 일들을 남편과 얘기해보지 않았을까요?ㅎㅎ
엄청 많이 했습니다..^^;;
지금도 신혼이라면 신혼이지만, 정말 초기에는 수십번 수백번 어르고 달래도 보고
그러다가 말 안통하고 시정 안되면 답답한 맘에 동네 떠나가라 소리지른 적도 많고요.
저 혼자서도 심리상담 받으러 다녀도 봤고 남편과도 부부상담 받으러 다녔지만,
상담받아도 남편은 그 자리에서만 다 이해하는 척..
돌아서면 매번 똑같으니 고쳐서 살긴 글렀다 생각이 들길래 지쳐서 관뒀습니다.
그래서 하다하다 안되니 못살겠다 뒤집어 엎었던 거죠.
제가 말해도 몰라, 상담사분이 말해도 몰라..
다 그냥 제자리고 저만 악을 쓰고 있으니 변해가는 제 모습도 보기 싫고,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너무 지쳐서요.
그런 제가 고분고분 다 들어줬을까요...??
친정갈 때 잠시라도 시댁에 들르자고 하면
우리 집 갈 거다, 왜 꼭 인사 가야되냐, 나도 우리 부모님 보러 왔다 등등
많이 싸우면서 제 주장 다 했고,
그러고나면 그 때는 그냥 제 말 이해한 척 지나갔다가도 또 지나면 반복되고 그런 거죠.
아무튼 시어머니와 저의 모든 일들과, 저와 남편 사이의 모든 일들을 다 적을 수 없다보니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치만 뭐, 좋은 게 좋다고(?) 시어머니는 어른이라는 생각에
남편 붙잡고 시어머니가 이러더라, 당신은 왜 그러냐 난리는 쳐왔어도
시어머니한테 직접 대들고 말 받아치고 그런 적은 없으니
어쩌면 여러분들이 말씀하신 "니가 제일 멍청하다" 그 말도 맞는 것 같아요^^;;;
이 글 그대로 남편에게 보여주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남편이 제일 문젠데 뭘 더 얘기해보냐 하셨는데,
그런 화해의 얘기가 아니라 이렇게 내가 바보취급 받을 정도로 대접받지 못하다는 걸 안 이상 더는 못살겠다고요.
남편이 문제다, 제가 멍청하다 해주신 모든 지적과 댓글들
다 감사합니다!
댓글은 앞으로도 더 달아주시면 한번씩 다 살펴보면서
제가 어떻게 생각과 행동을 고쳐먹을 건지,
남편도 자기 와이프가 어떤 취급을 받고 살았던 건지
두고두고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쓴소리해주신 분들, 언니처럼 엄마처럼 조곤조곤 조언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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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2년차 새댁(?)입니다ㅎㅎ
제가 그동안 시어머니한테서 막말 아닌 막말을 꽤 들어서요.
지난 9월에 참다 못해 못 살겠다 했더니
그런 말씀 하신 적 없다며, 너를 왜 미워하겠냐며, 미안하다고 하셔놓고
새해 첫 날부터 기분 상하는 소리를 들었네요.
제가 예민한 건지, 이정도면 시어머니 막말이 맞는지 댓글 좀 부탁드려요~ㅠㅠ
상처받은 말 너무 많은데 그 중에서 크게 울컥했던 말씀만 몇 개 정리해볼게요..
그렇게 간추려도 내용이 길어졌지만 제 판단이 잘못되면 계속 살아야될지, 말아야될지 그 중요한 선택을 잘못하게 돼서
여러분의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하니 꼭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별로 이쁘지도 않은 며느리
지인분께 뜨개 가방 하나 만들어달라고 하셔서 저 주시면서 굳이 이 말씀을 저한테 하셨어요.
"걔가 누구 주려고 부탁하느냐 묻길래 며느리 줄 거라고 했더니,
며느리 별로 이쁘지도 않다면서 주려고? 라고 묻더라~"
이건 시어머니가 평소에 지인들 만나시면 며느리 안이쁘다고 말씀을 하셨다는 거 인정하는 거 아닌가요;;
2. 니네 엄마는 딸 결혼시킨 거 같지도 않겠네
시댁과 친정은 차로 5분 거리로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래서 연휴, 휴가 아니고 그냥 주말에 쉬려고 남편은 시댁에, 저는 친정에 갈 겸 내려가서 시댁에 먼저 인사드리려고 들렀더니 이러시더라구요.
"야, 니네 엄마는 딸 결혼시킨 거 같지도 않겠다? 결혼을 했는데 친정에서 자면 연애 때랑 뭐가 다른데?
엄마 때는 친정은 없고 무조건 시댁만 생각했었는데 참~"
결혼한 게 시댁에 팔려온 건지ㅋㅋㅋ
저 한 마디에 심지어 "야, 니네 엄마"까지?
3. 그럴거면 이혼해야지?
건강검진을 받으셨는데 췌장암이 의심된다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큰 병원에서 다시 검사받고 결과가 나오던 날까지,
남편한테만 그 얘기를 하시고 저한테는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어요.
남편도 하필이면 회사가 바쁠 때여서 저한테 미처 전달을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자기가 말을 못했지만 어머니가 말씀하셨을 줄 알았다고.
암튼 저는 그 모든 진행상황을 하나도 알지 못했는데 마지막 결과, 암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근데 결과 나오던 날 여전히 회사 일이 바빠 정신 없던 남편은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못드렸죠.
그 날 저녁 저는 제 동생이 이사를 해서 도와주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노발대발하셔서 남편한테 전화를 하셨다고 합니다.
니가 아들이냐, 내가 죽어도 와보지도 않을 거라면서.
남편이 일단 혼이 나고 이사 정리가 끝난 뒤 집에 돌아온 밤 11시 30분쯤, 저한테 그제서야 모든 상황을 얘기했습니다.
평소 어머니가 일찍 주무시기도 하고 너무 늦은 거 같아, 다음 날 아침 부랴부랴 연락을 드렸습니다.
너무 죄송하다, 남편이 알려주지 않아 전혀 몰랐다, 다음부턴 큰 일 있을 때 남편이 깜빡할 수 있으니 저한테도 연락 꼭 달라,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말만 그저...
그랬더니 목소리부터 착 깔고, 쏘아붙이셨어요.
"내가 아프다는데 전화 한 통도 안하고 살거면 이혼해야지, 안그래?
우리 아들이 말을 안해줘서 그게 아들 잘못이라고? 내가 볼 땐 너네 둘 다 똑같다."
이 때 너무 크게 마음 다치고 그나마 붙여보려고 애쓰던 정이 뚝 떨어졌던 거 같아요.
이때까지도 이미 크고 작게 상처받는 말 많이 들어왔었지만,
저만 모른 척 넘어가면 조용히 잘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4. 둘 다 참 인정머리 없다
시부모님과 시동생까지 온 신구가 작년 여름 휴가 일주일을 저희 신혼집에서 보내셨습니다.
저녁도 차렸고, 야식도 차렸고, 과일도 깎아 내놓고.
계신 내내 다들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어도 저는 내내 대접했죠.
손님이니까 이해했고, 그 때까진 불만 없었어요.
문제는 그렇게 휴가 보내시고 내려가신 후 딱 이틀 뒤에
친정 부모님 못 본지도 오래돼서 주말 하루 보러 토요일에 내려갔습니다.
이때 남편은 오지말랬는데 기어코 자기도 오겠다고 해서 같이 하루 보냈습니다.
근데 다음 날 출발하는데 남편이 어머니한테 전화 좀 한다네요?
저는 내려왔다고 말씀 안드렸는데 남편이 말했었대요;;;
평소에도 "내려오면 인사는 해야지" 강요하시는 분인데, 인사드리러 가면 인사만 드리는 게 아니잖아요.
얘기하고 좀 시간 보내다보면 3~4시간은 기본이죠, 보통.
단 하루 친정집에 있다가 가면서 왔다갔다 이동하기 애매했고,
이틀 전까지만 해도 일주일동안 저희 집에 계시면서 충분히 시간을 보냈고,
친정 식구들이랑 뭐할지 계획을 세워두고 간 건데 인사하랴 뭐하랴 그러다보면 제대로 시간 보내지도 못하고 애매하게 인사드리고, 애매하게 놀 게 뻔하니까 저는 굳이 말씀 안드렸어요.
그런데 남편이 덜컥 말했다고 하니...
자기 엄마를 그렇게 모르나 싶고...한숨이..ㅜㅜ
결국 전화드렸더니 "인사도 안하냐, 둘 다 어쩜 그렇게 인정머리가 없냐, 너네한테 앞으로 아무 기대도 안한다"라네요.
그치만 실제론 기대 계속 하고 계신걸요...;
5. 어른이니까 말하기 전에 생각 좀 하고 말해라
이게 이번 새해 인사입니다^^ㅋㅋ
네, 전 상처주는 시어머니에
힘들다고 말하는 저한테 "뭐가 힘드냐, 좀 참아라"는 말만 할 줄 아는 남편
모두에게 질리고 지쳐서 결국 9월에 사고를 쳤습니다.
못살겠다고 한 거죠.
그 땐 다 뒤집어져서 어머니가 저 붙잡고 "내가 그런 말을 했냐, 그게 진심이 아니었을 거다, 내가 너를 왜 미워하겠냐" 그러셨습니다.
진짜 살기 싫었는데, 두 번은 없다는 심정으로 용서(?)하기로 했어요.
남편이랑은 부부상담도 받으러 다녀보고...
그러다가 한 번은 아버님 탈장 수술을 하신다고 또 갑자기 전해듣고 남편보다 먼저 내려가 수술하는 거 지켜드리고 어머님이랑 시간도 보냈습니다.
남편 생일 날엔 친정집 이삿날이어서 생일상 챙겨주고 다음 날 친정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자기 생일 때 제가 했던 반찬, 직접 만든 동그랑땡이 너무 맛있다고 남은 거 어머님 갖다 드리자길래
싸들고 내려가 또 시댁 먼저 들러서 인사드리고 음식 드리고.
친정 도착하니 늦은 오후가 돼서 짐 정리 다 돼있고 저는 돕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또 출발하기 전에 시댁에 들렀다 가자해서 또 들렀네요.
좀 더 말하자면, 이래서 친정갈 때 같이 가겠다는 남편 너무 싫어요.
그냥 친정가서 맘 편히 쉬다가 오고싶은데 맨날 시댁 먼저, 그 다음 친정, 또 시댁 들렀다가 올라오는 거 너무 비효율적이고 싫어요.
그래봤자 결혼하고 친정 내려간 거 한 손 안에 드는데, 죄다 시댁, 시댁, 시댁.
저는 언제 친정 식구들이랑 오붓한 시간 보내죠?
암튼 못살겠다 뒤집어지고 나서 어머님이 미안하다고 하셨지만
어쨌든 저도 덮기로 했으니 뵐 일 있으면 뵙고,
할 역할은 여전히 했습니다.
근데 새해 인사드리려고 전화드렸더니 남편한텐 하이톤으로 뭐라고, 뭐라고 하하호호 통화하시더니
제가 바꿔드니까 목소리 깔고 "어."이러시네요.
"어머니~지금 바깥에 계신가봐요?" 이런 식으로 질문을 해도 "어."
그냥 대화를 하기 싫나봐요.
그래서 그냥 저도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고 한 마디하고 끊으려는데 딱 이 한 마디 하시고 전화 끊었습니다ㅋㅋ
"니도 이제 어른이니까 말하기 전에 생각 좀 하고 말하고. 이제 애 아니다. 둘이 잘 살아봐라"
제가 그냥 철 없는 애라서 못살겠다고 한 건 줄 아시나봐요.
잘못하셨다면서 생각해보니 저한테 상처준 적 없는 거 같은데 제가 생각 없이 말한 건가봐요.
흔히 주고받는 새해 복 많이 받으란 말도 못들었네요ㅋㅋㅋㅋ
저게 새해 인사랍니까..??
설날 지나고 붕붕 뜨는 새해 분위기 가라앉으면, 남편이랑 이제 마지막으로 진지하게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느끼는 것들이 그저 제가 예민해서 느껴지는 건지, 시어머니가 저한테 막말하고 계신 게 맞는지 판단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