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사실 정말정말 간단합니다. 상대와 나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관계에 틈을 만들어주세요. 상대에게 시간을 주세요. 그래서 서로 팽팽했던 긴장감 기싸움 속에서 벗어나 숨 돌리고, 자유도 누려보고, 그리고 부재도 느껴보고, 상대의 필요성도 느끼게 해주세요. 상대가 나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시는데 이 모든 게 일어나려면 그 틈이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계속해서 헤어졌는데 연락하고 그 주변을 맴돈다면 이 틈은 절대 생기지 않아요.
그런 의미에서 구질구질하게 매달려도보고 매달리는 사람을 끊어내보기도 한 입장으로써 절대 하면 안되는 행동 세개만 생각나는대로 적어봅니다.
1. 헤어진다 해놓고 며칠만에 연락. 차였든 찼든 헤어진다 정해놓고서 며칠 만에 연락하는 거.
웬만해선 헤어지고 나면 나를 매정하게 버렸던 상대도 공허함을 느끼고 좋은 기억을 갖게 됩니다. 여기서 어쩌다 예쁘고 잘생긴 모습으로 다시 마주치게 된다면 그리운 사람이 되는 거고, 다시 문자를 보내게 되면 줏대 없는 사람, 질척거리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헤어지기로 너도 동의했으면서 갑자기 왜 이래' 라고 느끼며 사랑했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결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니까 반감이 생기며 이게 심해지면 그 사람이 싫어지기까지 합니다.
원래 인간은 쉽게 가질 수 있는 거엔 흥미가 없다잖아요. 하물며 한 번 가져본적 있는 전여친 전남친은 어떻겠나요... 차였더라도 내가 네가 함부로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정도는 인식시켜주세요. (다짜고짜 일주일만에 새 애인 사귀어오라는 거 아님. 문자로 나 이제 너 안 좋아해 어쩌구 진상 문자 보내라는 것도 아님)
2. 잘지내라 그동안 행복했다 어쩌구저쩌구 장문의 작별인사.
진짜 의미없어요. 좋게 끝내려고 진짜 끝내려고 하는 말이에요들 하는데... 그거 그냥 작별을 빙자한 대화라도 한 번 더 해보고 싶은 미련이죠. 적어도 저는 그랬어요. 솔직히 진짜 미련 없이 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이면 작별인사고 뭐고, 끝난 인연과 말 한 마디 더 섞을 바에야 그냥 유튜브나 보고싶어지더라고요. 답장 안 한다고 보채지 마시고 애초에 처음부터 애절한 굿바이... 보내질 마세요.
3. 서로 사랑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헤어졌을 때 계속해서 연락하기.
서로 분명하게 좋아하는 건 맞는데 감정의 골이 깊어져 헤어지는 경우들 있을 거에요. 이 때 헤어지고 나서도 '친구'라며 문자 하는 경우 있던데 이 기간 동안 차인 분은 애간장이 나서 점점 집착하게 되고 찬 상대는 점점 굳건히 마음 정리를 합니다. 애간장이 타면서 애꿎게 밝은 척 하려는 것도, 미련 있는 것도 다 티날 수 밖에 없어서 매력도 떨어져보이고요. 헤어지기로 했으면 아예 부재인 기간이 있도록 해주세요.
이 모든 건 결국, 다시 말하지만, 상대와의 틈을 주는 겁니다. 그냥 연락 잠시동안만 끊고 그 시간동안 가꾼 후에 상대랑 우연을 가장한 마주침이라도 해보세요. 그럼 사랑했던 사람인데 미련 안 생길 수가 없어요... (물론 예외는 존재하겠지만 대체적으로 그럴 거에요.)
그리고 어쩌다 연락해야할 때 억지로 밝은 척 하지마세요. 다 티나요. 더 안쓰러워보여요. 그냥 자연스럽게 행동하세요.
연락하고 싶으실 때 많으실 거에요. 며칠전까지만 해도 일어나서 자기 전까지 계속 연락하던 사이인데 얼마나 그리워요. 끝까지 붙어있으려고 에스컬레이터 마저도 부둥켜안고 올라가던 사이인데 당장이라도 집에 찾아가고 싶고 껴안고 싶고 손잡고 싶고 아주 그리울 거에요. 힘든 일 서로 위로하며 공유하던 사이인데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의지하고싶고 미치게 보고싶을 겁니다.
하지만 뭐든 충동이 들때마다 숨 한번 들이키고 핸드폰 컴퓨터 다 뒤로 재낀 채 한 숨 쉬어보세요. 그럼 좀 생각이 정리가 되며 충동이 잦아들더라고요.
제 말이 무조건 맞다는 게 아니라 저도 많이 힘들었어서 헤다판에 계신 분들에게 미약하게 나마 도움이 되고싶은 마음에 그렇습니다. 혹시 헤어지고 나서 힘들어서 대화가 필요하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세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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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미래에 이 글을 너무 늦게 봐서 고민 되신 다면 그래도 답글 남겨주세요! 최대한 답변 드리려고 노력할게요. 답변을 못해드려도 글 쓰시는 과정에서 마음을 추스릴 수 있으실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