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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동생이 성추행을 시도하던 가해자 3명으로부터 여자친구를 지키려다 1월 1일, 집단폭행으로 사망하였습니다...

다소 |2020.01.08 08:45
조회 51,972 |추천 479

23년 7일을 살고 며칠 전, 1일에 세상을 떠난 제 사촌동생 이야기입니다.
뉴스에서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다시 한 번 봐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리기 위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난 1월 1일, 모두 새해로 들뜨던 때 제 동생은 마지막 해를 맞이했습니다. 새해 인사를 전하며 안부를 묻기도 전에, 저희 가족은 동생의 참담한 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날 새벽 광진구 소재의 한 클럽에서 가해자 3명은 동생 여자친구의 팔을 잡아끄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하며 성추행을 시도하였고, 동생은 이들로부터 여자친구를 보호하고 지키려다가 결국 집단 폭행으로 사망하였습니다.

네, 가해자가 있었습니다. 한 명도 아니고 무려 세 명이었고, 3명 모두 몸을 단련한 체육 전공자들이었습니다. 다들 전문적으로 체육을 전공한 태권도 유단자에, 심지어 한 명은 국가대표 선발전 예선전에서 1위를 한 경력도 있다고 하더군요. 일반 성인도 아닌 운동선수 출신의 단련자들 3명이 제 사촌동생 단 한 명을 둘러싸고 잔악한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더 원통한 건 3명의 가해자는, 쓰러진 제 사촌동생을 버려둔 채 도주 후 편의점에서 태연히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는 점입니다.

제 사촌동생은 그날 좋아하는 육전을 나중에 부모님께도 사드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나갔었는데, 가족들과 함께 먹고 싶어했던 그 육전은 대신 지난 삼우제 제사상에 올리게 됐네요...

세상이 찢기는 것 같던 1월 1일부터 벌써 일주일이 넘게 지났지만, 저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문득문득 동생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고, 유난히도 맑았던 동생의 미소가 눈앞에 선합니다.
다정한 성격이라, 여행이라도 한 번 다녀오면 사촌누나인 제 기념품까지 챙기며 온가족의 선물을 사오던 아이였어요. '누나 선물은 제일 예쁜 걸로 골랐다'면서 동그랗게 웃으며 선물을 쥐여 주던 사랑스러운 제 사촌동생은 왜 사진 속에만 있는 건가요? 어째서 가족들에게 다시 웃어 줄 수 없게 된 건가요? 여러분, 제 사촌동생은 이제 겨우 23살이었습니다.

동생의 삼우제가 그제 끝났습니다. 저희 가족들이 애통함에 어쩔 줄 몰라 할 때, 감사하게도 어느 분께서 이 사건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처벌 및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을 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한편 저희 가족이 동생의 장례식을 치르는 동안, 언론을 통해 가해자 3명이 벌써 검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하여 방어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뻔뻔스럽게도 '때렸지만 죽을 줄은 몰랐다'고 말하고 있다고 하네요.

네, 저도 말하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가해자들이 제 사촌동생과 저희 가족들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또 저지르려 하는지 저도 말하고자 합니다. 저희 가족들에게 슬퍼할 시간도 주지 않는 이 현실을 알리고자 합니다.

제 사촌동생에게 일어난 비극이 묻히지 않도록, 부디 많은 분께서 읽어 보시고 청원에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다른 분들도 청원에 동참하실 수 있도록 주변에도 널리 전달 부탁드립니다.

길고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알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청원 링크▼]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4324

(위 주소 클릭하시면 바로 청원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부디 참여 부탁드립니다.)



추천수479
반대수4
베플남자ㅇㅇ|2020.01.08 18:15
저는 이 사건의 가해자들 깜방에 넣는거 옳지 않다고 봅니다....싹 다 잡아서 광화문 한가운데 묶어놓고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지들이 한 짓을 똑같이 당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베플실탐|2020.01.08 15:14
안녕하세요. 저는 MBC 실화탐사대 김지영 작가라고 합니다. 이 내용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댓글을 남깁니다. 제 연락처는 010-9134-7689 구요, 편안한 시간에 문자나 전화 한 통 부탁드립니다. 하루 빨리 문제가 해결되어 작성자분의 마음이 편해지시길 바랍니다.
베플쇠몽둥이처벌|2020.01.08 11:26
여자친구 지키려던 일이 왜 이렇게 슬픈 일이 됐나요... 주말 클럽 근처에 항상 취객도 많고 사람도 많아 사건사고도 많이 생길 것 같은데, 단순히 순찰을 늘리고 방지하는게 아니라 사건사고에 대한 법적규제가 강력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들도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제대로 법의 심판을 받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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