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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판정받았네요..

21살 |2020.01.14 21:58
조회 341 |추천 5
누구한테 어디에라도 말하고 싶은데, 연락하는 친구 한명이 없어 이곳이 생각나서 그냥 끄적이러 왔어요.. 후두암이래요.. 어쩌다가 목 뒷쪽 만지다가 혹 같은게 있어서 한번 진단을 받으려고 병원에 방문해서 x-ray 찍고 ct 찍고 mri 찍어보고 정밀검사를 해봤는데 암이라네요.. 저 올해로 21살밖에 안됐어요.. 밖에서 다른 20살들처럼 20살을 술로 보낸 것도 아니고 술 마신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요.. 다른 사람들이 즐긴만큼 대학생활을 즐긴적도 없어서 부모님한테 죄송한 마음에 2학년때부터는 진짜 열심히 살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보다 좋았던적은 없어도 불행했던 적은 있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 어느때부턴가는 피부가 안좋아져 어떤 제품을 사용하던, 피부과를 내방해서 약품을 조제받던 수백만원을 써도 아직도 개선되지 않은 안좋은 피부, 인파선이 이유불명으로 부어올라서 절개수술을 통해 조직검사를 받기도 한 작년.. 꾸준히 자기관리를 한다고 운동해서 외형은 건강해보이지만 썩어있는 몸뚱아리.. 
저는 1학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항상 외로웠어요.. 소위 말하는 적응 못한 아싸였죠..수업 끝나면 연락하지도 않는 과에 있는 친구 몇명 그게 제 대학생활 1년의 전부였어요. 학점도 잘 받거나 알바나 다른 일을 한것도 아니에요. 항상 친구가 없어서 가끔 에타같은 곳에나 들어가서 친구를 구하려고 했어요. 그중에 몇번은 얼굴이 별로라는 이유만으로 추운 겨울에 학교근처까지 갔다가 빠꾸 먹은 적도 있었어요..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이런말이 맞았나봐요. 고등학생 때까지는 남들이 보기엔 화목한 가정, 유복한 집안,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가끔 부러움을 산적도 있었어요. 근데 까보니까 후두암, 척추측만증,일자목,만성여드름 종합병원이네요. 암치료를 지금 받아봤자 회복이나 될지 모르겠다는게 의사 분의 소견이였어요. 이미 외관상 보일정도로 불룩 튀어나와있을 정도로 종양이 커져서.. 그냥 포기하려고요. 이런거 말한 곳 한곳도 없고 외국여행이나 다니다가 쓰러지면 찾아줄 사람 한명 없을 거 같아요. 부모님한테는 말씀드리지도 못하겠어요, 말할 자신도 없어요. 항상 가족에게 혹덩어리 같았던 잘난거 하나 없던 자식이였던 것 같아요. 
유일하게 지금까지 친구없이 지내면서 생각한 게 몸이라도 건강하게 챙기자였는데, 그런줄 알았는데 얼마전부터 병원을 다니면서부터 제 인생이 부정당한 기분이에요.. 쓸곳 없이 어디에 한번이라도 호소해보고 싶어서 써본 글이니 지나가다가 보시더라도 욕만이라도 남겨주지 마세요...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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