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글은 사실을 바탕으로 시간 흐름에 따라 작성했으며, 저 같은 여성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며 이 글을 씁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음슴체로 쓰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
2020. 01. 10 (금) 오후 6시 26분
강남역에 있는 모왁싱샵에서 홍보해달라는 제안이 들어와 예약전화를 했음
남직원A씨가 전화를 받았고, 바로 다음날 토요일 오후 3시 브라질리언왁싱으로 예약 잡음
평소에 조심성이 많았던 저는 “여자왁서가 해주시는 거죠?” 다시 확인했고 당연히 여자왁서가 해준다며 대답 들음
2020. 01. 11 (토) 오후 2시 40분
약속한 샵에 도착했으나, 남직원A씨만 있었음. 예약사항을 확인 후 여자왁서B씨가 잠깐 외출했으니 앉아있으라 안내받음.
약 5분 후 여자왁서B씨와 처음에 안내해준 남직원A씨와 저, 이렇게 셋이서 샵 소개와 동선을 안내받았으며 그 과정은 고스란히 샵 복도에 있는 cctv에 찍힘.
마지막으로 내가 왁싱 받을 방이라며 룸4를 소개해줬고 이 순간에도 남직원A씨는 같이 있었음.
샵은 약 6개의 룸과 샤워실 그리고 화장실까지..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고, 남자왁서도 있어 커플끼리 많이 온다 했음. 왁싱샵 특성상 위생과 프라이빗한 공간이고..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안내해줬음.
오후 2시 58분
내부 촬영을 마친 후 왁싱을 받기 위해 룸4 안으로 들어갔고 하반신 전체 탈의 한 후 여자왁서B씨에게 왁싱을 받고 있었음
오후 3시 20분
왁싱을 받고 있는데 갑자기 미닫이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음. 여자왁서B씨가 놀라 “왜 무슨 일이냐” 소리쳤고, 나도 문 열리는 소리에 놀라 누워있던 자세에서 일어남.
사진처럼 문과 방 사이에는 커텐도 있었는데 그 커텐까지 누군가에 의해 걷어졌고 열린 문으로는 남직원A씨가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 밤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음. 안을 확인 후 다시 문을 닫고 나갔음. 남직원A씨는 이미 내가 어떤 신체부위를 왁싱 받을지 이미 다 알고 있는 상태였으며, 룸을 소개받는 그 순간에 같이 있었음.
그때 나의 상태는 하반신을 전체 탈의한 상태로 문을 향해 다리를 0자로 벌리고 있었음.
남직원A씨와 나는 눈이 마주쳤고 너무 놀라고 성적수치심과 당황함으로 ‘악’소리 조차 나오지 않음. 불특정다수가 이용하는 장소임에도 잠금장치를 하지 않았음. 벌벌 떨고 있으니 여자왁서B씨가 밖에 상황을 보고 오겠다며 나감.
그 사이에 난 옷을 추려 입고 대기실로 나갔고 복도에 있는 cctv를 보고자 샵측에 요청과 총책임자를 찾음.
왁싱샵측은 cctv를 확인 할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며, cctv 확인을 거부했고 책임자는 오고 있으니 기다리라고 했음.
오후 3시 50분
역삼지구대에 신고함. 오후 4시 10분쯤 여경을 동반해 역삼지구대에서 경찰이 왔고, 여전히 샵측 책임자는 오지 않았으며, 남직원A씨는 시술중이라며 경찰들과 난 샵 대기실에서 무한 대기를 했음. 그때 나의 상태는 거의 실신 직전이었음.
오후 4시 30분
샵 책임자라며 이**씨가 왔으나 샵책임자는 아니었고, 해당 왁싱샵 홍보 담당자였음.
그 홍보 담당자는 나를 상담실로 불러내더니 원활한 수사를 위해 cctv영상 제공과 경찰 지시에 협조하겠다 했음. 난 남자와 단둘이 좁은 공간에 있는 것이 불편했고, 이미 실신 직전의 상태였기에 상담실을 나와 여경과 대기실에 있겠다고 함.
오후 5시 30분
사건 이후 2시간만에 겨우 cctv를 확인 할 수 있었고, 확인 결과 남직원A씨가 룸4번 방문을 열었을 때 다른 남자가 1명 더 있었음. 룸4 문을 열고 커텐을 치고 안을 확인 후 바로 옆방으로 그 남자와 같이 들어갔음. 영상을 다 확인하고 지구대로 이동하는 그 순간까지도 한국 최초남자왁서라는 샵 대표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함.
오후 6시 10분
역삼지구대로 자리를 옮겨 난 진술서를 작성했고, 필요시 강남경찰서에서 다시 연락 올꺼라 안내받음.
그렇게 집에 돌아왔으나, 혼자 살고 있었던 저에게는 집이라는 공간이 편하기보다는 ‘제일 안전한 곳’이 아닌 ‘제일 불안한 곳’이었음.
언제 어떻게 누군가 나의 동의 없이 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지는 않을까... 공포와 불안감 그리고 성적수치심.. 온몸 떨림 증상 극심해 밤을 샜고 결국 다음날 일요일 진료가 가능하며 여의사가 있는 정신과를 찾아 상담 후 약 일주일치 약을 처방 받아옴.
2020. 01. 13 (월) 오후 3시 59분
왁싱샵 사건 이후 3일째, 주변 지인으로부터 왁싱샵이 정상운영중이며 그 문제의 남직원A씨가 여전히 근무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 왁싱샵에 연락함. 때마침 그 남직원이 전화를 받았고, 총책임자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니 어떤 번호를 알려줌. 역시 총책임자는 아니었고, 토요일에 뒤늦게 나타났던 이**씨 번호였음.
이**씨와 10분 30초가량 통화내용을 요약하자면
내가 요구하는 것은 cctv영상 복사본을 1시간 안에 이메일로 보내줄 것
해당 업주/남직원A씨에 대해 관리 소홀 및 불법행위로 인한 정신적 손해배상 할 것
그리고 이 샵의 총책임자가 내일(화)까지 직접 연락할 것을 요구했음
홍보담당자 이**씨는
cctv영상을 이메일로 보내 줄테니 문자로 이메일 주소를 보내라고 했으며 (추후에 못주겠다고 번복함)
남직원A씨는 프리랜서로 샵과의 계약기간이 아직 남았고, 수사진행중이라 죄가 확정된 것이 아니니 안 나오게 할 수는 없음. 시설 관리 및 직원 교육 제대로 못한 것 인정하며, 잠금장치 안한것도 인정함. 샵 대표와 상의해서 최대한 보상할 수 있도록 하겠으며 내일까지 꼭 연락하겠다 약속함.
2020. 01. 14 (화) 오후 7시 33분
강남경찰서에서 담당형사가 배정되었다며 연락이 왔음. 주거침입(방실침입)으로 조사 중이라고 함. 신체적 접촉이 없었기에 ‘성희롱, 성범죄’ 등으로 조사는 어렵고, 담담형사에게 남직원A씨가 여전히 샵에 근무 중이라고 건의하니 지금 법으로는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함. 추후에 진술이 필요하면 재연락을 준다는 말과 함께 통화종료.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해당 왁싱샵을 정상운영을 하고 있으며,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여성손님들은 ‘인테리어가 너무 예쁘다’,‘위생적이고 프라이빗한 공간이라 또 방문하겠다’ 라며 리뷰를 남기고 있습니다.
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정말 ‘실수’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래요. 정말 이해불가능하고, 통념상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실수라고 칩시다. 샵관리자분 본인 와이프가 본인의 여자친구가 이런 일을 당하셨어도 이렇게 태연하게 무응답으로 일관하실 수 있으세요? 제가 유명 인플루언서였다면 이렇게 나몰라라 했을까요?
모든 왁싱샵이 이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직원 교육도 똑바로 하고, 잠금장치도 잘하고 있는 샵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는 소비자는 문제의 샵을 이용하다 제2의 피해자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정말 마음 같아서는 강남역에 어떤 샵이다 제목에 크게 써놓고 싶지만 명예훼손으로 역고소 당할 수도 있다네요.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충격으로 치료받고 약먹는건 나인데 법은 저의 편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수사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해당 남직원A씨가 초범이고 전과가 없을 경우 쌔게 나와 봐야 벌금형이라고 합니다. 아니면 흐지부지 끝나겠지요.
성범죄라는 게 정말 신체적 접촉이 있어야 범죄인건가요? 정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각했다면 왜 cctv 영상은 저에게 보내주지 않는 걸까요?
저는 이 순간에도 온몸이 떨리고 두통과 불면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렵습니다. 밤마다 그 남자가 내 번호를.. 내 이름을 아는데 혹시 해코지하지 않을까 너무 두렵고,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남직원A씨도 문제지만, 해당샵 총책임자도 문제입니다. 강남역 뿐 아니라 압구정에도 샵 운영 중이라는데... 신체적 노출이 있는 왁싱샵에 방실침입사건이라니 생각이나 했을까요?
해당 사건에 연관되어 있는 분들. 이 글을 보신다면.. 마지막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이제라도 반성하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