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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엉짇 |2020.02.04 04:24
조회 165 |추천 4

널 처음으로 좋아하게 되어

밤잠도 못이루고 데뷔초의 음원부터 모든 예능까지

마구 섭렵했던, 아주 어렸던 나를 기억한다

 

너는 내 생각만큼 멋있는 사람이기도 했고

내 생각과는 다르게 이기적인 사람이기도 했다

 

사실 고백하자면

나는 너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다

 

내가 아는 너와

진짜 너 사이의 이 괴리감과 찝찝한 간극은

아마 평생 좁혀지지 않겠지

 

이 채널을 처음 만들었던게 2013년이었다

그땐 그냥 네이트판에 미쳐있었던 평범한 중학생이었어

현실에서 친구가 별로 없었던 나에게

너와 이 인터넷 공간은

나를 세상으로 연결시켜주는

유일한 소통구였다

 

그리고 어느덧 2020년이다

 

그리고 어느덧 네가 제대했다

 

오지 않을것 같은 시간도 분명히 오더라

 

지용아, 나는 꽤나 어른이 되었다

너와의 추억을 부끄럽게 여기는 어른이 되었다

 

누군가 지나가듯

너 빅뱅 좋아했었잖아

너 지디 좋아했었잖아

그렇게 내뱉으면

몸서리를 치며,

그게 언제적 얘기냐고 일갈하곤 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네 생각만 하기에 부족했던 하루가

내 생각만 하느라 누군가를 들일 여유도 없어졌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고치지 못한 버릇이 하나 있다

 

어쩌다 너를 보면 지나치질 못한다

그리고 본다

보다보면 예전의 네 모습이 떠오른다

또 본다

그렇게 날밤을 지새운다

 

이따금씩 그런다

버릇이다

다른거 다 고쳐도

다 놓아도

그건 못하겠더라

 

마지막으로 갔던 너의 모태콘서트를 기억한다

오늘 거기서 네가 불렀던 슈퍼스타 영상을 다시봤다

누군가가 필요하다며 울부짖는 너를 보며 많이 울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부정할 수가 없었다

네가 보고싶다

 

지용아

지용아,

지용아

우리 지용이

소중하고 야속한 사람

사랑하면서도 너무 미운 사람

너를 놓았어

놓지 못했어

여전히 나는 갈등하고

고민할 여유도 없이 다시 현실에 치이고

그러다가도 이따금씩 너를 보면 가슴이 무너지는..

 

나는 그렇게 살아

지용아

지용아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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