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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압때문에 이혼?

CLTKGKS |2020.02.04 15:29
조회 726 |추천 2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7년된 평범한 주부입니다

남편이랑은 연애했는데 너무 가난한 남자라서 친정에서 반대를 많이 했어요

남편은 경상도 산골짜기의 가난한 집안 장남이고 저는 서울에서 좀 괜찮게 사는 집안의 딸이었어요

가난해도 사람 착하고 성실해서 좋았어요

이사람이 돈이 없고 저도 직장생활 얼마 안해서 16평자리 아파트 월세로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결혼 1년만에 친정 도움으로 34평 아파트로 이사갔고

이사람도 별볼일 없는 회사 비정규직이었는데 좋은 회사 정규직으로 가게 되었어요

다 친정 도움이었어요

 

이사람이 평소에는 정말 착하고 다정한 남편인데 툭하면 이혼소리를 해요

자기랑 생각이 좀 다르거나 뭔가 거슬리면 끝이라거나 이혼하자거나 월급 안준다는 소리를 해요

그러면 저는 제가 이혼하고 나가봤자 돈 벌 능력도 없고

친정에 손 벌리는 것도 싫고

싸우는게 싫어서 제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제가 먼저 미안하다 하고 끝내곤했어요

 

근데 최근에 제가 집안에서 미끄러져서 허리를 크게 다쳤어요

가뜩이나 허리가 약한 편이었는데 그렇게 다쳐버리니까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부분적으로 다친거면 물리치료 받으면 되는데

이럴때는 지압받는게 제일 빠르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지압 받으러 다니기 시작햇어요

딱 일주일만 받으려고 했어요. 30만원 정도 예상했구요

근데 이사람이 그런걸 싫어하니까 말 안하고 이틀까지는 어찌어찌 넘어갔는데 3일찌 뽀록이 났어요

이사람이 화를 내니까 저도 치사한 생각이 들어서 안다닌다고 했어요

그러고서 다음 날 잠깐 집 앞에 나갔는데 제가 폰을 깜빡 두고 왔어요

집에 가보니까 또 지압 받으러 갔냐고 문자가 와있더군요

 

제가 아니라고, 앞에 잠깐 나간거였다고 했더니

사람 간에 믿음이 없으면 끝이다, 정말 짜증난다.. 머 이런식으로 문자를 하더군요

결혼 생활 7년 동안 이혼하자는 말을 6번도 넘게 했는데

다 사소한 이유였고

그럴때마다 제가 그냥 먼저 숙이고 넘어갔는데 이번엔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이혼 한 후의 두려움같은건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화가 나서

제가 처음으로 그럼 이혼하자고 했어요

전 정말 1년 내내 가야 옷 한벌 안사입고 놀러다니지도 않고

화장품도 인터넷에서 1만원대 사서 써요

친구들 모임도 안나가요

제가 가난한 남자랑 결혼하고나니 다들 딱한 눈빛으로 쳐다보거나 비웃거나..그러더군요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았어요

저축도 열심히 하고 아낄수 있는건 다 아꼈어요

 

그런데 지압받으러 다닌다고하니까 난리치면서

당장 내일 법원 가자고하더군요

실제로 이혼할 생각은 없었고

아마도 제가 처음으로 이혼소리하니까 자존심 상해서 그런것같아요

그러면서

이제 자기 믿지 말고 니 살길 찾으라고 하더군요

알았다고 했어요

 

믿음 운운했지만 이사람은 정말 저 실망시킨적 많아요

결혼전에 사귀었던 여자랑 카톡으로 온갖 음담패설 주고받은적도 있고

그여자한테서 밤 10시에 전화온적도 있어서 크게 싸윤적 있고

잠깐 도박해서 목돈 날린적도 있고 그래요

 

정말 제가 경제적 능력이 있었다면 진작 이혼했을거에요

친정에서 결혼 반대했으니 더 잘살아보려고 노력했고

이사람이 한 짓 전혀 얘기 안했어요

 

근데 지압받는다고 머라고 하니 정말 너무 서럽고 치사하더군요

시댁이 지지리 못사는 집안이고 이사람 밑으로 동생들 줄줄이 있는데 평생 이사람 등골 빼벅고 산 사람들이에요

정말 이사람 인생에 전혀 도움 안되는 사람들인데

시댁에서 무슨 일 있으면 득달같이 돈을 보내면서

제가 아파서 쓰는 돈은 그렇게 아까운가봐요

저랑 결혼하면서 넓은 집도 생기고 직장도 안정되고..

여러가지로 처갓집 덕 보는데 제가 지압 받는게 그렇게 돈 아까운가봐요

 

제가 처음으로 엄마한테 전화해서 이혼하겠다고 했더니

당장 이혼해라!그러시더군요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서 그 정도 돈 쓰는걸 이해못하는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런 촌놈하고 뭐하러 사냐고, 한참을 뭐라 하시더군요

그리고 언니가 하나 있는데 그 언니가 제 형편 아니까 가끔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돈을 보내곤 했어요

그러면 외식을 하거나 이사람이랑 반반씩 나눠갖거나했어요

언니한테도 이혼한다고 말하니까

다른것도 아니고 아파서 지압받는건데 그거 갖고 머라 하냐고 화를 내더군요

그러면서 생활비 대줄테니 이혼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사람한테 언니가 생활비 대주기로 했으니 내걱정 말고

그동안 너도 나 먹여살리느라 고생했으니 이제 자유롭게 살으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내가 너하고 어떻게 헤어지냐고 하더군요

정말 황당했어요. 

조금전까지만 해도 당장 이혼할것처럼 하더니 갑자기 태도가 달라지니 어이가 없더군요

제가, 

그냥 헤어져!나랑 헤어지면 니 월급 너 혼자 다쓰고 좋잖아!

그랬더니

아니라고, 너엾인 못산다고 하더군요

 

정말 착잡했어요

이 멍청이가

언니가 그렇게 까지 나올줄은 몰랐던 것 같아요

사실 그 언니가 굉장히 잘 살아요

워낙 검소한 성격이라 집도 그냥 평범하고 옷차림도 수수해서 사람들이 몰라요

이사람한테는,

언니네가 생각보다  알부자다, 머 그정도로만 얘기했어요

혹시라도 위화감 느낄까봐 그랬는데

사실 그 언니네가 백억대 부자에요

서울 강남을 비롯해서 서울 요지 곳곳에 땅과 건물이 있어요

 

결혼하면서 친정 아버지께서 주신 조그마한 땅이 있는데 그게 3년내로 개발될 예정이라

그 땅에서 수입이 나오면 이사람이랑 나눠가지려고 했어요

그리고 봄에 집안에서 재산 정리하면서

제 앞으로 목돈이 나올 예정인데 이사람한테는 돈 받은 다음에 말하려고 해서

그냥 있었어요

그 돈도 나오면 반반씩 나누려고 했는데

이제 다 비밀로 하고 딴주머니 찰거에요

이런 일 겪고 나니 이혼하는 사람들 이해가 되네요

제가 부자가 되면 어쩌면 저도 이혼할지도 모르죠

정말 자기 사랑하고 뭐든지 나누려고 하고 처갓집 덕 그렇게 많이 봤으면서

마누라 아파서 지압 받는데 그거 아까워하는 남자랑 끝까지 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결혼할 땐 그게 정말 사랑이라고 믿었는데

결혼은 완전 현실이네요

결혼할 때 부모님께서,

저 순진한 것이 조건도 안따지고 결혼한다고 너무 안타까워하셨는데 그 말씀이 맞네요

사랑도 중요하지만

서로 조건도 정말 중요하네요

그동안은 싸워도 금방 풀어지곤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마음이 식어버렸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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