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에요
사귄지는 3년
남자친구가 저를 짝사랑한건 2년
서로 알고지낸지가 5년이 넘어요
3주년때 저에게 b4 용지에
꽉꽉 채운 손 편지에
저에게 필요할것 같다고 생각한
선물들 일년동안 돈 모아서
하나씩 산것들을 줬었고
저도 감동 받아서 눈물도 보이고
분위기 좋았어요
서로 좋은 영향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약속도 하고 미래도 내다보며 이야기 나누었네요
남자친구가 정말 헌신적이였고 주변에서도
너 잘되면 다 남자친구 덕분이라고 할정도였으니까요
제가 하고싶은거 모든 다 들어주고
알면서도 다 져주던 사람이였어요
3주년 파티 보내고 3일 뒤인가, 저희 집 근처에서
밥을 먹고 카페에서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전화가 오더라구요
화장실 가는김에 받아야겠다 이러더니
나갔어요
그리고서 5분정도 금방 있다 들어오더니
아 @@이가(남친 친구) 낼 알바 끝나고 당구 치자네?
낼 나 알바 끝나고 당구 치고 들어갈께~
이러길래 알겠어~~ 하고 말았어요
근데 이게 연기였네요?
당일, 평소에 알바가 오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끝나요
그날도 어김없이 10시 조금 넘은 시간에
끝났다고 전화가 왔어요(항상 알바 끝나는 시간에
전화가 왔고 전화하면서 집 가는게 하나의 루틴이였어요)
한참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통화하다가
아 잠깐 형한테 전화 들어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잠시 끊었다가 다시 통화했어요
아 형이 호빵 사오래 편의점에서~~
하더니 잠깐만 하고서 몇 분뒤 다 샀다 이러더라구요
전화기 소리없음?이런거 누르면 상대가 못 듣잖아요
그래서 얼른 들어가라구 춥다고 했더니 알겠어 하면서
다 왔다고 하더라구요 (여기부터 대화체로 적을께요)
남친 : 어??? 저거 뭐지?
나 : 왜???
(전화 끊어짐) 3분뒤쯤 다시 전화옴
나 : 무슨일이야?
남친 : 아 우리 집 담장에 고양이가 앉아있길래
깜짝 놀랐네 나 집 들어왔어 씻을게
이러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농담식으로
나 : 잉? 집 들어갔다구?
남자친구 집은 단독주택 2층 마당있고 대문딸린 집이에요
평소 들어갈때 대문 열리는 끽 하는 소리랑 쿵 닫히는
소리가 늘 들렸거든요
나 : 너 쫌 수상하다??? 집이 왜케 조용해?
남친 : 아 바로 2층 올라왔지(남자친구방은 2층)
나 : 그래??? 근데 너무 조용한데?
미저리같긴 한데 저도 처음엔 농담이였는데
남자친구가 굉장히 당황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부터 갑자기 등골이 서늘하고
손에 땀이났어요 점점 웃음기 사라지고요..
나 : 너 뭐야???어디야 지금?
남친 : 뭔소리야 어디긴 집이지
나 : 아닌거같아 너 솔직히 말해
남친 : 아 너 왜 그러냐
짜증을 팍 내더라구요
제가 계속 추궁하니
끊으려고만 했어요 씻고오겠다고~
그래서 이건 백퍼센트다 싶어
저도 미친짓 했죠
나 : 그럼 거실 가서 어머님 목소리 들려줘
남친 : 엄마 지금 자
나 : 어머님 평소에 1시 넘어 자는거 아는데?
남친 : 몰라 지금 자
나 : 그럼 지금 당장 화장실 가서 너 셀카 찍어봐
남친 : 아 알았어 기다려
라며 엄청 퉁명스럽게 전화를 끊어버리더라구요
일단 기다렸어요 30분이 되도록 안오더라구요..
그냥 인정하라고 그만 거짓말하라고 카톡을 치고 있는데
갑자기 장문 카톡이 먼저 왔어요
미안하다 나 이제 너 못 만나겠다
나 사실 지금 애들하고 놀러왔다
술 엄청 먹었고 너한테 거짓말 친거다
진짜 이런짓 하기도 싫고 이게 뭐하는짓인지 모르겠다
나도 남자로써 쪽팔리고 솔직히 질린다고
너 얼굴 못보겠다 그러니 난 헤어지고싶다
연락하지말아라
아니 제가 평소에 이랬던거면 말도 안합니다
평소 핸드폰 쳐다도 안봤어요 남자친구도 사생활이
있겠지 싶어 핸드폰 보라고 해도 싫다고 안봤고
전혀 추궁한적도 없어요
그 전에도 오히려 남자친구가 사소하게 거짓말 하다가
걸린적이 있어요
아빠랑 술 마셔야해서 연락 못한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친구네 집에서 술 먹고 놀려고 거짓말 한거래요
외박하겠다 하면 제가 뭐라고 할까봐서...
이 문제는 남자친구가 저를 외박 못하게 하길래
그럼 너도 하지 말아라 이런식으로 서로 약속했던거였어요
황당하더라구요...뭐 낀 놈이 성낸다고
그러고선 전화 다 껐구요 카톡 문자 다 차단한거같더라구요
주변에 친구들은 그 자식이 그거 노린거라고
너랑 헤어지려고 기회 보고 잇다가
그런 기회 잇으니 그만 한거라고 잊으라고 하는데
말이 안되는게 평소에 그런 낌새가 있었다면
저도 헤어질 낌새라도 채는데 평소 그런게
아예 1도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저는 미련하게도 용서해줄테니
그만 돌아오라고 했어요
저는 안그랬다고 하지만 알게 모르게
이런저런 행동들을 남자친구에게
간섭아닌간섭 집착아닌집착을 했을 수도 있겠더라구요
거의 한달을 계속 찾아갔어요
전화 안받으니 알바하는 데로 찾아가고
카페에 앉아 이야기 나누었네요
서로 차분한 상황이였는데
먼저 그러더라구요
남친 : 나 농담아니고 홧김아니고 진짜 너랑 헤어지고싶다
그러니 찾아오지마
나 : 말이 안되잖아 앞뒤가 안맞잖아
남친 : 헤어질때 이유 정당하게 헤어지는 사람 있냐
그냥 일방적으로 헤어지는거지
나 : 너 예전부터 헤어지고 싶었니?
남친 : 어 예전부터 그만하려했어 계속 참은거야
헤어지자고 하려다가 너 보면 미안해서 참고
그 말을 못했던거 뿐이야
나 : 거짓말..
남친 : 거짓말 아니야 그러니 제발 나 같이 찌질한 놈 말고
좋은 사람 만나라
나 : 그게 너인데 왜 그래
남친 : 너 진짜 계속 찾아오면 경찰에 신고할거야 알겠어?
난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너한테 연락 절대 안할거고
너도 하지마
순간 아 이정도로 싫구나 싶었어요
사람 한순간에 싫어지는데 이유 없다잖아요
눈물 꾹 참고 알겠다고 일어서서 나가려는데
갑자기 붙잡더라구요
남친 : 이런걸로 나같은 놈때문에 상처받고 하지마
솔직히 너가 더 아까워 너 좋은 여자야
나 : 식상한 말이다 어디서 좋은 남자로 남고싶어서
책 봤니? 멘트 구려~
남친 : 잘가라
이러고 서로 갈길 갔어요 이게 마지막 모습 이에요
집 돌아오는 버스에서 진짜 진상처럼 엉엉 울었네요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되서요
그리고 한달정도 미친사람처럼 잊으려고
여행도 다니고 다시
그러고 3달 정도 지났나?
새벽에 연락이 왔더라구요
늘 보던 익숙한 번호...
직장을 다니다보니 평일에 곯아떨어져서
못 받았어요
다음날 문자로 왜 전화했나 물을까 싶다가
그래 진짜 할말 있음 또 전화오겠지 싶어
아무말 안하고 냅뒀어요 근데 신기하게 이틀인가
제가 깨어있을때 전화가 왔어요
전화 받으니
잘 지냈냐 잠 안 자고 뭐하냐
그냥 일상 이야기 하더라구요
만나자 보고싶다 이런 이야기는 없었어요
그래서 아 그냥 술 먹고 전화한거구나 싶어
큰 의미 안두었는데
몇달 뒤 제 생일이였거든요
근데 축하한다고 시간맞춰 문자가 오더라구요..
이것도 그냥 제가 씹었는데
이게 다시 시작하고싶은 사람의 의도인지
아니면 정말 찔러보는건지 궁금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