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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내잘못인것만 같아요

엥뭥미 |2020.02.09 20:50
조회 4,405 |추천 7
점심먹다 남편과 싸웠네요.
일 더 열심히해라 딴짓거리하지말고 (더 좋은집에서 살자라는 좋은의미) 고 하는데 그말이 귀에 딱 걸려서 기분이 안좋았고
딴짓고리하는거 없음.
내표정이 안좋으니 뭐가 기분이 나쁘냐고 묻길래
이미 열심히 하고있는데 열심히 하라는 말이 좀 기분 나쁘다고했어요.
이해안되시죠. 지금부터 배경설명 드릴게요.

저희 18살 차이나는 6살 딸 하나 있는 부부입니다.
남편성격 불같아요. 이기적인것도 있고.
불이익당하는거 가만히 못보고, 할말 딱딱하는 성격입니다.
처음에 남편이 하는 가게 아르바이트하다 만나서 결혼했구요.
나이많은 호랑이선생님 같아요. 자기는 되고 전 안되는거 많고,
남자는되고 여자는 안되는것도 당연히 많구요, 보수적입니다.

암튼 현재 자영업하는데 쇼핑몰이라 온라인 영업 / 재고 확인 / 주문 / 송장출력 / CS / 오후엔 택배업무까지 직원들 있지만 일 정말 많거든요.. 혼자 다합니다.
남편은 하루에 한번? 일주일에 3번정도 가까운 거래처에 물건 가져오는거, 월말 거래처 결제만 합니다.
저는 출근과 동시에 자기전까지 정말 숨쉴틈없구요.
남편은 출근과 동시에 영화도 보고 낮잠도 자고
온라인쇼핑 ( 자동차용품이나, 인테리어 소품등등) 합니다.
결혼한후 항상 제가 일하고 남편은 돈관리?? 주 업무입니다.
물론 남편 알아서 관리 잘해서 그나마 좀 먹고사는거 일수있습니다.
하지만 매출올리는건 100% 제몫입니다.
집와서 보통 남편이 아이 씻겨줍니다.
그동안 저녁준비하고 밥먹어요. 그리고 설거지까지 다하면 7시30분정도 .. 그때부터 씻고 컴퓨터 켜서 남은일 좀 하면 10시 ..
핸드폰 기사좀 보고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자면 11시.
다음날 6시 30분만되면 또 아침하고 이게 반복입니다.
주말엔 가족끼리 어디 나가고 나가서 먹기도하고 잘 보냅니다.
(지금까지는 객관적인 배경설명이라고 쳐주세요)
.
.
딸도 그렇지만 저도 남편 눈치를 너무 봅니다.
욱하는 성질때문에 항상 소리지르고. 무서워요.
절대 편하지 않아요.
왜 일 나만하냐고 말한적없고 한다고해도 '난 노냐?'
할사람입니다.
남들은 남편과 일해도 남편이 부인 월급 준다는데.
혹은 가정주부도 많고,,
돈 구런거 다떠나서 할말하고사는 분들도 많고,
서운한점 애기했을때 이해해주는 사람도 많은것 같은데
제남편은 아무것도 안해줍니다..
한번도 제가 서운하고 힘든거 애기못해봤어요.
하면 나는 안힘드냐 가 바로나오는 답변이거든요.
.
.
얼마전 쌀이 떨어져 친정아빠가 쌀을 보내줬습니다.
매일같이 보내주니 당연하게 생각하나봐요.
단돈 10만원이라도 보내주고싶은데 .
결혼후 제가 용돈드린적 한번도없네요.
결혼 초 남편이 드리는거 2~3번 있었어요.
암튼 난 돈이 없고, 하고싶은거 맘대로 못하고, 사거싶은거 못사는 스트레스가 많아요.
어제는 남편 지인가족과 저녁식사하는데 그분 와이프가 네일받고왔다며 손을 보여줬어요.
저는 결혼후 네일 받아본적 없어요. 그런거 왜하는지 이해못하는 사람이고 손톱에 뭐 바르는거 싫어해요.
염색도 싫어해서 한번도 못했구요.
제가 뭐 하고싶어서 물어보면 하지말라고해서 이젠 말도 안꺼냅니다.
네일받고 자랑하는 그분이 참 부러웠어요.
제 손은 택배싸느라 멍들고 건조하고 흉터도많고...
되게 초라했어요.
순간 그생각이 들고 또 넘어가고 잘 놀다가 오늘아침 옷을 꺼내입으려고 장농을 열었는데 온통 남편옷... 전 나가려면 입을옷이 한 두세트 뿐이네요...신발장을 열어도.. 제거는 없고...
이사한지 한달도 안됐는데 이삿날 저는 일하러가고 남편혼자 포장이사이지만 신경써서했어요.
이사한 집으로 들어왔는데 안방 화장실, 안방 화장대 전부 남편걸로만... 제건 거의없지만 서랍장속에 넣어뒀더라구요..
꺼내놓을만한것도 없지만.. 그것도 서운했어요.
남편 지인 놀러와서 어떤 언니가 집구경하더니 와이프 같이 사는거 맞냐고.... 장난치는데 저 속으로 한없이 작아졌어요...
.
.
이런 서운한 감정들이 몇년째 쌓여만 가고.. 주변에 친구도없는 저로서는 스트레스 풀 방법이 없어요.
한 1년전즈음 부터 아침에 눈을뜨면 죽고싶다는 생각 매일합니다. 전혀 행복하지 않아요.. 마음편히 살고싶습니다.
말도 좀 편하게하고 옷도 자유롭게 사고싶고.
친구도 좀 만나고싶고 ....
..
이런상태인데 오늘 점심먹다가 일 열심히 하라고 하는데
마치 일꾼데리고 사는 사람이었어요.
전 말못하고 못듣는 일잘하는 병신이요.
화가나서 얼굴이 얼룩덜룩하니 뭐기분나쁘냐길래 이미열심히하는데 그러니까 좀 그렇다. 나는 돈도 없고 아빠가 쌀을 보내줘도 돈하나못주고 두서없이 서운한걸 애기하니까.
그럼 자기는 주냐고 하네요.
저기아빠는 뭐냐고 집살때 돈보 보태줬는데 해준고 있냐구요.
(명절때 시아버지는 홍삼세트드림/우리집 안가고 아무것도 안해줌)
눈물이 났어요.
친정이 잘살아야 딸들이 시집가서 할말을 할수 있다더니..
우리집이 돈 없어서 나한테 막대하는건가 싶구요..
저는 우리집에 얼마해주고 시댁얼마주고 이게 중요한게 아니었고
내가돈이 없다는게 ... 일 정말 열심히 하는데 한달에 10만원씩이라도 저 쓰고싶은거 쓰게 줬으면.. 시아버님도 제가 사드리고싶은거 사줄수있고..
돈이 다가아닌데 전 돈돈하는 여자가 된거에요..
누구한테 10만원은 하루 밥값일수 있지만 제겐 큰돈이네요ㅠ
온라인 쇼핑몰 장바구니에 사거싶은게 듬뿍있어요.
항상 못사요. 옷사게 돈달라는 소리를 못해요.
점점 더못해서 지금은 아에 못해요.
그러니 더 스트래스받구요. 아침이 오는게 너무싫어요.
내일이면 또 월요일.. 너무 바쁘고. ...
점점 제가 이상한거 같아요.
사소한 그런말도 못하는 제가..

저 이혼하고싶은데 자신도 없어요...
이렇게 자존감없이 사는게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거 같아요.
.
.
마음이 아파서 마음이 아파요. 엄마한테 애기하면 힘들어 하실까봐 내색한적 없구요.. 언니한테 애기하면 제가 바보인것처럼되는것도 싫고..
.
.
이렇게 계속 살려면 제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그리고 이게 제탓인걸까요...

어디 털어놓을데가 없어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7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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