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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새로운 만남이 저에겐 너무 벅차요

|2020.02.11 00:13
조회 62,913 |추천 32

먼저 전 평범한 22살 여대생이에요.

딱 19살이 끝나갈 12월에 부모님이 이혼했어요.

이혼과 동시에 평생을 살았던 주택도 팔아서 빚 갚는데 대부분을 쓰고

그 이후로 아빠와는 따로 살게 됐어요.

이혼 이유는 아빠 빚,아빠 부지런하지 못함..때문이었어요

이혼 전까지 엄마는 카드빚에 매일매일 울고 참 아픈 일들이 많았어요.

저에게 이혼은 제 스무살을 지옥으로 만든 너무 너무 아픈 존재에요.

이혼 전까지 이런 저런 일 많을 동안 울고 불고 죽고싶단 생각도 들었고 부모님도 다 밉고

대학 다닐때 집 팔렸단 소리 듣고 길가다가 울기도 하고..참..

아빠가 먼저 짐 챙기고 나갔을때 그때 아직도 생생해요 그 상황이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아빠는 한 없이 미안해하고 이 현실을 도통 바뀌질 않고..

이혼이 정답인 거 알고 있었어요. 엄마가 아빠때문에 그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난 엄마 속이야기도 들어주고 같이 술한잔도 하고 뭐..항상 이런 저런 속사정은 다 들었었네요.

차라리 아빠랑도 안 친했으면 다행이였을텐데...아빠는 딸바보일정도로 딸들을 사랑해줬어요.

아빠 빚...아빠의 부지런하지 못함..빚..차라리 그냥 가져다 쓴 빚이면

원망이라도 할텐데..그 사정을 아는 저는 아빠가 정말 조금만 더 부지런했으면 하는 아쉬움 밖에

없네요..차라리 원망이라도 하고 싶은데말이죠

그렇게 한순간이 아닌 한순간에 부모님 이혼 하시고 평생을 살던 주택도 팔아야만 했고

그 돈으로 아빠 빚 대부분을 갚고 일부 돈으로 아빠를 제외한 우리는 아파트 얻어서 살고 있네요

아빠는 할머니랑 같이 살구요. 집 팔고 그 돈으로 아빠 빚도 다 못 갚았는데 꾸역꾸역 아빠에게

백만원을 줬어요 엄마가....고작 백만원..하나 쥐어줘서인지..이혼 이후로 친가쪽 사람들이

엄마를 미워하네요.

엄마가 그동안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얼마나 잘했는데..

항상 무슨 날이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고 어버이날이면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챙기라고 하셨고

그냥 남못지 않게 충분히 잘했어요

그렇게 그냥 시간이 지났어요.

아빠랑은 매주 만났어요. 만날때마다 맛있는 거도 먹고 그러고 헤어질때면 이혼한 게

실감이 나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아빠는 그동안 빚 갚느라는..그 이유로 엄마한테 양육비 하나 안 주고 있어요.

엄마 혼자 힘들죠 세남매 키우느라 항상 돈에 쫓는데 말이에요..

이런 엄마가 오늘 그러더라구요? " 엄마 좋다는 사람이 또 배달 시켜줬어"..

그걸 시작으로 전 단호하게 " 준다해도 받지 말고 뭐냐고 이게..싫다고 난.."

엄마는 그러더라구요 " 이제 엄마도 혼잔데 엄마도 남자친구 사귀는 게 안되는거냐..재혼 한다는 것도 아닌데 같이 여행도 가고 하고싶다고.."

그냥 그 말에 무조건 안된다고 했어요. 근데 이게 맞는 걸까요..

사실 그이후로 부모님의 재혼..만남을 생각 안해본 건 아니지만 그것까지 견디라면

너무한 거 같다는 생각 밖에 안들어요..

한순간에 이혼 해놓고 이리 저리 치이고 치인 내 상처는 아물기도 전에 자기들이

계속 덧나게 하면서 어떻게 서로가 딴 사람 만나는 거까지 내가 이해를 해요..

물론 각자의 삶도 있겠죠 근데 얼마나 지났다고...엄마랑 아빠 사이가 원래 좋지 않은 지도

한참 지난 것도 알지만 그래도 이해가 힘들어요 너무나도

전 아직도 엄마가 평소보다 늦게 들어오면 무슨 일이 있진 않을까 걱정부터 앞서고

항상 하루 한 번 아빠한테 전화는 기본..일부러 할머니 집도 더 자주 가고

밥 먹을때면 양쪽 다 신경 쓰이는 건 기본이고 가끔 내 앞에서 상대 욕할때면 미쳐버리겠고

그냥 부모님들이 새로운 만남을 하는 거 자체가 너무 아프고 벅차요

아직 새로운 만남을 하는 것도 아닌데 곧 새로운 만남을 할 거 같아서 겁나구요

어찌 보면 그냥 사람을 사귀는건데 그 이후에는 이 좁은 지역에서 결국 다 알게 될건데

그 이후로 아빠는..? 아빠는 언제 한번 흘리듯 그랬어요 자기가 장난스레

아빠도 여자친구 사겨버린다~이말을 시작으로 이야기 했을때 엄마한테 남자친구 생기면

우리 다 데려가서 자기가 키울 거라고..결국 아빠 귀에 들어갈건데 그 이후에 생기는 일들은

또 내가 감당해야하잖아요

또 내일이면 씩씩하게 일어나야지

 

 

 

추천수32
반대수438
베플ㅇㅇ|2020.02.12 17:01
10대도 아니고 20대.., 너무 이기적이란 생각안합니까? 아버지가 그렇게 좋으면 양육비도 못받고 삼남매키우는 엄마 입이라도 하나 덜어드리게 아버지께 가세요~!! 20살 넘으면 성인이라고 정신적 독립주장하면서 왜 엄마인생은 참견합니까? 엄마에게도 엄마의 인생이 있는겁니다! 그동안 아버지 빚갚는다고 젊은 시절 다보냈는데 재혼을 한다는것도 아니고 그냥 좋은사람과 여행도 하고 싶다는 그런것하나 이해 못하다니.., 진짜 철없다ㅉㅉ
베플ㅇㅇ|2020.02.12 16:55
부모의 삶도 있는거다 이혼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철없는 이기심으로 어머니 괴롭게하지 마라 한두살 어린애도 아니고 왜 어머니를 소유하려 드냐 아버지 문제로 이혼한건데 왜 어머니가 너에게 무조건적인 희생과 소속을 강요당해야 하냐 니가 스물이 넘었으면 알아서 살 길 찾을 궁리나 해야지
베플|2020.02.12 17:12
엄마 그리다 죽어요. 전남편땜에 정신적 경제적 고통 받고, 이제 헤어져서도 양육비도 못받고 있는데, 엄마도 어딘가 기댈데가 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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