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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그린 그림에 어린이집 선생님이 한 말

용감한구조... |2020.02.23 01:11
조회 127,058 |추천 25


저희 아이가 색칠한 그림이에요.
어린이집 담임선생님이 저에게 이 그림을 보여주며
딱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어머니, ㅇㅇ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봐요.
이거 이렇게 칠한 것 좀 보세요, 검은색."

다른 분들도 이 그림을 보면 그런 느낌을 받으시나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아이는 4살입니다.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2살이구요.
저는 워킹맘이며 9 to 6 직장에 다닙니다.
그래서 아이는 8시에 등원하고 7시에 하원합니다.

당연히 종일반으로 등록하였으며
법적으로 그리고 어린이집 자체적으로
종일반 보육시간은 7시반~7시반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 후로
아이의 담임선생님은 아이가 요새 짜증을 많이 부린다,
엄마와 있는 시간이 적어서 그런 것 같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하원시간이 너무 늦다
저를 만나면 항상 이런 얘기들을 하십니다.

제 아이는 활동적이고 말도 제법 잘합니다.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울고불고 한적 한번도 없고
항상 신나게 등원하고 신나게 하원합니다.
오죽하면 수료식이라고 상을 받아왔는데
아침에 일찍 등원해도 울지 않는 씩씩한 아이라서 주는 상이라고 적혀있더군요.
엄마와 노는 것도 좋아하고 엄마 좋아, 엄마 사랑해
표현도 자주 하고 저랑 서로 좋아 죽으며 쭉쭉 빱니다.
물론 말도 엄청 안듣습니다. 미운 네살의 시작이겠죠.

저번주 아이를 하원하는 날
퇴근 후 7시쯤 어린이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담임선생님께 저 그림에 대한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ㅇㅇ이 하원이 너무 늦어요,항상...
일찍 좀 오세요." 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7시반까지 항상 3~4명은 남아있는 어린이집 입니다.
저희 아이가 제일 늦게 하원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8시나 9시에 데리러 가는 것도 아니고
7시반까지 운영하는 원에서 7시에 하원을 시키는데
왜 매번 저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서비스처럼 공짜로 봐주는 것도 아니고
종일반이 맞춤반보다 보육 시간이 긴 만큼
정부지원금도 더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필요경비도 밀리는 일 없이 꼬박꼬박 납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궁금한 건 두가지예요.

첫째는, 정말로 저 그림이 심리에 문제가 있는 아이가 그린 것처럼 보이는지?
제가 봤을 때는 그냥 드레스를 까만색으로 칠했구나 정도의 느낌이라서요.
제가 너무 아이에게 무심한 엄마인건가 해서요.

두번째는, 원래 종일반 아동의 엄마들은 담임선생님에게 이런 말을 일상적으로 듣는 건지?
원의 운영시간과는 관계없이 7시 하원은 아이에게 너무 큰 스트레스인걸까요.
저는 퇴근이 6시고 퇴근길도 지옥같이 막히기 때문에 어쨌든 7시 이전에는 하원이 불가능합니다.
하원도우미는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어차피 남의 손에 아이를 맡기는 것인데 그냥 어린이집 당직 선생님과 함께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제가 하원시간을 못지키는 것도 아니구요.

쓰고 보니 마음이 다시 답답해지네요.
많은 의견 부탁 드립니다.

추천수25
반대수488
베플|2020.02.23 02:53
만 2세면 36개월이 안됐단건데.. 아이가 색칠한거 맞나요? 선 밖으로 색이 빠져나간것도 거의 없고... 자작이 의심스럽네요.. 유치원에서 8년차 근무하고 있는 교사인데 만3세 5살 아이도 이제 저렇게 색칠하는데 (못하는 아이도 많아요) 저렇게 색이 진하게 나올정도로 힘을 줘서 색칠하면 밖으로 삐죽 빠져나오거든요.. 조절이 안되서요.
베플ㅇㅇ|2020.02.23 01:30
저 나이 때는 밝은 색 보통 좋아하는데 좀.. 정서불안인 것 같긴 해요 씩씩하고 안 울고 엄마한테 애정표현 듬뿍하고 보채지 않는 게 좋은 건 아녜요 본인 욕구를 깊게 눌러놓은 걸 수도 있거든요 애정 결핍이 과도하게 밝은 모습으로도 나타날 수 있는 거라서 어린이집 교사 말 넘 고깝게만 듣지 마세요 소소한 빈정상함은 넘어가는 융통성도 필요하고요 부모 대신 키워주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베플ㅇㅇ|2020.02.23 04:40
근데 아침 8시에 가서 저녁 7시-7시반 하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엄마가 대단하네요 ... 아이가 스트레스 받는게 당연하죠 .. 친구들은 4시면 엄마들 와서 하나둘 데리고 가는데 .. 아무리 몇명 남아있어도 엄마들이 데리고 간 친구만 부러워요 . 저희아이 33개월인데 제가 육아휴직 복귀하고 5시반에 데리러 갔는데도 스트레스 받아해서 몇개월 못다니고 일그만뒀어요 ... 지금은 선생님이 엄마보다 더 오랜시간 케어하는 상황인데 ..선생님말 귀담아 들으시길 바래요. 그리고 4살이면 어느정도 대화가능 하잖아요. 아이가 씩씩해보여도 그나이전부터 아이들은 자기 속마음을 숨기고 꾸밀 수 있더라구요.. 그러니 아이를 다 안다고 생각 마시고 아이의 솔직한 마음부터 물어보세요 . 해지고 나서 어린이집에 남아있으면 기분이 어떤지 ... 그리고 정 못그만 두시면 등하원도우미가 차라리 나은듯 ..그래도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안정감이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주변 엄마들한테 물어보시고 아이를 위해 좋은 선택을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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