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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곁을 떠난 고양이에게

기다리는집사 |2020.02.24 02:51
조회 177 |추천 1


내가 작년 중3에 겪은 아기고양이와의 이별이야기



태어난지 얼마안된 분홍색 코, 아직 뜨지도않았던 작은 눈, 축축하게 젖은 몸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미소 지었지
어느 새 난 학교에 갔다오기만 하면 너에게 가기바빴어
난 너희가 좀 더 커서 다 행복한 집으로 이사를 갈 줄 알았지
그런데 내 생각과는 달리 그건 아니더라 누군 좋은집에 갔지만 누군 하늘로 이사를 빨리 갔더라고 서운할 것도 없지만 서운했다 어제 주말에 너희를 보러 가봤는데 너가 너무 잘자고 있어서 흐뭇했어 그래서 흐뭇한 마음에 너를 꺼내봤는데 똘망똘망한 너는 온데간데없고 축처진 숨만 헐떡이는 혼자 힘들어하는 낯선새끼고양이 뿐이더라 그게 너무 불쌍한나는 눈물 흘렸지 그렇게 한참 생각하다 너가 더는 힘들지않게 박스에다가 넣어주고 언제 눈물을 흘렸냐는듯이 아무렇지 않게 밥을먹었어 그리고 이제 묻어줄까 하는틈에 너가 다행히도 계속 울음소리를 내어줘서 너무 기뻤어 오늘 우리집에서 자면 완전히 낫겠지 하는마음에 그래서 재웠는데 너무잘자서 진짜 기적적이다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근데 ‪오늘 아침‬ 일어나서 널보니까 계속자고 일어나서 너무 잘 걷는거야 그래서 더 기분이좋았어 근데 무슨 일인지 다시 자고 일어난너는 내가 아무리 억지로 일으켜도 일어나지를 않았어 뭐지 ? 뭐지 ?했지 난 솔직히 좀 무서웠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담요에 널 집어넣고 3분의 거리의 식당에서 40분간 시간을 보내고 또 3분의 거리의 우리집에 왔어 지금은 너를 따뜻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밖에 하지못했어 그래서 전기매트도 따뜻하게하고 내가 옆에 있어줬지 근데 너가 너무 힘들어하는게 눈에 보여서 곧 가려하나 싶었어 그래서 나도 이제 내가 더 도와주면 너만 힘들 것 같아서 아무것도 하지못했어 그래서 너가 편히 가기만을 기다렸지 아무 소리가 안들리길래 이불을 들춰봤는데 넌 미동조차도 없었어 설마하고 얼굴을 봤는데 털이 눌려서 홀쭉해진 얼굴 움직이기라도 하길 바랬던 초점없는 눈동자가 보였어 솔직히 난 내가 이미 예상이라도 해서 울지않고 잘 보낼 줄알았어 근데 내 생각과는 달리 차갑게 식어버린 널 나는 계속 만져주고 감싸안고 그렇게 또 하얀천에 감싸서 내옆에 널 두었지 너가 너무 보고싶어서 천을 들추면 너가 혹시나 살아있을까 하는마음에 들췄는데 그대로 더라 그래서 또 혹시나하고 차가운 널 때려보기도 하고 들어서 흔들어 보기도 했어 하지만 넌 내가 손에 힘을 빼자마자 힘없이 고개만 늘어졌지 바닥에 너의 머리가 쿵하고 닿았어 내 마음이 이상했어 그래서 당황한 나머지 나는 엄마한테 전화까지해서 죽은것같다고 말했지 애써 울지않으려고 그냥 참았어 내가 울면 너가 죽은 게 더 슬플것같아서 그래서 널 아빠한테 묻어달라고 난 부탁했어 하지만 오늘은 날이 안좋게도 비가 모질게도 내렸지 그래서 널 묻어줄 수가 없데 나는 아빠에게 아빠가 알아서 잘 보내달라고 했지 아빤 널 보내주고 좋은곳에다 보내줬데 궁금해죽겠지만 물어보지 않았어 나만 더 슬퍼질거 같아서 우리집에서 너가 안태어났으면 이런 삶으로 끝나지않았을까 싶어 보고싶다 나중에 만나면 괜찮다고라는 식으로 라도 인사해줘

미안하고 사랑해.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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