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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만에 연락

ㅇㅇ |2020.02.24 15:07
조회 696 |추천 0
필력도 약하고 그냥 주절주절 적어봅니다. 길이 좀 길고 두서없을 수 있습니다.
3년 가까이 만나다가 헤어졌고, 차였습니다. 저는 32살 남자입니다.
헤어진 이유는, 서로 맞지 않는 연애에 대한 생각(저는 사랑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스타일, 전 여자 친구는 사랑은 인생에 일부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으로 여자 친구는 답답해하고 미안해하고 부담을 느꼈고, 저는 서운해하고 사랑을 갈구했었습니다.
그리고 연애 초에 제가 깊은 마음의 상처를 이 친구에게 본의 아니게 주게 된 시절들이 있었고 그래서 저는 그 친구에게 준 아픈 상처를 행복으로 덮어주고 싶어, 많은 사랑 쏟고 애정 쏟았으나, 아프고 안 좋은 기억은 그 친구에게 상처가 되어서 계속 남아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지치고 이제 다 그만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노력하는 거 알지만, 그 노력에 이제 고맙거나 미안하지도 않고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치고 그냥 다 그만하고 싶다고 하고 그 친구는 떠났습니다.
헤어지고 매일 술 마셨고, 술 없이는 잠을 못 자는 지경까지 왔습니다.
밥을 먹다가도 가슴이 미어져서 물 말아서 꾸역꾸역,
일에 집중도 못 하고 뭔가 점점 망가져 가 저 자신이 한심하네요.
그러고 헤어진 지 열흘, 저번 주 토요일 오후에 카톡을 보내봤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참고 있었고,
술 먹지도 않았고 맨정신에 카톡 보냈습니다. 전 여자 친구가 현재 몸이 안 좋은 상태라서
아프지는 않은지, 정말 큰 용기 내서 카톡 보내본다. 혹시 차단하지 않았다면 답장 부탁해본다.
역시 안 읽고 무시더군요. 2~3시간이 흐르고 전화를 해봤습니다.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냥 너무나 덤덤한 목소리.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고 제가 헤어지고 나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구구절절 다 얘기했습니다. 참 등신같아 보일 거 알지만 막상 목소리 들으니 그렇게 되더라고요.
반응은 그냥 덤덤합니다. 전혀 신경 안 쓰이는 듯한 눈치더라고요.
자기는 헤어진 당일에만 좀 힘들고 너무나도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자기 자신도 신기할 정도로 안 아프고, 지금이 아주 좋답니다.
자기 자신한테 집중할 수 있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먹고 싶은 대로 먹고 누구 눈치 안 보고 지금의 자유가 아주 좋다고 합니다.
일도 많아서 그런 생각할 여유도 없이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그러니 자기 너무 잘 지내고 지금 아주 좋으니 힘들어 하지 말고 잘 지내라고 하더라고요.
다시 재회에 대해서 말할 타이밍조차 없었습니다. 카톡으로 이별 통보를 받은 상태라서 그래도 얼굴 보고 헤어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하니 그러고 싶지 않답니다.
얼굴 보면 또 순간의 감정 때문에 헤어지지 못할 것 같아서 그냥 이대로 이렇게 끝내는 게 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서 좀 후련? 섭섭? 했습니다. 아픔이 덜 해졌습니다.
신기하게도 너무나도 차갑고 그냥 덤덤하고 이 전화가 귀찮게만 느껴 하는 그 친구를 보니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지더라고요.
정말 모든 것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이 들면서 그냥 아픔이 조금 덜 해졌습니다.
그러고 다음 날 일요일,어제저녁에 또 전화를 걸어버리는 실수를 저질렀고 전화는 이제 받지 않고 차단한 듯합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너무 힘드시다면 연락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냉정하고 화를 내는 모습이 아니라, 그냥 너무 덤덤하고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전 여자 친구의 모습, 날 귀찮게 마저 느껴지는 그 친구의 모습을 보니 가슴 아픈 게 싹 났지는 않지만,
뭔가 후련해지기도 합니다. 이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도 더 강하게 들고요.
드디어 카톡 대화방을 지웠고, 그 친구를 아직 차단까지는 못하고 그 친구와 관련 된 모든 사람들을 숨김 친구로 등록했네요, 자꾸 안볼려고요...
너무 아무렇지 않게 즐거운 일상을 보내는 그 친구의 흔적도 보는게 마음이 아파서 인스타도 삭제했네요.
사진도 정리 중이고 이제 차근차근 하나씩 용기내서 해나가고 있습니다.
진짜 아파하시는 모든 분에게 너무 감사한 게,여러분들이 적어주시는 글에 큰 위로 받고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습니다.
이 죽음의 롤러코스터에서 우리 모두 탈출하는 날이 얼른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힘내세요! 진짜 힘내세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 정말 저도 싫어하는데 방법 없잖아요. 우리.
어디선가 본 글인데 멋진 말이더라고요.
하루 3번 식후에 꼬박꼬박 시간 챙겨 드시다 보면 천천히 병세가 약화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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