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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너무 싫어요

ㅇㅇ |2020.02.24 19:41
조회 985 |추천 0
저는 올해로 18살이 되는 여학생입니다.

저희 집은 아빠, 엄마, 오빠 그리고 저까지 총 네 명이에요.
부모님께선 저와 오빠를 늦게 낳으셔서 오빠도 이제서야 고3이 됐는데, 부모님은 이제 60을 바라보고 계세요.

아빠는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일이 적어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일 하시고, 엄마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 베이비시터 일을 하시면서 돈을 벌고 계세요.
저와 오빠는 턱없이 부족한 집안 형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매일 밤낮으로 알바를 하며 각자 생활비를 벌고 있습니다.

저희 집안 형편이 처음부터 어려웠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남들처럼 사치를 부리진 못해도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던 평범한 가족이었습니다.

저와 오빠가 중학생일 때 현장에서 일하던 아빠의 다리 한 쪽이 망가지면서 아빠가 몇 개월동안 입원을 하셔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려운 형편은 아니었지만, 누구 하나라도 빠지게 되면 힘들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수술비에 온갖 진료비와 입원비까지 많은 돈을 구해야했던 저희 가족은 그때부터 더 악착같이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업에 집중 하라는 부모님의 말만 듣고 용돈벌이로 알바를 하던 저와 오빠는 알바 개수를 늘려 주말 밤낮 할 거 없이 일 했고, 엄마께서는 베이비시터 일을 하시면서 알바도 병행 하셨습니다. 아빠도 하루 빨리 회복하려 열심히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그 결과 아빠는 빠르게 회복해 퇴원 하셨지만, 저희 집안 형편은 더욱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빠는 집이 이렇게 된 게 전부 본인 탓이라며 밤낮으로 술을 드시며 죽겠다는 말만 하셨습니다.
아빠의 술버릇 중 하나가 폭력이라 저희 아빠께서는 평소에 술을 잘 드시지 않는데, 그 일이 있고 난 후 매일을 술로 지새우셨습니다. 저와 오빠가 아빠에게 맞아가며 아빠를 설득하고, 어떻게든 말렸습니다.

그 결과 아빠가 정신을 차리셨는지 다시 일을 하기 시작하셨어요.
다리를 다쳐 무리하는 일은 못 하시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일 하시고 계세요.

아빠도, 엄마도, 오빠도, 저도 이대로만 가면 문제 없을 거라고, 다시 예전처럼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 했습니다.

저희 집은 멀쩡하진 않지만 작동이 되는 차도 있고, 부모님 두 분 다 일 하시고, 여러 이유들로 국가에서 지원 받는 대상이 되지 않아요.
오빠가 처음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돈이 너무 많이 깨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년에 특성화 고등학교에 들어가 학교에서 지출되는 돈을 최대한 막고 있습니다.

저는 한때 정신건강의학과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지금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등록금마저 저희 집엔 큰 돈이었으니까요.

여기까지만 읽으시면 아빠가 왜 싫은지 알 수 없으실 거예요.
그냥 형편이 좀 어려운 집안 사정 얘기니까요.

아까 위에서 말했다시피 저희 아빠는 술을 마시면 폭력을 행사합니다. 그리고 그 대상은 거의 오빠와 저였어요. 저와 오빠는 어렸으니까요. 그리고 오빠가 다 자라 이제 아빠와 견줄 힘이 생간 지금, 그 대상은 저밖에 없습니다.

아빠는 그 날 이후 밤낮으로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진 않지만, 매일 하루에 한 병 이상 술을 사 드십니다.

학교가 끝나면 바로 알바를 가서 10시 쯤 돼서야 집에 들어갑니다.
핸드폰도 그 때 이후로 바꾼 적이 없어 옛날 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아무것도 안 해도 배터리가 금방 닳아 그 쉬운 연락 확인하는 것조차 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아빠는 제가 들어갈 때 쯤엔 항상 술을 드시고 계세요.
엄마는 눈치를 보며 집안 일을 하시고, 오빠는 동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느라 집에 있는 건 저까지 셋 뿐입니다.

아빠는 술을 드시다가 저를 발견하면 연락은 왜 받지 않냐로 시작해 언행이 점점 거칠어 지시다가 제게 술병을 던지십니다.
술을 드셨기 때문에 정확하게 저에게로 날라오는 것이 아니라 피하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아빠가 힘으로 밀어붙이시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어야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부터는 제 몸을 만지기 시작하셨습니다. 처음엔 팔, 다리 그 다음엔 허리, 그 다음엔 차마 말 할 수 없는 곳까지 저를 만집니다.
그렇게 한참을 때리고, 만지기를 반복 하시다가 술 기운에 지쳐 잠에 드십니다.

처음 이런 일을 당했을 때는 아빠가 아침에 일어나셔서 저한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셔서 꾹 참았고, 그 다음엔 엄마와 오빠가 저만 참으면 된다고, 나중에 돈이 많이 모이면 저 하고 싶은 것부터 하게 해준다해서 참았고, 지금은 뭘 해도 달라지지 않는 상황에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가장 믿었던 친구에게 이 말을 하고 난 다음 날, 그 친구로 인해 저는 전교에 아빠와 자는 __년, 가난해서 돈만 주면 뭐든 하는 년이 되어있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그 어디에도 제 편은 없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죽을까 하다가도 남은 가족들이 걱정돼 포기하길 수십 번 반복했습니다.

이젠 너무 지쳤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경찰에 신고를 해도 돌아오는 답은 학생이 조금만 참으세요 가족 사이에 그럴 수도 있는 겁니다 하는 대답 뿐이에요 정말 모든 가족들은 이런가요?
돈이 없어도 몸이 조금 힘들어도 서로의 기둥이 되어주는 가족들 덕분에 여태껏 포기하지 않았던 저인데 이제는 다 포기하고 싶어요
아빠가 다리만 안 다쳤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게 돼요 저는 가족들을 위해 꿈을 포기했는데 아직도 나아지지 않는 형편이 싫어요 아빠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제가 너무 싫어요
오빠랑 엄마는 저만 참으면 된대요 정말 저만 참으면 언젠가 저희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까요?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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