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보다 2배 가까운 증가세
추가확진 상당수 신천지 신도
신천지發 감염 확산될 가능성
감기증세 2만8000명 전수조사
격리·치료통해 전국전파 차단
방역대책 대전환 필요한 시점
27일 오전에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에서만 307명이 추가되면서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역사회 대유행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방역대책 대전환이 필요하지만, 실기할 경우에는 전국적 확산을 뜻하는 ‘3차 유행’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에 비해 449명이 추가되면서 총 159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에 비해 2배에 가까운 증가세다. 추가 확진자 중 상당수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과 그에 따른 감염자로 추정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 총 8269명(주소지 기준) 중 1차 검사를 받지 않고 자가격리 상태에 있는 나머지 7076명에 대해서도 진단 전수 검사에 이날 오후부터 착수키로 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측에 따르면 1차 검사 결과가 나온 1016명 중 82%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로 확진자가 무더기로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3차 유행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미 확진자 증가 추세는 ‘로지스틱곡선(일명 S자 커브)’을 탄 것으로 분석된다. 로지스틱 곡선은 개체군 성장을 설명하기 위해 고안된 방정식인데, 일정 시점에 도달하면 폭발적으로 개체 수가 증가하고, 상한선에 도달하면 떨어지기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S자 커브를 타기 시작해 3차 대유행까지 가면 하루에 1000명씩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천지 신도 중 최초로 확인된 31번 확진자를 발견하는 데 시간이 지체됐고, 그 과정에서 2, 3차 감염이 계속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결과 대구 전체가 바이러스에 점령되다시피 흘러갔다는 것이다. 좁은 공간에 밀집해 기도하는 신천지 교회의 특성과 포교를 위해 스스로 신천지 교인임을 숨기는 독특한 전도 방식도 화를 키웠다.
하지만 이번 증가세가 전체 검사대상 가운데 신천지 교인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앞서 신천지 대구교회 종교행사 참석 인원을 포함한 전체 교인 21만5000명과 감기 증세를 보이는 대구 시민 2만8000여 명을 전수조사해 확진자를 격리 치료하는 방식으로 전국적인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기존 확진자의 정확한 감염 원인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은화 서울대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범학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증가가 다른 지역에서도 생길 수 있는 초기 상태”라며 “확진자 접촉자 위주로 격리하는 것만으로 증가 추세를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전면적인 완화전략을 취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