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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동생과 멀어지게 만든 학교 선생님

글쓴이입니다 |2020.02.27 20:47
조회 177,908 |추천 1,152
추가합니다)
술 한잔 하고 이 글을 쓴 후
전화할까말까 정말 한시간 가량을 고민하다가
술 기운이 확 올라 잠 들어버렸어요
막상 아침에 일어나니
실낱같은 용기가 전부 사라져서.. 아직도 연락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다들 응원해주시고 계신데
동생이랑 친했던 세월보다 안좋게 지낸 세월이
더 길다보니
15년을 극복하기 쉽지 않네요
전화거는거 정말 별거 아닌데 통화버튼만 누르면 되는데
왜 그리 어렵고 민망한지...
얼마나 긴 세월이였는지 새삼 느껴져서 슬프네요
하.. 추가글 쓰면서도 마음이 무거워요
엄마한테 물어보니 동생이 주말에 본가에 온다고 했다네요
엄마도 화해하는걸 많이 기대하고 계신데
주말에 저도 집에 가보려고 합니다.
글 쓰면서 마음 다졌어요. 주말에 꼭 저도 본가에 가겠습니다.
직접 얼굴보고 이야기를 나눌게요
부디 잘되기를 빌어주세요
언젠가.. 화해하게 되면 이 글을 웃으며 볼수 있는 날이 오겠죠?
그리고 내 중학교 시절의 선생님들...
원망스러운 말들이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참겠습니다.
부디 교육자 이름에 먹칠하지말고 앞으로는 같은 실수는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참된 교육자가 되주셨으면 합니다.
주말에 동생과 이야기 나누고 다시 오겠습니다
다들 마스크 꼭 끼시고 코로나 조심하세요!
// // //
대댓글로 욕한적 없습니다. 인증도 했습니다.
저라는 확신도 없으시면서
성격이 안좋다는둥 , 이래서 동생이랑 사이가 안좋지
등등 익명이라고 댓글을 너무 거칠게 다시는데
정말 너무하십니다... 저도 사람이고 댓글보고
힘도 얻지만 상처도 받습니다.
선생님들 탓이 큰게 사실이고 제가 부족했던것도 맞습니다.
사춘기라 예민하단 핑계로 동생과 진지하게 대화를 못했고
부모님도 처음엔 가벼운 싸움으로 여기셨고
너무 늦게 심각성을 아신것을 아직도 미안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입니다.
인문계 고등학교 다녀보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다른 학교에 가니 정말로 만날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것 또한 핑계라면 핑계겠지만요..
이제 저도 동생도 어른이니 우리끼리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며 거리를 좁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걱정해주신 분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 살아갈 세월이 훨씬 긴 만큼
화해해서 가족끼리
즐겁게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로 응원해주신분들,걱정해주신분들
다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나쁜 댓글들 보고 상처도 받았지만
대다수 댓글들 보고 용기가 생겼어요.
이번에 화해하면 동생이랑 안싸우고 부모님한테도
효도하면서 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을 다해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

제목처럼 저는 쌍둥이입니다
제가 8분 누나고 8분 남동생이 있었죠
따로 형제는 없고 쌍둥이 동생뿐이었죠

어릴땐 곧잘 놀다가도
또 투닥거리기 일쑤였는데
그래도 여느 다른 집 형제자매들과 비슷했을거라 생각해요

문제가 된건 중학교 올라가면서부터에요

동생이 저보다 키가 작았는데 슬슬 크더니
힘도 쎄지는 시기
둘다 사춘기가 와서 예민해진 시기가 온거죠

부모님은 차별없이 똑같이 예뻐해주신거 같지만
서로 억울한 점은 조금씩 있었을거라 생각해요
(누나가 동생한테 양보해야지! 혹은
남자가 여자를 그렇게 때리면 어떡해!
등등 가끔씩 차별적임 모습도 보이셨으니까요)

저는 영어와 사회를 잘했고
동생은 수학을 잘했었는데
저희반 담임선생님이 사회선생님
동생반 담임선생님 담당과목이 수학..

예상이 가실수도 있어요
두분이서 걸핏하면 저랑 동생을 두고 내기를 하신거에요

제가 평균점수에서 지는 날에는 담임에게 들들 볶였고
동생또한 마찬가지였겠죠

누나가 되서 동생한테 지냐? 소리를 들어야했고
이기면 이기는대로 동생한테 이기는건 당연하지
아우보다 나은 형이여야지 등

스트레스가 심해졌어요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간에는 둘다 말도 못하게 예민했고요

처음엔 웃으면서 장난치던 동생과 제 사이가
눈에 띄게 멀어진게 된거죠

그때는 동생과 진중하게 대화할 생각을 못했어요
서로 어렸고 사춘기라 예민했으니까요

악력기 테스트를 하던 날
우리반 담임이 저에게 "야 니동생 생각하면서 꽉 쥐어봐! 미운 만큼 쥐어봐!"
라는 말을 했고 저는 친구들의 호응과 기대속에서
애써 화난척을 하며 (동생에게)
악력기를 쥐었어요
여자 평균보다 좀 높은 수치가 나왔고
선생님은 그걸 동생반에가서 다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그 이후 동생반이 테스트를 했는데
동생반 담임도 똑같은 얘기를 했대요
니네 누나가 싫은만큼 꽉 쥐어보라는...

결과.. 제 동생이 학년에서 가장 높은 수치가 나왔어요

그 이후 복도에서 서로 어깨를 심하게 부딪히며
노려본 후..
급속도로 멀어지게 됐고 학교에선 서로 절대 아는척을 하지 않았고
집에와서 밥도 따로 먹는 둥
최대한 같이 있는 자리를 피했어요

부모님도 나름 노력은 하셨지만
그냥 사춘기 애들의 가벼운 싸움이라 여기셨을지도 몰라요

결국 틀어질대로 틀어져서
고등학교는 각자 다른곳으로 진학하게 됐어요

학교가 다르고 서로 새벽에 학교가서 자정이 되어 들어오니
마주칠 시간은 더 없고
관계가 더더더 많이 멀어졌어요

그렇게 졸업때까지 말 한마디 안하고 지낸거 같아요

졸업과 동시에 동생은 군대가고 저는 기숙사에 살며 대학에 가서
그 이후로는 만난일이 없어요
제가 가끔 집에 가면 동생이 미리 나가고 없었고 저 또한 껄끄럽게 안봐도 좋다고 생각했죠
생일이 매년 같다보니 부모님께선 함께 파티를 하고 싶어하셨지만
뭐.. 잘 안됐죠.

그렇게 각자 대학에 가고 취업을 하면서 정말 그림자도 볼 일이 안생기더라고요
내가 애써서 시간을 내지 않으면 굳이 집에 갈 일이
안생기더라고요

동생을 잊고 살았어요
사실 얼굴도 생각이 잘 안났고 서로 번호도 없었어요

그렇게 살다가....

문득 마트에서 중학교때 동생 담임을 보게 됐네요...

그쪽에서 먼저 저에게 아는척을 하더라고요

결혼을 해서 초등학생 애 둘을 데리고 계셨는데
그 애들이 쌍둥이래요

예전 얘기를 꺼내며
우리 애들도 쌍둥이인데 니들이랑 다르게 사이가 진짜 좋아~
라고 하시는데 순간 분노가 끓어올라서....

선생님 덕분에 저는 동생이랑 인연을 끊고 삽니다.
부디 본인 자식들한테는 그렇게 하고 살지 마세요.

하고 눈물 나올거 같은거 꾹 참고 돌아섰어요
뒤에서 선생님 아내분이 저보고 미친거냐고 욕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못들은척 했네요....

그분과 그분의 아이들을 보고 나서야
뭔가가 잘못됐다는걸 깨달았어요

지금이라도 돌이켜야한다는거...

가끔 엄마한테 전화하면 걱정스런 목소리로
동생이랑 연락.. 안하지? 번호줄까?
부모 죽고나면 남는게 형제뿐인데..
하셨는데 제가 스트레스 받아하니 요즘은 얘기도 잘 안꺼내셨거든요

제가 얼마나 불효를 저지르고 살아왔는지
이제서야 알게 됐어요

힘들게 낳아서 키워주셨는데.. 동생이랑 얼굴도 안보고
원수처럼 지내는게


술도 한잔 했겠다... 동생 번호도 알아냈겠다
전화를 한번 할까 하는데
그 긴 세월을 돌이킬 수 있을까요

예전처럼 다시 웃고 떠들고 싸우고 장난치고
그럴수 있을까요

이젠 서로가 다 큰 어른인데

동생 마음에도 제가 남아있는지 궁금합니다.

연락하고 싶지만 용기가 안나네요.
용기를 얻고자 푸념하듯
익명 공간에 글을 써봅니다...

연락하라고 해주세요. 용기가 안나네요. 이제라도 돌이키고 싶어요.
추천수1,152
반대수18
베플ㅇㅇ|2020.02.27 21:03
선생님 와이프가 뭐라 할때 큰소리로 얘기하디지 그랬어요. 지본인 남편의 민낯을....
베플ㅇㅇ|2020.02.28 03:56
중간까진 자존심 싸움한걸 가지고 선생 핑계대나 했는데 악력기에서 입이 떡 벌어짐 제정신인가?...그걸 왜 말을 전하지?
베플ㅇㅇ|2020.02.28 15:10
아니 뭔 학생들가지고 포켓몬싸움해요?ㅋㅋㅋㅋ 진심 돌아버린 선생들이네 옛날 남교사중에 저렇게 성격파탄난놈 수두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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